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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만화와 게임 : (2)게임 원작 만화들
근래에는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만화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게임을 원작으로 한 만화중 몇 타이틀을 추천해본다.
2007-11-07
만 편집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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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Comic & Culture ⑧] 만화와 게임
타이의 대모험
원제 : 『ドラゴンクェスト ダイの大冒險』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 / 글 : 리쿠 산조 / 그림 : 이나다 코지 / 감수 : 호리이 유지 / 비고 : 단행본 37권 완결 / 출판사 : 집영사(슈에이사) / 국내 발매 : 대원
델무린 섬에서 몬스터들과 함께 자란 고아소년 타이는 마법의 의식을 치루기 위해 델무린 섬에 온 파푸니카 왕국의 레오나 공주와 만나게 되어 위험한 모험을 한 끝에 자신의 숨겨진 힘을 깨닫게 된다. 이후 타이는 과거에 마왕 해들러를 쓰러트렸던 전직 용사 아방의 밑에서 진짜 용사가 되기 위한 수행을 시작하나, 스승 아방은 부활한 마왕 해들러의 공격에서 타이를 지키기 위해 자폭주문 메칸테를 시전하여 사망한다. 그래서 타이는 아방의 밑에서 함께 수행한 마법사 포프 등의 동료들과 함께 세계 정복을 노리는 마왕 해들러와 그 뒤의 흑막인 대마왕 버언의 마왕군 6대군단에 맞서 싸우는 장대한 모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일본에서 한동안 국민RPG 급의 대접을 받았던 인기 게임 드래곤 퀘스트의 제반 설정을 빌려와서, 게임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각색한 주간 소년 점프의 기획물 액션 모험 만화. 다만 용자 로토의 전설이 메인이 되었던 드래곤 퀘스트 원작 게임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이야기로, 단지 작중에 등장하는 마법이나 무기 및 각종 특수 아이템 등등은 원작 게임의 것을 빌려왔지만 스토리적으로는 게임과는 별 연관성이 없다.
게임의 주인공이자 플레이어의 분신인 용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만들어진 용의 기사라는 최강급 종족의 설정을 통하여 인간의 잘못을 심판하는 존재와, 힘이 법이라는 자신 만의 정의를 가진 대마왕 버언의 등장으로 평범한 권선징악이나 액션이 전부가 아닌 나름대로 이색적인 감동과 철학적인 면도 없지 않은 만화이다.
허나 기본적으로는 전형적인 소년 점프의 에스칼레이션 구도를 따라가면서 일본식 소년 만화의 전형성 속에서 벗어나려하지 않는 만화지만, 그 왕도적 전개 속에서 일종의 교훈 같은 것까지도 남을 정도로 잘 짜여진 이야기는 일견의 가치가 충분하다. 순수한 정의파 주인공인 타이보다도 평소에는 겁많고 나약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멋진 용기를 보여주는 포프 등등의 조역들이 상당히 인상 깊은 편인 것이 특징.
20세기에 등장했던 게임을 소재로 한 여러 종의 만화들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재미를 가진 수작. 실제로 이 만화의 가치는 원작 게임의 스탭들도 높이 쳐서, 이 만화에만 나왔던 오리지날 기술이나 마법 같은 만화 만의 설정을 역으로 게임 시리즈의 속편에서 사용하게 되는 등의 영향이 있었다.
_saickho (엄다인)
진월담 월희
원제 : 『眞 月談 月姬』 (진 월담 월희)
원작 : TYPE-MOON , 진 월담 월희 제작위원회 / 그림 : 사사키 쇼넨 / 비고 : 현재 연재 중으로, 단행본 5권까지 발매. / 출판사 : 미디어 웍스 / 국내 발매 : 학산문화사
주인공 토오노 시키는 어렸을 때에 겪은 사고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혼수상태로 있다가 깨어난 이후로, 세상 모든 만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선을 볼수 있는 직사의 마안을 얻게 된다. 이후 시키는 8년 만에 집에 돌아와서 등교길에 만난 금발의 미녀를 보고난 후에 알수 없는 충동에 휩쓸려 그 여자를 죽이게 된다. 그 다음날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범한 살인이란 죄에 경악하는 시키의 앞에 놀랍게도 어제 죽인 금발의 미녀가 나타난다. 죽지 않는 미녀 알퀘이드는 인간이 아닌 흡혈귀의 공주로, 사악한 흡혈귀 사도를 사냥하는 존재. 시키는 자신의 잘못과 알퀘이드에 대한 속죄로 알퀘이드의 흡혈귀 사냥을 돕게 되는데….
= 동인 서클 출신의 게임 제작사로 일본 현지에서는 컬트적인 인기를 모았던 TYPE-MOON의 비주얼 노블 게임 [월희]를 원작으로 하는 만화. 원작 게임 [월희]의 인기를 등에 업고서, 이후 애니메이션과 만화 등의 다양한 미디어 믹스화가 행해지면서 만화판과 애니메이션 쪽은 게임과 약간 다른 진 월담 월희라는 새로운 제목이 붙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여러가지 비공식적인 루트로 원작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학생층을 중심으로 제법 마이너한 인기를 모으기도 했으며, 국내에도 출판된 TYPE-MOON의 메인 라이터인 나스 키노코의 소설 [공의 경계]와 세계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양쪽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다.
이야기 자체는 일반적인 괴기나 호러물과는 미묘하게 다른 장르인 전기물 계통인데, 일상과 판타지의 접합을 통해서 그 안에서 느껴지는 괴리감 같은 것이나 반전 같은 것을 통한 충격적인 재미를 중심으로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주인공과 히로인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 중에서 평범한 인간은 하나도 없는, 꽤 괴상한 이야기가 되는데, 그 유니크한 맛과 캐릭터의 개성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으면 나름 재미있는 내용이 된다.
표현 수위는 제법 높아서 (피칠갑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은 편인데, 엽기나 괴기가 메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캐릭터의 어두운 이면 같은 것으로써 받아들이면서 즐길 수 있다면 제법 흥미진진한 만화이다.
다만 선택에 따라서 여러 가지 스토리 진행과 각각 다른 결말을 볼 수 있는 게임과는 달리, 만화판은 그냥 하나의 이야기로 압축시켜서 메인 히로인 알퀘이드 중심으로 각색한 내용이기 때문에 원작 게임의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워하는 의견이 없지는 않다.
_saickho (엄다인)
식신의 성
원제 : 『式神の城』 (시키가미노 시로 : 식신의 성)
원작 : 알파 시스템, 키즈 스테이션 / 글 : 세이쿠 토오루 / 그림 : 다카나기 유우나 / 비고 : 단행본 3권 완결 / 출판사 : 강담사(코단샤) / 국내 발매 : 대원
2005년 7월, 엽기적인 연속살인의 발발로 전전긍긍하던 경시청은 결국 오컬트적인 부류에 의한 범죄라고 결정짓고 주술적인 능력을 지닌 이능의 존재 식신을 부리는 식신 사용자들에게 옵저버로써 이 사건의 조사와 해결을 의뢰하게 된다.
알수 없는 잠재능력을 지닌 주인공이자 자타 공인의 바보인 소년 쿠가 코타로를 시작으로, 사립탐정 휴우가 겐노조 및 세계를 수호하는 결전존재로 불리는 무녀 유우키 사요와 과거 나치스와도 관련이 있었다는 의문의 마녀 후미코 오젯트 번슈타인 등등의 식신 사용자들이 함게 이 엽기 연속살인사건 뒤에 숨겨진 식신의 성을 이용한 세계 규모의 거대한 음모에 도전하게 된다.
= 소위 무명 세계관으로 불리는 게임제작사 알파 시스템의 독자적인 병렬 세계관을 사용한 연작 게임 시리즈 중 하나인, 슈팅 게임 식신의 성의 만화판. 실제의 지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오컬트 퇴마물의 전형적 설정 뿐이 아니라 판타지적인 설정과 SF적인 패러랠 월드 세계관 설정까지 조합된 일종의 퓨젼 장르에 속하는 만화이다. 일단 원작 슈팅 게임이 하나의 장르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패러랠 월드 세계관을 이용한 게임들 중 하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탓에, 단순한 퇴마물 이상의 복잡한 용어가 많이 나오고 동시에 내용 전개이나 스토리 보다는 설정과 캐릭터 성 같은 잔재미에 중심이 실린 만화이다. 그런 관계로 아무래도 원작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내용의 일부가 설명되지 않고 넘어가기 때문에 조금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 밖에도 게임에서 설명 되지 않는 부분을 다루는 것과 동시에, 알파 시스템의 무명 세계관 이야기에 들어가는 다른 게임을 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뒷설정 같은 것도 이 작품의 세계관으로 적절히 끌어와서 잘 조합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원작 게임의 팬들에게 게임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다른 재미를 어필하는 것이 주된 감상 포인트. 그 대신 게임이나 무명 세계관에서 사용되는 여러가지 용어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남발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원작 게임이나 무명 세계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보기 힘든 면이 있는 만화이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만화 자체 만으로 보면 의외로 높은 텐션의 오버 액션으로 원작 게임보다 확실히 유니크한 재미가 있는 편.
그리고 이 만화의 끝은 게임 [식신의 성2]의 내용으로 이어지는 지라, 이 만화 만으로는 내용이 완결되지 않는다. 다만 게임 [식신의 성2]의 내용을 다룬 2부 식신의 성 - 일그러진 성편도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쪽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_saickho (엄다인)
사쿠라대전
원제 : 『サクラ大?』/ 글 : 히로이 오지 / 그림 : 마사 잇쿠 / 캐릭터 디자인 : 후지시마 코스케 / 비고 : 단행본 7권 발매중 / 출판사 : 강담사(코단샤) / 국내 발매 : 학산 문화사
때는 태정 12년. 갓 사관학교를 졸업한 신임소위 오오가미 이치로는 비밀부대, 제국화격단의 대장으로 임명된다. 부푼마음도 잠시, 정작 그가 부임한 곳은 비밀부대라는 이름에 걸맞지않는 시내 번화가의 대극장. 만나는 사람들도 죄다 어린 미소녀들 뿐. 게다가 임무라고 맡겨진 것은 극장의 검표원. 상사에게 따져보지만, 넌 좌천된거다는 대답 뿐. 오오가미는 현실에 실망하지만 나름대로 적응하게 됐을 무렵. 도쿄에 광마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한다. 무턱대고 광마에 대항하는 오오가미. 그때 광무가 나타나 그를 구해주는데... 평화를 위협하는 크로노스회에 대항하여 제국화격단, 화조가 마침내 일어선다.
= 96년 세가에서 발매한 게임 사쿠라대전이 마침내 만화가 되었다. 탄생한지 올해로 10년이 넘어가는 이 게임은, 만화가 발매되기 전, 이미 게임뿐만 아니라 소설, 애니메이션, 가요쇼, 그외 여러 라이브 쇼까지 그 세계가 굉장히 비대해져 있었다. 특히 보통 게임원작 작품들이 게임과는 크게 상관없는 별개작품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 사쿠라대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발매되는 모든 세계를 녹여 가상의 사쿠라 월드를 구축해 나갔다. 덕분에 캐릭터 디자인을 한 후지시마 코스케(대표작 : 아앗 여신님)씨의 그림이 아니라면, 팬들의 사쿠라 월드에 대한 일관성이 깨진다하여, 그가 작화를 하지 않는 이상 만화판은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문제는 신인작가 마사 잇쿠씨가 등장하면서 해결됐다. 그의 그림은 후지시마씨의 그림과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탄생한 이 만화는 사쿠라 월드를 정말 잘 살려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게임 사쿠라대전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기에 기존의 팬들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게임 자체가 선택지로 진행되는 어드벤쳐 형식이었던 점에 착안, 주인공의 대사 하나하나는 대부분 플레이어들이 선택을 했던 모범답안으로 구성하여 마치 다시금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게다가 가끔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오답용 대사도 집어넣어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은 이 작품이 얼마나 원작게임을 잘 대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공연 해왔던 가요쇼 안에서 만들어진 설정도 적극 수용하고 있고, 눈요기로 그 의상들을 서비스컷으로 그려넣고 있으니, 사쿠라 월드를 많이 아는 팬들일수록 이 만화는 더 많은 즐거움을 전해준다.
그렇다고 기존 팬만을 위한 작품은 아니다. 워낙 구성이 좋기로 평이 자자했던 원작 게임의 스토리를 잘 살리고 있기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체로 재미있는 작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즉 이 만화는 팬들에게는 그동안 축척된 사쿠라 월드를 모두 녹여내는 완성판으로서,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사쿠라 월드로 인도하는 전도사로서의 의미를 동시에 가진, 게임 원작으로는 정말 드물게 게임과 밀접한 상호 교류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_peruru(조영웅)
로토의 문장
일본에서 가장 사랑 받는 롤플레잉 게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그 중에서 3탄과 1탄 사이의 이야기인 (3탄은 스토리적으로는 가장 과거라는 설정.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나 [메탈 기어 솔리드3]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화. 폐간 위기의 잡지 소년 간간을 부활시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게임 속의 마법 주문, 기술, 몬스터, 지리, 직업 등이 그대로 등장하여 게임의 세계관을 충실히 살렸고, 용사 로토 전설 시리즈의 세계관이라는 점에서 게임의 팬들에게 친숙함을 더하며, 동시에 게임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된 바람직한 게임 원작 만화의 사례. 고전적인 일본식 중세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용사 로토의 피를 이어받은 용사 알스와 동료들의 모험과 성장을 그린다.
_시바우치(김혜신)
도쿄 레퀴엠
장르적으로는 어드벤처와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세계관적으로는 학원물과 오컬트물이 혼합되어 독특한 ‘감정입력 시스템’과 함께 매니아들의 지지를 받은 퓨전형 게임 [동경마인학원]이 원작.
탐미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카사이 아유미의 작화 및 게임의 주인공이 아닌 동료 캐릭터 중에 하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요괴와 주술이 들끓는 마인학원 세계의 신쥬쿠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간다. 원작과는 너무나도 다른 미려한 그림체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났던 조연 캐릭터에게 초점을 맞춤으로써 게임에서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 및 만화에서 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로 신선함을 준다. 게임 원작 만화로써는 드물게 그림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있는 만화.
_시바우치(김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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