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양과자점,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요시나가 후미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 속에는 대부분 무언가 먹는 장면이 나온다. 「서양골동양과자점」은 케이크 가게를 주 무대로 설정해 예쁜 모양의 케이크들이 잔뜩 등장한다.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이하 「사랑이~」)는 맛집 소개라는 목적에 충실하게 작가의 분신이 주변 사람들을 이끌고 식도락 기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케이크에 대한 애착은 「서양골동양과자점」 전체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는 사장, 마성의 게이, 은퇴한 젊은 복서, 연쇄 유괴 살인범이 모두 케이크를 위해「안티크」에 모인다.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언제나 사람들 옆에 있는 케이크와의 관계가 그의 인생을 설명하는 것이다. 「사랑이~」는 줄곧 먹는 이야기만 한다. 주인공 Y나가는 맛집에서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고, 맛집에서 그들의 개성과 관계가 하나씩 드러난다. 불편한 사람과 함께 하는 자리는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먹은 것 같지 않고, 점수를 따기 위해 좋아하는 여성과 같은 음식을 고른 일이 도리어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는 식이다. 요시나가 후미의 음식들은 등장인물들의 삶과 개성을 설명하지만, 그 전면에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계속 음식을 만들고, 끊임없이 먹는다. 작가가 식사의 즐거움과, 그것이 우리의 인생에 부여하는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음 맞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은 언제나 행복하니까._금빛고양이(chaoslina) 김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