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자살 생각 청소년 본인과 주변의 비관여자들이 보이는 자살에 대한 비관여적 태도를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청소년 자살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인 가정 및 학교에서의 폭력적 상황은 비관여자의 직접적 혹은 간접적 묵인 하에 강화된다. 심지어 자살을 결심한 청소년 본인조차도 어떤 의미에서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포기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비관여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비관여자의 현상은 대부분 고착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청소년 자살과 비관여자에 대한 특성을 분석하여 상담사의 외부적 개입의 근거를 마련하고 향후 자살 분야의 게이트키퍼(gatekeeper) 양성을 위한 기초 자료를 갖추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연재 또는 출판된 웹툰 중 청소년 자살과 관련된 요인들이 보다 현실적으로 묘사된 웹툰 ‘여중생A’를 의도적 표집 방법으로 선정하였다.
구체적인 연구 방법으로는 문헌해석학적 연구의 해석학적 순환을 적용했다. 해석학적 순환은 어떤 것을 온전히 이해하고자 할 때, 전체적 맥락과 부분적 사건의 관계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연구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연구 주제 및 목적과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본문에 함께 제시하였다. 그 결과, 자살 생각 청소년의 가정 및 학교에서 청소년 본인을 포함한 모든 비관여자는 ‘폭력적 상황’, ‘감정이입의 고조’, ‘감정의 몰입’, ‘고통’, ‘회피’의 과정을 밟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살에 대한 비관여적 태도는 관계적 고통이 반복되면서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자살 생각 청소년과 비관여자 모두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는 것을 멈추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대신 그들의 심리와 행동을 판단하고 진단하기에 앞서 먼저 전체적인 상황의 흐름과 특정 사건들의 관계를 통해 현상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이와 같은 자살 생각 청소년의 고통과 비관여적 태도의 악순환을 사전에 차단하고 주변의 비관여자를 행동하게 하여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도로 훈련된 자살 분야 전문 상담사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때 상담사는 자살을 결심한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비관여자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이 지닌 자살에 대한 올바르지 않은 인식을 개선하고 비관여자의 행동 실행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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