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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콘텐츠 소비 : 웹툰, 대리 경험부터 실전 운동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스포츠 웹툰, 대리 경험부터 실전 운동까지, 방구석에서 즐기자!

2020-07-16 이모션D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스포츠 웹툰 : 대리 경험부터 실전 운동까지, 방구석에서 즐기자!



스포츠 웹툰 :<파도를 찾아라!>, <수영은 음파음파>

실전 운동 : <눕고 싶을 댄 주짓수> , <다이어터>


이모션 D




바야흐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약속 모임을 잡는 것이 조심스러워지고, 해외여행은 언제쯤 자유로워질지 기약이 없죠. 핸드폰이 왕왕 울리면 오늘도 ‘코로나 경보 문자’려니 하고 으레 넘겨버리는 매일매일. 안전 안내 문자는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말고, ‘집에서 쉬기’를 권장합니다. 바야흐로 ‘집콕’과 ‘방콕’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죠.

 

집에서 혼자 즐기기에 만화/웹툰 만큼 좋은 콘텐츠가 있을까요? 화면만 펼치면 나타나는 만화 속 세상에, 2차원의 인간들과 비말 접촉 없이 나누는 교감, 대리 경험의 즐거움까지! 디지털 매체의 대중화로 성장한 웹툰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지도 모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전보다 더 간절해진 대리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스포츠’입니다. 운동하느라 숨이 차면 마스크 쓰기가 힘겹고, 공용 샤워실 이용은 금기가 되다시피 했지만, 질병이 만연한 시대일수록 건강을 향한 열망은 강해지기 마련이죠. 외출 운동은 어렵지만, 만화 속 세상에서는 언제든지, 안전하게, 반짝거리는 땀의 눈부심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 방구석에서 즐기기 좋은 스포츠 웹툰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능력자형 스포츠 웹툰 VS 생활인형 스포츠 웹툰

스포츠 웹툰에는 크게 두 가지 장르가 있습니다. ‘선수급’ 캐릭터가 등장하는 ’능력자형’ 웹툰과, ‘일상’의 운동 경험을 풀어내는 ‘생활인형’ 웹툰이 그것이죠.

 

능력자형 스포츠 웹툰은 주인공의 뛰어난 재능과 매력을 보여주는 장치로서 ‘스포츠’를 보여줍니다. 판타지 웹툰에 마법의 힘이 있다면, 스포츠 웹툰에는 비범한 운동 실력이 있는 거지요. 주인공의 성장과 승리의 이야기를 멋지게 펼쳐내는 것이 ‘능력자형’의 특징입니다. 시골 소년 ‘파도’의 국가대표 수영 선수를 향한 청춘 성장기를 다룬 <파도를 찾아라!>(김정현) 같은 작품이 여기에 속하지요.

 

한편, 똑같이 ‘수영’이라는 스포츠를 다루고 있지만 풋풋한 일상 감성을 그려내기도 합니다. <수영은 음파음파>(씨유숨)는 현대인답게 저질 체력을 자랑하던(?) 주인공이 수영을 시작하면서 운동의 재미를 야금야금 알아간다는 생활 밀착형 입문기입니다. 몸 쓰는 것과는 담을 쌓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수영장 등록을 결심하던 순간부터, 초급반 수업의 설렘, 일찍 일어나서 아침 수영 가는 것의 귀찮음까지, 생생한 현실의 경험들이 녹아들어 있지요. 수영복 고르는 법부터 패킹/노패킹 수경의 차이점을 알려주기도 하고, ‘생리하는 날엔 수영장 못 나오는 건가’ 같은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도 하는 등, 스포츠 정보도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 <수영은 음파음파>


생활형 스포츠 웹툰에는 멋진 능력자가 나오지 않고, 나오더라도 ‘운동 조언‘을 해주는 조연 정도에 머무를 뿐입니다. 대신, 운동을 잘 모르고, 잘 하지도 않는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포츠’의 세계를 안내해 줍니다. 이 과정에서 ‘나도 운동하기 힘들었는데’라는 공감은 물론, ‘나도 저 운동 한번 해볼까?’라는 도전 정신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 <수영은 음파음파>



웹툰으로 따라 하는 실전 운동의 묘미

 

<눕고 싶을 땐 주짓수>(싹이돋아) 또한 운동 입문자의 이야기를 다룬 생활형 스포츠 웹툰입니다. ‘만성피로 요정’, ‘소화불량과 위염의 요정’, ‘생체리듬 망한 요정’의 축복(?)을 받으며 살아가던 주인공이 남편을 따라 ‘주짓수’라는 격투기를 시작하는 이야기이지요. 주인공 부부뿐만 아니라 도장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교차해가며 풀어내는 전개도 탁월하지만, 이 만화는 운동 지식 전달에 있어서도 수준급의 묘사를 보여줍니다. 도복 고르기, 짐 싸기, 테이핑 방법 등 ‘주짓수’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는 물론, ‘몸 움직이기가 힘든 현대인’들의 마음에 단비 같은 교양 지식을 내려주기까지 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짓수는커녕, 기본적은 헬스장 운동이나 ‘홈트(Home Training)’도 어려워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몸매나 건강을 위해 어떻게든 운동을 해보려고는 하지만 그 노력은 ‘작심 3일’과 ‘피로 누적’으로 자주 좌절되곤 하지요. 이런 과정을 ‘모래성’ 쌓기에 비유한 것이나, 차근차근 기초 운동을 늘려가는 과정을 ‘계단’으로 보여주는 묘사는 대단히 호소력이 있습니다. 






이렇듯 스포츠 웹툰들은 ‘실전 운동’에 도움이 되는 지식들을 재밌고 쉽게 전달해 줍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네온비/캐러멜의 <다이어터>가 각종 운동법은 물론, ‘수지나라 지방대장’과 ‘꼬마 근육’ 캐릭터로 체중 감량의 원리까지 알차게 설명해 주던 것처럼요.

 

<다이어터>가 헬스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 시국에 따라 하기 어렵다면, <하비 탈출 홈트>(홍옥)라는 작품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피스 운동, 스쿼트, 런지 등 다양한 운동법을 혼자서도 직접 해볼 수 있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거든요. ‘그림’이 있기 때문에 ‘교본’처럼 눈으로 보면서 따라 하기도 쉽고, 여기에 ‘만화’다운 즐거움이 있어 재미와 몰입감까지 있습니다.



△ <다이어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차할 때 ‘집에서 쉬기’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상식’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최전선에서 코로나를 막아주고 있는 의료진들을 기억하면서, ‘집콕’하며 심심할 땐 ‘스포츠 웹툰’으로 몸과 마음을 리프레시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