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청춘들을 위한 분홍빛 희망가!
<청춘 블라썸>
홍덕 스토리 작가, NEMONE 그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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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청춘 블라썸〉 Ⓒ NEMONE(그림), 홍덕(글)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홍덕: 안녕하세요! 저는 〈청춘 블라썸〉의 스토리와 콘티를 맡고있는 홍덕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NEMONE: 안녕하세요. 웹툰 〈청춘 블라썸〉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NEMONE(네모네)입니다. 반갑습니다.
우선 〈청춘 블라썸〉의 영상화 작업에 성공으로 웹툰이 관심을 얻게 됐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홍덕: 일단 너무 영광이고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 영상화에 힘써주신 분들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웃음) 사실 실감이 안 나는 것도 있어서 저희 작품이라기보단 또 다른 작품을 보는 느낌으로 최근 나오고 있는 드라마도 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고 애니메이션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NEMONE: 드라마화가 되면서 저희 웹툰도 한 번 더 찾아봐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웹툰을 보셨던 분들은 또 한 번 그 때의 감동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드라마와 조금은 색다른 청춘을 겪는 등장인물들을 보실 텐데요. 어느 쪽이든 즐거우셨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두 작가분은 어떻게 데뷔하시게 됐는지 과정을 소개해주세요.
홍덕: 사실 〈청춘 블라썸〉은 제 첫 작품이 아니랍니다. 제 첫 작품은 이미 아무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물론 그쪽에도 꿈이 있긴 했지만 수많은 꿈 중 하나였을 뿐이라 진짜 작가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네요. 그러던 중에 웹툰이 유행했고 당시의 어리고 패기 넘치던 저는 도전하는 데 두려움이 없었답니다.(웃음) 그렇게 얼떨결에 데뷔하게 되었네요. 그 데뷔로 많은 고생을 하게 되었던 거랑은 별개지만요. 그래도 그때의 경험으로 많은 걸 배웠고 이 길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NEMONE: 10여 년 전쯤 회사를 다니다 적성에 안 맞아 그만두려는 무렵, 한 친구의 갑작스런 협업 제안에 이끌리듯 도전 만화에서 그림작가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모 웹툰 플랫폼으로부터 정식 연재 제안을 받아 큰 탈 없이 데뷔할 수 있었고, 그 때 겪었던 경험들이 〈청춘 블라썸〉을 작업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만화시장을 동경했습니다. 입시는 애니메이션과를 목표로 했지만 혼자 집에 돌아가면 남몰래 스케치북에 소소한 만화들을 그리곤 했는데요, 그런 기억들이 남아 다른 환경에 있을 때에도 줄곧 저를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크게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는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제가 잘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결국 돌아온 느낌입니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현재 이보다 맞는 옷은 없겠지요.
각각 웹툰 스토리 작가와 그림 작가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훈련하셨나요? 혹은 전공은 무었이었나요?
홍덕: 훈련이라고 할 만한 건 따로 없었고 그냥 어릴 때부터 장르 상관없이 영화, 드라마, 만화, 소설 등의 이야기 자체를 좋아했어요. 근데 막상 좋아하는 거랑 직접 만들어내는 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실전에 부딪히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지금도 작품을 연재하면서 계속 배워가는 중입니다. 아, 제 전공은 애니메이션이랍니다. 그림으로 입시를 하긴 했지만 사실 그림에는 그다지 재능이 없었고 기획과 스토리, 연출 쪽에 더 흥미가 있었네요.
NEMONE: 전공이 애니메이션과라 만화적 작화에 대한 지식이나 스킬이 부족했는데요, 다행히 평소 만화책을 좋아했고 그려오던 그림들의 선이 대체로 깔끔한 편이었기에 웹툰에 뛰어들 때 큰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연재를 하다보면 저절로 익숙해지며 기술이 늘었기 때문에 따로 훈련을 하기보단 실전이 가장 큰 배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작가님들이 만나셨을 때 어떤 인상이었나요?
NEMONE: 홍덕 작가님과는 워낙 오래된 인연이라 〈청춘 블라썸〉으로 말씀드리자면, 기획을 받아보자마자 주저 없이 홍덕 작가님께 같이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냥 느낌에 홍덕님의 콘티를 제가 소화만 잘한다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작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살면서 그런 강력한 긍정의 신호를 느끼기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이 제게 그런 경험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홍덕 작가님의 많은 품이 있었겠죠. 홍덕님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연출 실력은 지금도 볼 때마다 신선하고 매화 콘티를 받으면서 ‘어쩌면 항상 가장 먼저 보는 독자가 나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늘 영광스럽습니다.
홍덕: 저도 첫인상은 원체 오래돼서 잘 기억나지 않지만 확실한 건 이렇게 둘이 함께 일하게 될 거라고는 그땐 상상도 못했네요. NEMONE 작가님이 〈청춘 블라썸〉을 같이 해보자고 했을 때는 정말 한줄기 빛 같았어요. 사실 그때 그림 작가님을 구하느라 조금 애를 먹는 중이었는데 NEMONE 작가님한테 제 쪽에서 먼저 같이 하자고 물어보면 워낙 가까운 친구라 오히려 부담이 될까 봐 선뜻 그러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작업 스타일은 서로 오래된 사이인 만큼 NEMONE 작가님보다 제 콘티를 잘 이해하고 소화할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요.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서로의 성격을 잘 알아서 금방 해결책을 찾고 서로 배려하고 하니 싸울 일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제 자신보다도 더 저를 믿고 이해해주는 친구라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라도 힘내지 않을 수가 없어요. 친구로서나 동업자로서나 함께해서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청춘 블라썸〉으로 네이버웹툰에 연재하게 된 과정과 현재 작업하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홍덕: 제가 잠시 붕 뜨고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래도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외주로 각색 및 콘티 작업을 하기도 하고, 틈틈이 제 스토리 를 만들어 공모전 준비도 해봤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청춘 블라썸〉의 뼈대가 되는 이야기를 구상해서 함께 작업할 그림 작가님을 구하던 중 가까운 지인을 통해 웹 툰 에이전시에 대해 알게 되었고 기획서와 1화 분량의 콘티를 만들어서 무작정 여러 에이전시에 메일을 보냈어요. 그중 딱 한 곳에서 저를 만나보고 싶다는 연락을 주셨는데 그곳이 지금 제가 소속되어 있는 재담미디어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귀인(?)이었네요. 여기저기 까이던 제 스토리를 재담미디어 측에서 알아봐주시고 서포팅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웃음) 현재는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이렇게 연재할 수 있고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는 것에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림2> 홍덕 작가 작업실 / NEMONE 작가 작업실
〈청춘 블라썸〉을 어떻게 준비하게 되셨고 처음 구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홍덕: 〈청춘 블라썸〉은 원래 다 따로 구상해놨던 이야기였어요. 물론 지금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었지만 ‘가을의 꽃’의 초석이 되는 이야기가 제일 처음 만들어졌고 그다음이 ‘보미의 꽃’, ‘하민의 꽃’ 순서로 만들어졌네요. ‘언젠가 이 이야기들을 세상 밖으로 꺼낼 때가 오겠지….’하며 컴퓨터 ‘스토리’ 폴더 한편에 묻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청소년 자살 관련 뉴스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동채의 꽃’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채의 꽃’만으로는 뭔가 부족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번뜩하면서 전에 만들어놨던 짧은 이야기들이 생각났고,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었음에도 머릿속에 캐릭터들 관계도가 너무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바람에 당시엔 저 스스로도 소름이 돋았답니다.(웃음) 〈청춘 블라썸〉은 그렇게 만들어졌네요.
〈청춘 블라썸〉을 작업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셨던 것이나 접근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NEMONE: 이 작품을 그려야겠다고 결정을 하고나서 효율성 높게 작업하기 위해 클립스튜디오와 스케치업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적응하기까지 조금 걸렸지만 저희 에이전시인 재담미디어에서도 여러 스케치업 파일들을 공유해주신 덕분에 큰 무리 없이 아이들의 무대를 만들 수 있었고 그림체와 겉돌지 않게 보정하는 방법도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 만족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청춘 블라썸〉이란 제목 안에서 계절감이 느껴지고 사계절을 상징하는 인명과 연출이 인상적인 데 어떻게 구상하시게 됐고 주제와 의도는 무엇인가요?
홍덕: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따로 구상해놨던 이야기를 하나로 합치게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계절이 떠올랐어요. ‘보미의 꽃’의 초석이 된 이야기는 완전히 학원 러브 코미디물을 생각하고 만든 가벼운 이야기였는데, 그에 비해 ‘동채의 꽃’이 너무 무겁고 차가워서 그 온도차가 힌트가 됐던 것 같아요. ‘하민의 꽃’과 ‘가을의 꽃’도 여름과 가을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각 계절을 상징하도록 아이들의 이름을 정했고 이야기도 각 계절에 맞게 더 각색했고요. 이 과정 역시 〈청춘 블라썸〉의 주제와 관통하는 것 같아요. 각기 온도도 장르도 다른 네 가지 이야기지만 모두 한 작품인 것처럼 현실은 그 이상으로 다양한 온도차가 한 공간에 존재하기도 하잖아요.
▲<그림3> 〈청춘 블라썸〉 Ⓒ NEMONE(그림), 홍덕(글)
〈청춘 블라썸〉의 등장인물들이 각각의 ‘계절’ 에피소드에 교차 등장하거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정인데 어떤 이유가 있고 무엇을 강조하고 싶으셨나요?
홍덕: 온도차인 것 같아요. ‘보미의 꽃’ 에피소드는 따뜻하고 귀엽지만 지나가듯이 다뤄지는 하민이 이야기나 엑스트라처럼 등장하는 소망이, 가을이와 동채에게도 그들만의 각기 다른 온도가 있어요. 나에게는 너무 행복한 이 시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괴로운 시간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나의 온기를 조금만 나눠줘도 누군가는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위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청춘 블라썸〉의 전체 컬러톤이나 캐릭터를 보면 맑고 투명한 느낌이 강한데 학원물이란 소재를 반영하셨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변화를 주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NEMONE: 원래 제 그림의 온도는 보통 차가운 편이었는데요, 다행히 초반에 홍덕님과 재담미디어 피디님께서 이를 잘 잡아주신 덕분에 따듯한 느낌으로 거듭 났습니다. 현재도 나름 청춘의 싱그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복잡해보이는 효과나 필터들을 최대한 적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스케치 단계에서 지저분해보이는 잔선들을 최대한 줄이고 아이들 옷이나 배경 등에 채도 높은 단색들도 되도록 많이 배치하려 합니다. 또 어떤 컷들에는 적당한 따스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따로 팔레트를 만들어 쓰고 있는데 적재적소에 쓰면 연출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어 애용하고 있습니다.
〈청춘 블라썸〉에 ‘동채의 꽃’에서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를 다른 에피소드들보다 좀 더 직접적으 로 다루고 있는데 어떤 이유인가요? 차가운 겨울의 이미지와 연관된 것인지요?
홍덕: 아무래도 〈청춘 블라썸〉을 구상하게 된 계기인 청소년 왕따, 자살문제를 다룬 에피소드라서 보시는 분들이 좀 더 동채에게 이입하길 바랐어요. 차가운 겨울이라서 라기보다는 이런 문제들 때문에 동채가 겨울에 머물고 있는 거니까요.
〈청춘 블라썸〉을 작업하면서 어려운 점, 보람된 점, 인상 깊었던 사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NEMONE: 작업에 어려웠던 것은 빨리 잊는 타입이라 보람된 점을 말씀드리자면 역시나 독자분들의 반응과 응원 메시지겠죠. 저희의 표현을 알아봐주시고 등장인물들에게 정을 내어주시며 내용에 공감과 위로를 얻어 가시는 독자분들을 보며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원동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홍덕: 보람된 점을 먼저 얘기하자면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신다는 거겠죠. 사실 슬프기도 했어요. 특히 ‘하민의 꽃’ 에피소드에 많이들 공감을 하시던데 저는 이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이렇게 많은 공감을 살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이렇게 많은 공감을 샀다는 건 그만큼 많은 분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껴봤다는 거니까요.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하민의 꽃’ 에피소드에 공감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네요.(웃음)
어려운 점은 혼자 집에서 콘티만 짜고 있다 보니까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점 같아요. 저는 보통 감정에서 영감을 얻는 편인데 혼자 있다 보니 감정도 무뎌지고 말을 안 하니 문장력도 떨어지더라고요.
연재하면서 인상 깊었던 사건이라기 보단 기억에 남는 게 ‘하민의 꽃’ 에피소드를 진행하면서 많은 독자분들이 생각보다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이야기가 많이 우울해져서요. 그래서 많이 당황했어요. 왜냐면 원래 계획은 ‘보미의 꽃’(밝은 이야기) > ‘하민의 꽃’(조금 어두운 이야기) > ‘가을의 꽃’(더 어두운 이야기) > ‘동채의 꽃’(더더더 어두운 이야기) 이럴 예정이었거든 요. 그래서 급하게 나머지 두 에피소드들을 덜 우울하게 만들려고 애썼던 게 너무 웃기면서도 슬퍼서 기억에 남네요.
▲<그림4> 〈청춘 블라썸〉 Ⓒ NEMONE(그림), 홍덕(글)
〈청춘 블라썸〉의 인기요인으로 청춘 십대 특유의 우유부단하면서도 성급한 미성숙한 태도, 그럼에도 어떻게든 잘못을 바로잡고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라고 생각하는 데 캐릭터 설정에서 중요하게 여기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홍덕: 미성숙함!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난 저도 여전히 어른이 되려고 배우고 성장하며 노력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어떻겠어요. 성숙함을 강요받기도 하지만 사실 말도 안 되죠. 그리고 아무리 실수해도 이해받는 시기는 그때뿐이잖아요. 가장 많이 성장하는 것도 그 시기라고 생각해요.
〈청춘 블라썸〉을 그리시면서 가장 애를 먹인 캐릭터나 장면, 혹은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착이 강한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NEMONE: 57화 마지막에 소망이가 꿈에서 하민이를 만나 와락 안기는 컷을 좋아합니다. 꿈이란 사실을 바로 알았음에도 더 힘차게 달려가 하 민이를 붙잡듯 안기는 소망이, 그런 소망이를 기다렸다는 듯 안아 주는 하민이, 교복을 입고 있는 둘.
해당 회차의 엔딩을 장식하기에 너무나도 여운이 짙은 연출이었거든요.
〈청춘 블라썸〉에서 가장 애착이 가고 열 손가락 깨물어도 안 아픈 손가락 같은 캐릭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홍덕: 음. 저는 제가 만든 인물들이라 그런지 누가 유난히 더 애착이 가거나 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한 명 고르자면 가을이. 이유는 가을이 캐릭터 디자인을 제일 좋아해요.
〈청춘 블라썸〉 의 원작자 중 한 분으로서 드라마화 과정을 어떤 느낌으로 지켜보셨나요?
홍덕: 감격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하지만 정말 실감이 안 나서 다른 작품 보는 것처럼 순수하게 한 명의 시청자로서 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청춘 블라썸〉 드라마에 포스터 작업에 참여하셨는데 어떤 기분이신가요?
NEMONE: 많은 분들이 이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이렇게 다른 미디어로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청춘 블라썸〉이 전달하는 의미와 교훈, 서사가 저 또한 독자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닿았으 면 하는 바람이 있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답니다.
네이버웹툰과 재담미디어가 공동 투자한 영상화 작업인 만큼 원작 작가님들의 참여도 있을 듯한데 어느 부분에 어떻게 참여하셨는지 공개 가능한 선까지 말씀해주시겠어요?
홍덕: 드라마 제작팀과 미팅을 하면서 궁금해 하시는 부분에 이런저런 제 생각을 말씀드리긴 했지만, 저는 그냥 원작자일 뿐이라 좋은 방향으로 해주시는 각색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라서 그 뒤에는 열심히 응원만 했습니다.
현재 웹툰 〈청춘 블라썸〉의 진행은 어느 정도까지 온 것이며, ‘동채의 꽃’이 완결되면 작품 전체도 완결 예정인지요? 그 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홍덕: 현재 진행 중인 ‘동채의 꽃’이 〈청춘 블라썸〉의 마지막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그 후에 짧은 에필로그가 있을 예정입니다. 추운 겨울을 버틴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봄이 와야지요.
NEMONE: ‘동채의 꽃’이 완결되면 일단 적당히 휴식하면서 남은 에피소드의 단행본 작업과 소소하게 〈청춘 블라썸〉 관련 굿즈 작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차기작이 있으시면 소개해 주세요.
홍덕: 차기작 계획은 있지만 현재 연재하면서 깨달은 게,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연재하면서 몸이 덜 고생한다는 사실인지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진행
을 할 것 같아요. 아마 가벼운 현대 판타지 성장물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NEMONE: 아직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없습니다. 아마 〈청춘 블라썸〉 관련 작업이 모두 끝난 후에나 천천히 생각해보게 될 듯합니다.
두 작가님에게 만화란 무엇인가요?
홍덕: ‘꿈’ 같아요, 저한테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잖아요.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 들은 예술과 문학을 넘나들기도 하고 많은 걸 담을 수 있는 것 같아요.
NEMONE: ‘향수’ 같아요. 어릴 때부터 여러 매체로 접하다보니 감성 형성에 많 은 영향을 받았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그린 만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업으 로 삼고 나서부터는 사람을 만나는 하나의 창구 같다는 생각도 든답니다.
▲<그림5> 〈청춘 블라썸〉 Ⓒ NEMONE(그림), 홍덕(글)
앞으로의 계획과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홍덕: 얼마 남지 않은 이야기를 무사히 잘 풀어가는 게 제 앞으로의 계획이자 바람이고요, 〈청춘 블라썸〉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려요! 세상의 모든 청춘들 파이팅~!
NEMONE: 〈청춘 블라썸〉을 작업하면서 스스로 아쉬운 부분들을 많이 발견합니다. 발전해야 할 부분을 외면치 않고 걸어나가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런 저 또한 청춘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청춘 블라썸〉은 여러 가지 맛의 사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마다의 쓰고 힘든 청춘일지라도 기억 한 켠에는 달달한 흔적들이 남아 후에 인물들을 간지럽히겠지요. 그런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작업하고 싶습니다. 독자분들께서도 함께해주실까요? 그럼 끝까지 봄으로 가는 기차를 밀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