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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포트] 해외 플랫폼에서는 어떤 작품이 인기가 있을까? : 일본, 태국, 대만, 미국, 프랑스

일본, 태국, 대만, 미국, 프랑스 인기 웹툰을 알아보자

2021-09-29 남경화

최근 웹툰 플랫폼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높이면서, 해외 플랫폼들은 작품 수급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만큼 해외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이제 웹툰은 본격적인 ‘글로벌 산업’이라는 새로운 장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웹툰은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야기해야만 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키우는’작업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이용자는 약 7천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고, 지난 8월 런칭한 카카오웹툰은 열흘만에 일 거래액 10억원을 달성했다. 이렇게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웹툰 시장의 가장 가까운 지표는 인기작이다. 주요 플랫폼이 진출한 5개국의 인기작을 한번 알아보자.




일본: 픽코마 






일본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에서 제공하는 주간 인기순 1~10위를 살펴보면, 8위 <대표님, 사모님이 도망가요>를 제외한 9작품이 한국 작품을 번역한 작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위 <접근 불가 레이디>, 2위 <못난이 공녀가 되었습니다>, 3위 <아기가 생겼어요>, 4위 <나 혼자만 레벨업>, 5위 <슬레이브 B>까지. 1~5위는 모두 한국 작품이다.


장르로 살펴보면 카카오페이지에서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로맨스 판타지가 7작품, 현대 로맨스가 1작품, 판타지로 분류되는 작품이 2작품으로 역시 로맨스 판타지가 강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3위가 모두 로맨스 장르라는 점은 픽코마에서도 웹툰으로 로맨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였다.


다만 픽코마는 일반 만화 단행본과 웹툰을 별도로 서비스하고 있어 종합 순위가 아니라 종합 순위에서 어느정도를 차지하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픽코마에서 웹툰은 ‘SMARTOON’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좌측 상단에 붉은색 띠로 ‘SMARTOON’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이 카테고리에서 1~30위까지를 살펴보면, 8위 작품과 25, 26, 28, 29위 작품을 제외한 25작품이 한국 작가들이 만든 작품이다. 29위 작품은 타파스미디어가 제작한 북미 작품으로, 30위 중 한국 작품의 비율이 83.3%에 달했다. 30위권으로 오면 로판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은 여전하지만, 무협, 메디컬 등 다양한 장르가 등장하는 것 역시 흥미로웠다.



태국: 카카오웹툰






지난 6월 초 처음으로 문을 연 태국 카카오웹툰의 주간 순위를 살펴보자. 태국에서도 여전히 로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위 중 판타지 작품 1작품을 제외한 4작품이 로맨스 판타지고, 30위까지 중 BL 1작품(22위), 판타지 2작품(12위, 28위)를 제외하면 26작품이 로맨스 또는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작품이었다.


주간 순위까지만 제공하기 때문에 누적순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1위를 차지한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가 새로 차트에 진입했고, 연재 주기에 따라 굉장히 역동적인 순위를 보여준다는 점이 눈에 띈다. 


5위권 내에 자리한 유일한 판타지 작품은 <나 혼자만 레벨업>이었고, 30위권 내에는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습니다>, <달빛조각사>가 28위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BL 작품인 <Don’t Touch Me>는 22위에 자리했다. 90%에 육박하는 로맨스-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선전은 태국에서 런칭한 첫 주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연재중인 작품이 인기를 얻는 현상도 런칭 초기와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대만: 카카오웹툰






대만 역시 카카오웹툰이 지난 6월 중순 런칭했다. TOP 5 작품을 먼저 살펴보면 <샬롯에게는 다섯 명의 제자가 있다>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위에 <악녀는 모래시계를 되돌린다>, 3위는 <나 혼자만 레벨업>, 4위가 <두 번 사는 랭커>, 5위는 <녹음의 관>이 차지했다. 대만은 5위 내에 판타지 2작품, 로판 3작품으로 나타났다. 


30위권 내로 살펴보면 여전히 로판이 20작품 이상으로 가장 많았지만,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7위), <템빨>(11위), <경이로운 소문>(17위)등 태국에 비해 판타지 작품이 7작품으로 늘었고, BL <호형호제>(26위)등 태국보다는 다양한 장르 분포를 보였다. 로맨스 장르에서도 현대 로맨스가 2작품, 무협 장르가 1작품 등 일본 문화에 익숙하고, 만화 시장이 커지고 있는 대만 시장의 역동성을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네이버웹툰






미국 시장의 경우 네이버웹툰이 가장 큰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북미에서 제작한 신작이 대거 공개된 만큼, 주간 인기작 역시 신작-트렌딩, 장르별, 캔바스(한국의 베스트도전과 비슷한 자유연재 시스템)으로 구분된 인기 차트를 제공한다.


먼저 신작&트렌딩 탭을 살펴보면 최근 연재를 시작한 DC코믹스의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미국 하이틴 코믹스의 명가인 아치 코믹스의 <빅 에텔 에너지>가 차지했다. 신작&트렌딩 TOP 10에서 한국 작품은 6작품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4작품은 모두 북미 현지 작가의 작품이었다. 




 

장르별 인기순 차트 ‘전체 장르’ TOP 10을 살펴보면 전통의 강자 <로어 올림푸스>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여신강림>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던 <외모지상주의>는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전체 TOP 10 작품에서는 한국 작품은 3작품, 북미 오리지널 작품이 7작품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가장 특기할만한 점이다. 이제 미국 웹툰 시장은 자생적으로 성장할 기반을 모두 갖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프랑스: 네이버웹툰






지난 2019년 12월 런칭한 네이버웹툰의 프랑스 서비스의 경우, 북미와 비교하면 흥미로운 지점이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신작&트렌딩 TOP 10 작품 중 9작품이 한국 작품이었다. 장르별로는 로맨스 장르가 4작품, 액션/판타지가 4작품, 드라마 장르가 2작품이었다.




 

이런 경향은 아직 진출 초기 단계인 네이버웹툰이 프랑스에서 작가풀을 키워내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2020년 스페인을 시작으로 프랑스에서도 꾸준히 공모전을 개최, 작가를 양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의 장르별 인기순을 확인해보면, 7작품이 한국 작품이고 3작품이 북미 작품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까지 ‘히트작’이라고 부를 만한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시기인 셈이다. 장르는 로맨스가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시장 초기 공략에서 로맨스 장르가 가지는 글로벌 코드가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지금까지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해외 주요 플랫폼의 인기작들을 살펴봤다. 로맨스 장르가 강세를 보이는 해외 시장에서 장르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과, 여기에 더해 한국 작가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함께 더해진다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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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화

프리랜서 웹툰 PD
웹소설 원작 작품 기획 및 각색을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