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초기화
글자확대
글자축소

파인애플 아미 (PINEAPPLE ARMY)

“나는 경호원이 아니라 교관이야….짧은 기간 동안에 너희들을 어엿한 병사로 만들어내는 게 내 할 일이야.”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작가 우라사와 나오키, “마스터 키튼”, “해피”, “20세기 소년”, “몬스터”, “야와라”, 최...

2009-06-08 김진수
“나는 경호원이 아니라 교관이야….짧은 기간 동안에 너희들을 어엿한 병사로 만들어내는 게 내 할 일이야.”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작가 우라사와 나오키, “마스터 키튼”, “해피”, “20세기 소년”, “몬스터”, “야와라”, 최근의 “플루토”까지 그가 만들어낸 힛트작은 참으로 많다. 한 명의 작가가 이렇게 연달아, 발표하는 작품마다 성공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흔치 않은 일인데, 우라사와 나오키는 놀랍게도 흥행성과 재미 같은 상업적인 요소 외에 작품성과 심오한 철학까지 만화 안에 담아내는, 말 그대로 “재미와 감동” 양쪽을 모두 충족시키는 작가로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민간군사원조 조직인 CMA의 존재가 눈길을 끌고 그 조직 내 인스트럭터의 동향이 신문 등에서 화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 용맹을 떨친 일본계 전 중사 제드 고시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파인애플 아미”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초기작에 속하는 작품으로 그의 출세작 “마스터 키튼”의 전신 같은 작품이다. 주인공인 제드 고시는 베트남전에 미 해병대로 참전, 수많은 전과와 공훈을 올리고 전설적인 명성을 얻은 “전쟁의 프로”다. 종전 후 그는 용병으로 변신, 전 세계의 전장을 떠돌며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최고의 용병으로 성장한다. 현재의 직업은 민간군사원조조직인 CMA의 전투 교관으로서 민간인들의 의뢰를 받아 보수를 받고 전투교육을 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파인애플 아미”의 주된 내용은 주인공인 제드 고시가 각자의 사연을 지닌 민간인들의 의뢰를 받아 그 임무를 해결해가는 것이며 너무 깊게도, 너무 얕게도 들어가지 않고 적절히 중도의 길을 걷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해병대원의 수는 미국 전역에 17만 명, 이 가운데 4만 명이 뉴욕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상당수가 어떤 형태이건 전쟁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파인애플 아미”는 앞서 설명한대로 “마스터 키튼”의 군인 버전이다. “마스터 키튼”은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끈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같은 사나이, 키튼 교수의 활약을 다룬 만화였는데, 위기 상황을 지혜와 경험으로 극복해가는 영국 특수부대 출신의 고고학자 키튼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파인애플 아미”도 그와 비슷한 설정과 구도를 따라가고 있는데, 아쉬운 점은 “마스터 키튼”에 비해 독자에게 전달해주는 정보의 양이 미미하다는데 있다. 연출방식도 “마스터 키튼”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함을 보이기 때문에 액션장면이나 전투장면의 흡입력이 많이 떨어진다. 나오키의 팬이라면 권할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