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의 성장과 함께 변화를 맞이한 국내 웹툰 결제 환경
카카오, 네이버 등, 웹툰 플랫폼 별 결제 시스템
하희철
웹툰은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체험 콘텐츠다. 기기와 온라인 환경이 갖춰져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웹툰 열람을 위한 결제 방식도 IT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웹툰 열람 환경이 그 흐름에 맞춰 변화했듯이 최근 웹툰 결제 환경도 핀테크(Finance Technology,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칭)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변화하고 있다.
웹툰 결제는 콘텐츠의 특성상 2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웹툰 회차별 결제다. 플랫폼별로 갖춰 놓은 결제 수단을 이용해 미열람 회차를 결제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상품 결제다. 플랫폼의 결제 수단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코인이다.
△ 레진코믹스 코인 구매
레진코믹스가 성공적으로 안착 시킨 코인 시스템(그림1)은 코인 상품을 구매해 자신의 계정에 충전해 놓고 보고 싶은 회차를 골라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네이버웹툰의 쿠키나 다음, 카카오페이지의 캐시 등도 명칭만 다를 뿐 넓은 맥락에서 코인 시스템과 같다.
웹툰 서비스도 돈을 주고 구매하는 개념의 재화이기 때문에 크게 3가지 결제 방식을 갖고 있다. 보편적인 결제 방식으로는 카드, 무통장입금, 가상계좌, 계좌이체, 휴대폰결제 등이 있다. 이들은 개인의 금융 신용을 이용하며 공인인증서 등의 인증 수단을 필수로 한다. 최근에는 간편결제가 등장하면서 이런 번거롭던 절차가 사라졌다.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는 계열사의 간편결제 솔루션으로 독자의 결제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물론 타 플랫폼도 간편결제를 활용한다)
△ 다음 웹툰 결제
제휴 결제 방식으로는 각종 상품권, 카드 포인트, 각종 멤버십 포인트 등이 있다. 금융 신용이 필수는 아니지만 결제하려는 플랫폼에서 미리 각 제휴처와 결제 제휴가 되어 있을 경우에만 가능한 수단이다.
무료충전소로 대표되는 간접 결제 방식도 있다. 애드테크 업체에서 제공하는 오퍼월(Offerwall, 보상형 광고)을 서비스 내에 구축해놓고 여기서 독자가 CPA(Cost Per Action)광고를 수행하면 독자에게 무료 코인 등을 지급하는 것이다. 제3자인 광고주가 광고비를 지불하므로 간접적으로 웹툰 이용료를 결제해주는 셈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결제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고 플랫폼은 수익을 충당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카카오페이지의 ‘캐시 프렌즈’다.
△ 카카오페이지 캐시 프렌즈
대부분의 웹툰 플랫폼이 웹툰의 직접 구매로 결제를 유도한다면 이런 방식에서 벗어나 간접 구매로 결제를 유도하는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포스타입은 블로그 방식으로 작가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면서 팬덤의 후원으로 결제를 유도한다.
△ 포스타입 후원 시스템
팬들은 작가의 작품을 이용하고 작가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소정의 금액을 후원한다. 플랫폼이 노골적으로 중앙에서 통제하기 보다는 창작을 뒷받침하는 서포터로서 작가와 독자를 잇는 장 역할을 한다. 패트런의 서브컬처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재밌게도 이와 정반대의 개념이 있다. 바로 대여 방식이다. 회차를 소장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독자가 단순하게 작품을 열람할 수 있도록 좀더 저렴한 대여권으로 결제를 유도하는 것이다. 열람의 기간적 제약을 두기 때문에 결제를 했어도 대여 기간이 끝나면 볼 수 없어 1회성 소비에 그친다.
△ 레진코믹스 정기 충전
최근 방송 업계의 화두는 단연 넷플릭스 시스템이다.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서비스가 대중화된 시점에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은 단연 압도적이다. 넷플릭스가 이토록 전 세계 콘텐츠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원인은 방대한 자체 콘텐츠가 손꼽히지만 정액 정기 결제도 주효했다. 넷플릭스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정액만 내면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결제 수단만 등록해 놓으면 알아서 결제돼 간편하다. 넷플릭스는 매달 안정적인 수익이 생기고 그것을 예측할 수 있기에 자금 흐름을 통제할 수 있어 대규모의 자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서비스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
웹툰계에서도 정기 결제를 실험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레진코믹스와 탑툰은 코인 정기 충전 시스템을 마련했다.결제 수단을 등록하면 매월 할인된 가격으로 코인을 충전할 수 있다.
△ 네이버 멤버십 추가 서비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멤버십’을 출시해 이슈가 됐다. 쇼핑 혜택을 주고 포인트 충전 비율을 높여주는 게 주요 골자이지만, 네이버웹툰을 볼 수 있는 쿠키 20개와 음악, 영화, 오디오클립 등의 서비스 이용권을 준다는 점에서 웹툰 독자의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를 총망라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비록 정액제는 아니지만 정기 결제로 안정적인 웹툰 소비 문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