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웹툰 <고래별>, 나윤희
신보라
웹툰 '고래별'은 '눈 먼 정원',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과 같은 독특한 배경 설정과 수채화 같은 그림체로 탄탄한 독자층을 지닌 나윤희 작가의 작품이다.
'고래별'은 1926년 일제강점기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항일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경성의 인어공주'라는 독특한 모티프에 아름다운 화풍, 사실적인 시대 묘사로 연재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웹툰 '고래별'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를 사실적으로 묘사했을 뿐 아니라, 그 시대에 사용됐던 아름다운 우리말을 곳곳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작 중 배경인 1926년에는 한글점자 ‘훈맹정음’이 반포되었고, 영화 ‘아리랑’이 개봉했으며, 조선어연구회의 노력으로 처음으로 지금의 ‘한글날’인 ‘가갸날’ 만들어졌다. 또한 1926년에 일제는 조선총독부 신청사를 완공했고, 신민지 정책의 강화수단으로 ‘경성방송국’이 개국 되었다. 경희궁은 일본의 사찰에 매각되었으며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승하했다.
격동의 시대였다. 독립운동 또한 이전과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1920년대, 불량선인으로 불렸던 우리들의 영웅, 독립투사들은 어떻게 독립운동을 이어갔을까?
1920년대는 본격적으로 국내에 사회주의 사상이 유입되면서 이념 대립이 시작된 시기이다. 일제에서도 사회주의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치안유지법을 만들어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했다.
이 당시부터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로 나뉘기 시작했고 서로 독립 후 조국을 바라보는 모습이 달랐다.
민족주의 계열에서는 민족해방을 주장했고 사회주의 계열에서는 민족해방뿐만 아니라 계급해방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들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뭉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민족주의 계열은 실력 양성을 통해 조국 독립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여러 가지 실력양성 운동을 펼쳤다.
대표적인 것이 민립 대학 설립 운동, 물산 장려 운동, 문맹 퇴치 운동 등이 있다. 민립 대학 설립 운동은 이상재 선생 등이 펼친 운동으로 실제로 서울에서 모금 운동을 펼치는 등 활동이 있었다. 이때까지 조선인을 위한 고등 교육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뛰어난 근대적 인재들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보았던 선각자들은 대학 설립 운동에 매진했다. 하지만 일제는 이를 알고 선수를 쳐 경성제국대학을 만들어버린다.
마지막으로 문맹 퇴치 운동이 있다. 당시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매우 높았다.
일제강점기 문맹률이 무려 80%에 이르렀다고 하니 정보의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었다. 이런 현실에 개탄한 많은 지도자들은 문맹을 퇴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조선일보에서는 문자 보급 운동을 펼치고 동아일보에서는 브나로드 운동을 통해 농촌에 직접 가 강습을 하기도 했다. 이를 잘 나타낸 작품이 심훈의 '상록수'이다.
농촌에 강습을 하던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 이 작품은 당시 조국의 아픈 현실을 잘 그려냈다.
하지만 이런 민족주의 계열의 운동들이 성과가 없이 모두 끝나자 자치론자들이 등장한다. 이광수, 최린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이광수는 일본의 식민지하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배우고 독립을 유보하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일본이 허용하는 내에서 자치를 얻어내자는 운동을 펼친다.
이광수는 민족적 경륜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나중에는 민족 개조론을 통해 우리 민족이 개조해야 자본주의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들은 나중에 열렬한 친일파가 되어 민족의 반역자로 돌변한다.
일제강점기 시대, 나라를 지키려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웹툰 '고래별'은 최근 다시 조명되는 한일 관계에 여러 시사점을 남긴다.
잊어선 안 될 그 시대 이야기와 독립투사의 헌신을 웹툰에 옮겨,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