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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권교정

달리와 딸기는 고유성씨 인터뷰에 이은 권교정씨 인터뷰를 통해 70년대와 90년대 만화계를 비교해보는 것으로 인터뷰 기획을 잡았었다. 그래서 권교정씨 작품에 대한 것보다는, 만화가가 되는 방법이랄지 혹은 만화기자·출판사와 작가의 관계 그리고 수입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질문하기로

2000-07-01 질문:신딸기, 정리:박명숙
달리와 딸기 는 고유성씨 인터뷰에 이은 권교정씨 인터뷰를 통해 70년대와 90년대 만화계를 비교해보는 것으로 인터뷰 기획을 잡았었다. 그래서 권교정씨 작품에 대한 것보다는, 만화가가 되는 방법이랄지 혹은 만화기자·출판사와 작가의 관계 그리고 수입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질문하기로 마음을 정했었다.

4월 6일... 반짝반짝 빛나는 좋은 날이라, 우리는 그녀를 위해서 15세기빵을 사들고(중세물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서는 12세기·13세기 빵정도를 사야 했지만 15세기밖에 없었기 때문에...뭐, 15세기도 중세의 끝자락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자택에서 만난 권교정씨는 다른 원고 때문에 너무 지쳐있어서, 인터뷰고 뭐고 당장 주무시죠라고 권해야 할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당연히 15세기니 뭐니 하는 농담도 할 수 없었고(^^;), 너무 딱딱한 질문만 잡은 건 아닌지 하는 심란한 마음에 쉽게 인터뷰를 시작하지 못했다. 서로 인사. 그리고 어렵게 말을 꺼내는 딸기.

Q. 권교정씨가 어떻게 만화가가 됐는지, 데뷔할 때 당시 얘기 좀 해 주실래요.
A. 데뷔하려고 했을 때는 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 잡지 공모전에 여기저기 냈는데... 그 때 챔프 같은 데도 넣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다 떨어지고(웃음), 그러고 나니 더 이상 공모전에 내기가 싫어지더라구요.

(***말을 시작한 그녀는 누가 언제 피곤하대?하는 태도로 긴 대답들을 해주었다. 딸기가 끼여들어서 질문할 필요 없이... 이후로 계속되는 기~인 대답!)
헬무트는 공모전에 낼 원고로 3학년 때인가 시작한 작품이에요. 사실은 대학교 2학년 때 시작한 건데, 잡지 공모전이 대체로 7월말인가 쯤에 있잖아요 2학년 여름에 준비를 하다가, 농활기간이 겹쳐서... (웃음) 땡이었지요. 그런데, 그때 그려 놓은 게 아까워서, 공모전에 안 내더라도 그리자 하고 계속 짬짬이 그린 게 170 페이지 가까이 되었어요. 그래서 단행본으로 내야겠다 생각을 했죠. 그 때 단행본만 내 주는 곳이 대화미디어밖에 없어서 그 회사에 원고를 보냈는데 연락이 없어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고쳐오라고 하더라구요. 뭐 선이 굵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는데 그 땐 잘 몰랐어요. 뭘 고쳐야될지... 그래서 8번 정도 고치고 나니까 원고가 너덜너덜하게 되어서 금방 찢어질 것 같더라구요. 이미 고치는 동안 1년이 지났고, 9번째 고쳐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때 아예 새로 그려오겠다고 해서... 대학교 4학년 여름 방학때 헬무트 1권을 다시 그렸죠. 사람들이 원고가 탁하다라고 했을 때 무슨 말인지 잘 몰랐어요. 근데 어느 날 거기서 다른 대가의 원고를 봤는데 정말 너무 깨끗하더라구요. 그 때 알았죠. 졸업할 때까지 헬무트 1·2권 내고, 그후 5권까지 나왔는데... 어느 날 출판사에 갔더니 "창고에서 교정씨 책이 쌓여가고 있어요" 그러더라구요. 이름도 없는 작가의 작품일 경우, 학원물이 아니면 총판에서 골라 가질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만약에 4권을 골라서 대본소에 판다면 학원물 2권, 베스트셀러 1권, 유명 작가 꺼 1권으로 채운다는 거예요. 당시엔 내가 왕신인작가였는데다가 헬무트는 학원물도 아니니까 이래저래 팔릴 리가 없잖아요? 결국 헬무트는 5권이 1부로 끝나는 걸로 일단 중단하고 다음에 하기로 한 거죠. 그래서 학원물을 하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받고, 그린 게 어색해도 괜찮아에요.
(***상업성이 있다는 학원물을 낸 후에 경제적 상황은 좀 나아졌는지 궁금해지려는 찰나, 그녀는 어떻게 알았는지 하지 않은 질문에 대답해준다. ^^; 아, 이렇게 친절한 작가가 있을까.)

근데, 인세도 잘 안 주고, 출판 부수 속이고... 돈을 안 주는 거예요. 일년동안 원고료는 받아보지도 못했죠. (책은 냈으니까 어쨌건 돈을 받겠지 하는 생각에) 빚을 착착 쌓아 가며 살았어요. 피자헛 아르바이트를 할까 생각도 해 봤다니까요. 그러다 잡지를 봤는데 공모전을 한다는 거예요. 상금 때문에 메르헨, 백설공주의 계모에 관한을 급히 준비했는데... 결국 마감도 넘기고 워낙 급하게 만들어서 냈기 때문에 당선되지 안 될 거라 생각했어요... 훗, 게다가 공모전에 냈던 것도 까먹고...^^(웃음) 그냥 어색해도 괜찮아를 계속했어요. 공모전에 당선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제일 먼저 돈을 언제 줄까 궁금했죠.^^ 그래도 대화에 단행본 원고를 계속 할 수밖에 없었어요.

(***공모한 이유는 메이져급 출판사에서는 돈을 제때 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그러다, 잡지에서는 신인들을 잘 안 받아주니까... 저는 세 개나 그려서 잡지사에 가져갔어요. 붕우· 피리 부는 사나이· 적월전기를요. 셋 중에 하나는 실어주겠거니 하는 생각이었는데 생각 외로 그쪽에서... 3부작으로 예정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먼저 싣자고 하고, 적월전기는 가을 그리고 붕우는 겨울에 하자고 하더라구요. 운이 좋았어요. 피리 부는 사나이부터 연재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어색해도 괜찮아 원고를 했는데... 대화가 망했어요. 그 때 만화세상에서 아는 분이 어색해도 괜찮아를 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1·2권이 나왔어요.
그리고, 3권짜리 뭔가를 하라고 해서 학원물을 하려고 생각했죠... 이거만 하고 다시는 단행본은 안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대원에서 단행본만 하는 쪽이 생겨서 거기서 정말로, 진짜를 냈어요.
근데 출판사(대화미디어를 말한다.)에서 사기를 친 거예요. 아니, 사장이 원고료랑 직원월급이랑 다 안 주고 다른 사람에게 회사를 팔았어요. 그것 때문에 전화로 얼마나 싸웠는지... (한숨) 결국 계약 파기해서 그쪽과는 단행본을 끊어버렸죠.
헬무트를 다시 하고 싶어요. 연재하는 거는 생계 때문에 하는 거고...(일정한 수입이 있으니까.) 그래서 저 SF를 시작했죠.
(***저 SF란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를 가리킨다. 딸기가, 아니 디오티마에는 애정이 없으신가봐요? 했더니 이름이 긴 게 죄란다.)
Q. 딸기; (긴 대답에 감사하며^^ ,무난한 질문) 언제부터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하셨어요?
A. Gyo; 아주 어렸을 때부터.
Q. 딸기; (질문이 너무 무난했나?) 음... 만화책을 많이 읽으시는 편인가요?
A. Gyo; 저는 세살 때부터 만화책을 봤어요.
(***으아... 달리와 딸기 놀라다. 우선 세살에 글을 읽을 수 있었다는 자체로도, 오!)
할아버지가 3일에 두 권씩 만화책을 빌려 주셨어요. 그 다음부턴 친척집이나 어디 갔을 때 근처에 만화가게가 없었으면 미쳤어요. 만화가게가 어디 있는지 제일 먼저 살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친구들 따라 만화가게에 가보고서야 앉아서도 만화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걸 알았죠.
딸기; (웃음) 아니 그러면 항상 빌려 보시기만 했단 말인가요?
Gyo; 예. 빌려서 읽는 법밖에는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시지 않았으니까요. 아마 그 때는 어렸을 때니까 만화가게에 두고 올 수가 없어서 빌려서 보여주셨을 거예요. 음... 초등학교 6학년 때인가 황미나 선생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정말 순정만화는 멋지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전에도 순정만화라고 할 만한 것들이 좀 있었지만, 진짜 멋지다, 이것이 순정만화구나 하는 느낌은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불새의 늪을 보고 나서는 황미나씨 작품은 모두다 찾아서 봤죠. 그리고 김혜린, 강경옥씨 작품을 봤죠. 아! 그 때 고행석·하승남·이현세씨 만화에도 미쳐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르네상스가 나왔잖아요. 그 때 책 뒤에 있는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어요, 동호회가 있다는 거. (^^ 웃음) 밀양에서 동호회 활동 같은 걸 할 수가 없으니까
(***알다시피 그녀는 경북밀양출신.),
주위 친구들을 꼬셨어요. 회지를 6개월에 3번 냈어요.
(***아니, 그렇게 자주! 하고 놀람.)
밀양에는 영남루라는 곳이 있는데... 뭐 꽤 유명한 사적이에요, 보물인가 그렇다고 하던데, 그 영남루에 올라가서 회지편집을 했어요. 그 때 꽤나 바닥에다 잉크도 쏟고 했을 거에요(^^; 그 보물이라는 곳에다가 말이죠). 그 때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다른 친구들은 하고 싶어서 한다기보다 내가 하두 하자구 꼬셨던 거라 걔네들은 별로 의욕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회지는 3번 내고 끝이었죠.
(***그녀는 그렇게 만화를 읽고 또는 그리다가, 92학번으로 홍대에 입학해서는 민화반이라는 동아리에 가입했다. 그 곳에서 주로 걸개그림이나 선전적인 벽화를 그리다가, 94년도쯤 세상이 변했다 싶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단다.)
Q. 딸기; 일본만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Gyo; 일본만화는 원하는 것을... 음, 뭐랄까... 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확 오게 하잖아요. 그런데는 국경이 없는 것 같아요. 난 유리가면 같은 것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바벨 3세인가 그것도 좋아했고... 정식으로 읽게 된 것은 드래곤볼, 북두신권 같은 거였죠. 음... 근데 무조건 일본만화라고 배타적으로 보는 건... 뭔가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닫아버리는 건데 별로 안 좋죠. 그런 태도는.
Q. 딸기; 권교정씨께서 일본만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지?
A. Gyo;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영향을 받기야 받았겠지요... ^^
Q. 딸기; 처음에는 챔프나 그런데도 공모전에 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결국 순정만화를 선택하신 이유는요?
A. Gyo; 순정만화 밖에 못 그리겠더라구요. 소년만화를 그리고 싶었는데...
Q. 딸기; 어떤 거요?
A. Gyo; 훗... 뭔가 멋진 걸 그리고 싶었어요. 북두신권 같은 장대한 스케일이 있는 거... 클라이맥스도, 속도감도 있는. 지금도 하고 싶어요.
Q. 딸기; 요즘 소년만화 중에 어떤 거 좋아하세요? 많이 읽어요?
A. Gyo; 우리나라 소년만화는 사실 읽다가 다 못 읽은 적도 많아요. 괜찮은 몇 개 빼곤....
(***시간도 많이 지났다. 딸기는 이쯤이면 고료에 관해서 질문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딸기; 실례가 안 된다면, 고료를 어떻게 받으시는지, 그걸로 생계를 이어가는 데는 별 문제가 없는지...그리고 요즘 작가들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고료를 받는지...
A. Gyo; 하하하... 전 잘 모르는 것 같은데요... 우선 사람들마다 기자마다 주장이 다른데... 그래서 주장은 있지만 어느 것도 확실한 게 없어요. 심지어는 세금 내역에 관한 것도 다 다르게 얘기해요. 출판사마다 세금 내역이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이러니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제가 모르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Q. 딸기; 음..(질문의 범위를 좁혀서) 그렇다면 신인은 얼마나 하면 먹고 살만 한가요?
A. Gyo; 왕신인은 격주간 연재하는 I지 같은 데 20페이지씩 연재를 하면 먹고는(***이 단어에 주목, 말 그대로 최저생계비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살 거에요. 연재된 걸 모으면 단행본이 몇 개월마다 나와 줄 거니까 그것까지 생각하면... 그러면 한 달에 100만원 정도? 그런데 문제는 신인이 잡지 연재를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쉬운 게 절대 아니니까...(다들 씁쓸한 웃음) 저처럼 월간지에 32페이지씩 해 가지고는 돈 못 벌어요.
Q. 딸기; 음, 그렇다면 단행본 인세는 얼마정도에요?
A. Gyo; 10... 10로 정해져 있대요. 물론 대가들은 더 많이 받고... 대박이 터지면 더 많이 받는다고는 하지만..
Q. 딸기; 언플러그드보이 정도라면 얼마정도 받을 수 있을까요?
A. Gyo; 그래도 12 정도.^^... 대가들 같은 경우에는 권당 계약금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작가들은 실제 판매 부수도 확실히 알 수 없는 거니까요... 단행본 같은 경우에야 더하고... 알게 되면 뒤집어지지만...
Q. 딸기; 그렇다면 왕신인일때 생계는 어떤 식으로 해결하나요?
A. Gyo; 아르바이트도 하구요.. 어시도 하고... 집에서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죠. 제 경우엔, 옛날에 집에서는 돈 못 버는 줄 몰랐어요. 집에다가는 그런 말 안 했거든요. 그래서, 최소한으로 돈 쓰는 거 줄이고, 여기저기 빌려서 생활했죠. 대화미디어와 계약하고 단행본이 나오던 때니까 원고료 나오면 주겠다고 했던 거 믿고 그런 거죠. 단행본 3권 정도까지는 원고료를 받았는데, 그게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다가...(한숨) 그래서 공모전 상금으로 빚 갚았죠~ 우하하... 아무래도 신인들은 웬만하면 출판사에 지고 들어가도 일단 자기 원고를 내보고 싶어하니까.. 그런 마음을 이용하는 것 같아요.
Q. 딸기; (정말 쓸데없는 질문이지만 그래도..) 제목 같은 건 누가 짓나요?
A. Gyo; 내가 짓죠.^^ 물론 제목에 힘이 없는 것은 다시 지어오라고 하니까...
Q. 딸기;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는 코미디인 줄 알았어요. 무책임함장 테일러도 생각나고... 근데 적월전기는 심각한 건 줄 알았는데 코미디고...^^
A. Gyo; 아.. 그게... 제멋대로가 사실은 random이라는 의미에요.
Q. 딸기; 기자와의 관계는?
A. Gyo; (웃으며 농담조로..) 그게 여왕과 시녀의 관계랄까? (웃, 썰렁한가?) 저는 별로... 일 외엔 친하지 않아서요. 격려를 잘해주시는 원낭자(***권교정씨 담당기자를 말한다.)덕에 도움이 많이 되죠. 어떤 땐 제 원고를 저보다 더 잘 이해하고... 격려를 해 주시니까요. (기자)운이 좋았다고 할까요? 운이 좋아야 해요. 잘 안 맞는 기자랑 만나면... 바꿔달라기도 하는 것도 어느 정도 급이 있는 만화가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지... ^^
Q. 딸기; 기자가 주로 하는 일이 뭐죠?
A. Gyo; 편집·작가관리... 음... 원고만 받는 사람도 있구요. 소년 만화쪽에서는 작가에 대해서 기자가 갖는 영향력이 순정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 같고... (기자와 작가의 관계가) 출판사에 따라 성격이 다른 것 같아요. S사 쪽은 아무래도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하니까... 밤 12시 정도에 전화하기도 하고 그런다니까요. 그 쪽은 인간적으로도 친해지려고 하는데... 여기(***권교정씨가 연재하는 잡지사)는 사무적인 분위기고... 그게 익숙해져서인지 편해요.
Q. 딸기;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A. Gyo; (웃으며) 무협물. (모두들 웃자) 진지한 걸로...^^
Q. 딸기; 디오티마를 하게된 계기는요?
A. Gyo; SF를 멋지게 해 보고 싶었어요... 우주를 그리고 하는 거 말예요... 뭐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죠.
Q. 딸기; 어떤 만화(가)를 좋아해요?
A. Gyo; 다카하시 루미코... 메종일각을 젤 좋아하구요, 그 분의 단편들도 좋아해요. 베르세르크의 미우라 켄타로도 좋아하고... 용마가 간다의 고야마 유우도 좋아해요.... 한국 만화로는 1815(김진), 비천무(김혜린)도 좋아해요.
Q. 딸기; 앞으로는 어떤 걸 해보고 싶으세요?
A. Gyo;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지금은 3D를 배우고 있구요, 디오티마의 역무실을 만들고 있는데, 의자 하나를 다 만들었어요. 다 만든 다음에 이리저리 돌려보고 싶고...^^ 나중에는 2D도 해 봐야죠.
Q. 딸기; 또 다른 하고 싶은 말은?
A. Gyo; 참, IMF때 페이지수가 많이 줄어서 신인이 설 자리가 없었어요. 그 땐 정말 힘들었어요. (***4시간이나 걸린 인터뷰를 사진까지 찍고 끝내자 그녀는 어느새 다시 피곤한 얼굴로 돌아온다. 마감에 재촉 받는 만화가를 이렇게 괴롭히다니...)
Q. 딸기; 피곤하신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A. Gyo; 아니에요. 그나저나 대충 정리하고 우선 잠이나 자야겠네요. ^^
권교정씨를 통해서 알게 된 건, 지금의 만화작가들의 일반적인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란 없다는 것... 만약 있다면, 작가들에 대한 매니지먼트가 없기 때문에 작가들은 각자 섬처럼 흩어져서 고료나 인세에 있어서 출판사의 일방적인 결정 혹은 관행에 따르기 쉽다는 점 정도일 게다. 물론 스타급 작가들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거창했던 기획에 충실히 따르지는 못한 인터뷰였지만, 우리는 그녀에 관한 소박한 몇 가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너무 개인적이어서 쓸 수 없는 이야기들^^) 음... 15세기빵을 맛있게 먹어준 것에 대해서그리고 성의 있게 답해준 것에 대해서도 세일즈Gyo, 혹은 비굴Gyo에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헬무트를 다시 시작할 수 있길... 디오티마연재를 잘 하시길... 원하는 무협물과 애니메이션도 언젠가 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