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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뮬란’ 왜 비판의 중심에 놓였을까 - 개봉 후의 반응

2020년 기대작으로 꼽히던 '뮬란'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개봉 후의 반응

2020-10-30 김지윤


영화 '뮬란’ 왜 비판의 중심에 놓였을까
2020년 기대작으로 꼽히던 '뮬란'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개봉 후의 반응


'뮬란’ 의 개봉 후 우리나라의 반응 역시 미지근했다. 이미 기존 애니메이션과 너무 다른 캐릭터 설정, 문제가 되었던 발언 등으로 인하여 영화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다른 나라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중국이 배경인 만큼 중국 배우들을 주요 캐스팅 했지만, 역사적 고증 등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스토리가 빈약하다. 뮬란에게 깊이나 의미있는 관계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윌스트리트저널은 ‘어설픔이 눈에 띄고 딱히 재미 있지도 않다’라는 평을 전했다. 그 외 해외 반응 평들 중 물론 좋은 평도 간간히 보이지만, 대부분 실망스럽다거나, 어린 시절 보았던 애니메이션의 추억을 망쳤다는 평도 있다. 아무래도 원작 애니메이션이 줬던 재미와 완성도가 있기 떄문에, 원작과의 비교를 피해갈 순 없었을 것이다.



원작의 실사화인 작품인만큼,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의 큰 흥행을 이끌었던 영화 '알라딘’ 과 비교 또한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이 많은 사랑받았던 작품임에도,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던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 작품 외적인 요소로 먼저 봤을 때, 뮬란은 주연 배우가 홍콩 민주화운동을 진압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게다가 11일 중국 개봉 후 엔딩 크레딧에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투르판 공안국에 감사를 전한다"는 내용이 올라간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해졌다. 트루판 공안국은 위구르족 강제 수용소를 관리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논란들로 뮬란은 보이콧운동도 벌어지게 됐다.

이제 작품 내부의 요소로 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차이점은 '노래’ 부분이다. 애니메이션 '알라딘’ 과 애니메이션 '뮬란’ 모두 작품을 대표하는 노래가 있다. 작품과 더불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들인데, 영화 '알라딘’ 에서는 기존에 있던 노래들도 영화에 담아내면서, 영상으로도 잘 표현했다. 반면에 ‘뮬란’ 은 다른 노래들 뿐 아니라 가장 대표적인 'Reflection’ 마저도 그 장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Reflection’ 이란 노래는 뮬란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찾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인 만큼, 후에 성장하는 뮬란을 가장 잘 표현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 이 부분에서 많은 팬들이 실망하거나 아쉬워했을 부분이 크다.

 영화 제작 측에서는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 현실적인 이미지를 주려고 대표적인 O.S.T 도 제외시킴으로서 뮤지컬적인 요소를 빼려고 했다고 한다. 실사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모든 노래를 넣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뮬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곡들이 그 장면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관객들로 하여금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알라딘’ 의 경우에는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자스민이 부르는 노래를 하나 새롭게 추가하였고,(speechless) 그 노래는 자스민이 본인의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는 캐릭터임을 표현하는데 힘을 실어준 노래로써 많은 사랑을 받았다. O.S.T를 제외시킨 그 의도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작품에서 대표적인 노래가 전달하는 의미나 메시지 등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것이 아닐까.

또 다른 것은 아마도 캐릭터 설정, 그로 인한 영화의 방향성의 차이였을 것이다. ‘알라딘’ 은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캐릭터 등을 그대로 반영하였고 그 과정에서 자스민의 주체적인 여성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하여 좋은 평을 얻었다. '뮬란’ 작품의 경우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여성 서사가 크게 주목 받는 시기인만큼, 처음엔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너무 달라진 캐릭터 설정으로 인하여 애니메이션 속의 '뮬란’ 이란 인물이 줬던 메시지와 그 인물의 서사로 얻는 교훈과 감동 또한 영화로 다시 구현되지 못한 점이 크게 아쉬웠다.
앞으로도 디즈니의 실사화 영화 작품은 계속 나올 것이다. 현대 시대의 흐름도 반영하며 실사화를 하는 것도 좋지만, 본래 원작이 가지고 있는 교훈적인 메시지, 디즈니만의 유쾌한 요소 등 사람들이 좋아했던 부분들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원작만큼의 행복함과 즐거움을 전해줄 수 있는 디즈니의 실사화 영화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