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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판타지 웹툰을 가로지르는 미래의 질주: 〈미래의 골동품 가게〉의 만화가 구아진

<지금, 만화> 16호 인터뷰에 실린 글입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의 구아진 작가를 만나봅니다.

2023-06-16 지금, 만화

한국 판타지 웹툰을 가로지르는 미래의 질주

미래의 골동품 가게의 만화가

 

▲<그림1>〈미래의 골동품 가게〉 Ⓒ 구아진


안녕하세요. 지금, 만화독자들을 위해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네이버웹툰에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연재하고 있는 구아진입니다.

▲<그림2> 구아진 작가


우선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과 독자인기상을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사실 부천만화대상 시상식 전에 전시 관련 준비 때문에 소소하지만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인터뷰를 단기간 안에 소화해야 했고, 원고와 병행하느라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어요. 시상식과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끝난 후, 요즘에야 비로소 실감이 납니다. 진부하지만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아직 많은 분량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정말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책임감에 부담감까지 생겼습니다.

 

평소에 만화와 웹툰에 관심이 많으셔서 웹툰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셨나요? 그리고 구아진이란 작가명은 필명이신지요?

어릴 때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긴 했지만 구체적이지는 않았어요. 데뷔가 2008년이었는 데, 웹툰의 초창기 즈음이였죠. 잡지 데뷔는 제 생각엔 너무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거든요. 반면에 웹툰은 접근성이 용이했어요. 누구나, 어디서나 연재할 수 있었고 무료로 연재하던 작품들도 출판이 잘 됐었죠. 잡지보다는 많은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고료 부분을 제외하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네이버 웹툰 도전만화에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아진이란 작가명은 본명입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이전에 2009년에 연재하셨는데 어떻게 웹툰 작가로 데뷔하셨나요?

을 연재하기 전에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서 빠삐냥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연재했습니다. 봄에 연재를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8회 차에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한 김준구 대표님(현 네이버웹툰 대표)이 연재 제의를 해주셨어요. 그리하여 그해 여름 정식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림3>〈빠삐냥〉 Ⓒ 구아진

이 작품을 어떻게 구상하셨고 발표하게 되셨나요?

그때는 데뷔를 생각하고 도전만화에 연재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연습을 위한 것이었어요. 태블릿이라는 것도 생소했고, 포토샵도 생소했어요. 그래서 스토리 작업에 크게 어려움이 없는, 경험담을 녹여낼 수 있는 소재를 찾았죠. 당시에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워낙 탈출에 목숨을 거는 녀석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경험담에 약간의 살을 붙여 빠삐냥이라는 만화를 그렸습니다. 10편 남짓한 분량이었는데 정식 연재가 결정이 난 후, 여러 캐릭터를 넣어서 연재할 수 있는 분량으로 만들었습니다.

 

네이버웹툰 외에도 연재하신 곳이나 활동했던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양한 외주 작업을 했습니다. 연재물은 최근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는데 아마 지금도 카카오페이지에 걸려 있을 것 같은데요. 들꽃이라는 제목으로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단편으로 연재했습니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탄탄한 작화로 인기가 많으신데 미술이나 만화를 따로 전공하셨는지요? 아니면 웹툰 작가 훈련은 어떻게 하셨나요?

초등학생 때부터 모작을 많이 했었습니다. 또 연재를 하면 할수록 그림은 느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화는 그림만 잘 그려서는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죠. 스토리를 짜는 법과 연재하면서 흐름 조절, 컷 연출 등등.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만화책을 많이 보고 수득하는 것만큼 좋은 훈련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은 본격 미스터리 스릴러 단편이고 미래의 골동품 가게도 미스터리 판타지인데 작가 님의 미스터리 스릴러를 향한 사랑은 어디서 비롯됐나요?

살면서 써온 모든 이야기들이 스릴러 형태인 것은 아닙니다. 로맨틱 코미디도 있고 할리퀸 이야기도 있고, 다른 모든 작가들처럼 서랍 속의 이야기들이 꽤 다양하게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 막상 기회가 오면 스릴러 장르에 속하는 것을 먼저 고려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훌륭한 이야기에는 읽는 이를 근심하게 하고 조마조마하게 하는 스릴러적 요소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코미디에서도, 로맨스에서도요. 삶은 때론 음산하고 불길하고 언제나 예측할 수 없고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며, 우리는 언제나 작은 징조나, 인과나 예고조차 없이 갑자기 고난의 한가운데 내던져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스릴러라는 장르도 인생의 한 단면을 포착하여 성립된 장르이며, 그것이 제가 겪었던 어떤 부분과 아주 닮 아 있다는 느낌이 들기에 제가 유독 그 장르를 선호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어느 정도까진 자신과 닮은 것을 선호하는 법이니까요.


을 보면, 인간에 대한 냉정한 성찰과 아이러니한 인생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작품으로 가장 전 하고 싶었던 주제와 의도는 무엇인가요?

옴니버스 스릴러라는 장르와 분량 특성상, 에피소드마다 주제가 다 다르게 담겨 있었겠지 만 주로 선택과 그에 따른 여러 결과들을 극단적이고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외면하거나 숨기고 싶은 사람 본성의 일면을요. 그 당시에는 주제와 의도를 명확히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에게는 안 맞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주제와 의도를 정해두면 틀에 갇히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오로지 재미를 우선하고 있습니다.

▲<그림4>〈연〉 Ⓒ 구아진


작가님이 가장 인상 깊게 보거나 읽으셨던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문학, 영화, 만화 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평소 스티븐 킹과 그의 작품을 좋아해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도 좋아합니다. 영화 샤이닝은 스티븐 킹 소설 원작인데요, 정작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이 영화를 싫어했죠. 주연을 맡은 잭 니콜슨도 스탠리 큐브릭에 진절머리를 쳤다고도 하지만, 매년 챙겨보는 영화입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보면 작가님의 애정 없이는 완성될 수 없을 만큼 곳곳에 작가님의 손길이 느껴질 정도인데 어떻게 이 작품을 하시게 됐나요?

다시는 내 작품을 발표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절망적일 때가 있었어요. 그만큼 복귀가 간절했을 때 연재 결정난 것이 미래의 골동품 가게입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의 전작은 고료가 월 190만원 남짓이었거든요. 스토리를 어느 정도 써놨어도 적어도 세이브 원고작업까지 해서 몇 개월은 아무런 수입 없이 작품 준비에만 매진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도무지 없었어요. 전세금 사기에 아버지의 큰 수술과 재수술까지 불행은 바닥이 없다는 듯 힘겹기만 했죠. 그래서 약 7년간 외주 일을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돈을 벌어도 벌어도 빚이 쌓이는 상황이었다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우실지 모르겠네요.

그때 투니드의 박철권 대표님이 흔쾌히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믿고 투자와 지원 결정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약 일 년간의 추가 자료조사와 원고작업 기간을 거쳐 네이버웹툰를 통해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보면 소재나 이야기 구조를 보면 오랜 자료조사와 준비기간을 예상할 수 있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어떻게 준비하시게 됐나요?

연재 지원이 결정되고 나서 일 년의 자료 조사와 원고 작업을 하였습니다. 주로 책으로 자료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데이터베이스나, 민속대백과도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움과 한계도 있어요. 무속 관련 자료는 진위 여부가 불분명하거나 사이비 종교에서 쓰이는 것들도 있었기 때문에 거르는 작업도 해야 했습니다.


작화 스타일도 이전의 과는 확연히 다른데 작업을 혼자서 하시는지, 팀으로 하신다면 어떻게 작업을 배분해서 하시나요?

의 마지막 연재는 2012년도에 끝났고, 미래의 골동품 가게2019년도에 원고작 업에 들어갔습니다. 7년간 많은 외주 작업을 했고 그 사이에 작화실력도 늘었죠. 또 작업 프로그램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는 소속 회사에서 컬러 어시스턴트 업무를 해줍니다. 콘티, 펜선은 컬러 후반 작업 및 편집은 제가 하고 있고, 컬러, 밑색, 명암은 어시스턴트가 해주고 있습니다.


촘촘한 한국 판타지 액션 웹툰으로 독자를 사로잡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의 작화는 독자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아름다움으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는데 작화작업 때, 인물의 표정과 구도에 집중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작업을 위해 특별히 훈련하시거나 연구하시는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가요?

만화를 열심히 봅니다. 만화만의 연출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연출이 좋은 만화들을, 보고 또 보면서 연구합니다. 또 업로드된 제 만화도 계속해서 보고 있어요. 당시에는 최선이었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면 문제점들이 보일 때가 있거든요. 그것들을 체크 하면서 반복하지 않도록 합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에서 스토리를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고대 상고시대부터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르는 방대한 한국사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러한 설정을 결심하셨던 이유는 무엇이고 부담감은 느끼지 않으셨나요?

저는 설정을 하고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고, 초안을 쓰고 그에 맞춰 다듬는 과정에서 여러 설정이 갖추어지는 스타일입니다. 따라서 어떤 결심이나 의도를 가지고 그런 설정을 차용한 것은 아닙니다. 점점 이야기가 커지면서 여러 배경 설정들이 생겨, 조금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그림5>〈미래의 골동품 가게〉 Ⓒ 구아진


과거의 인터뷰에서 무()자가 들어간 자료들은 다 찾아보셨다고 할 만큼 탄탄한 조사를 하셨는데 그런 과정으로 깨달으셨거나 이 점은 꼭 작품에 녹여내야겠다고 결정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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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속과 도학은,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도 그렇고 매우 생소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협지나 신마소설(神魔小說: 신과 마귀와 같은 초현실적 소재를 다룬 중국 고전 소설 중 한 갈래로

서유기가 대표작이다.-편집자주) 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식의 도학,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로 잘 알려진 일본식의 도학이 아닌, 우리나라의 토속신앙과 도학, 역리에 이 작품의 가치관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드러내고 싶은 욕심은 있습니다.

 

연재 에피소드 후반에 들어간 각주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각주가 작품을 소모시키는 무의미한 논쟁을 애초에 제거해서 방어적으로 보인다는 의견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각주는 말 그대로 주해이자, 작품에 나오는 대사나 설정들의 근거를 밝히는 것입니다. 대부분 다 인용을 요약한 것에 불과하고 흥미가 있는 독자분들이 찾아볼 수 있도록 출처를 밝힐 뿐입니다. 그러니까, 각주는 각주일 뿐이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대하 영웅서사시라고 해도 될 만큼 판타지 영웅모험극으로 보입니다. 고난을 겪고 히어로로 각성한 주인공의 모험극이란 점에서 이전 작품과도 다른 행보인데 의도하신 바가 있으셨나요?

전작들에서는 캐릭터보다는 사건 중심으로만 이야기를 진행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캐 릭터가 없는 이야기는 소비될 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 스스로 만화가로서 성장하기 위해선 캐릭터를 기저까지 파헤쳐 표현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연화, 수희, 미래 삼대에 관한 이야기로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대하소설 콘셉트를 차용하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이끄는 주인공 미래를 여자로 설정하신 이유와 최근 주체적인 여성서 사가 관심을 얻는 흐름과 관련이 있는지요?

이 이야기는 2009년도에 구상한 이야기입니다. 디킨즈의 오래된 골동품 가게라는 소 설의 이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제목도 그래서 미래의 골 동품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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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연화에게서 배운 체()와 용()은 시즌12에서 영험한 영매가 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작가님은 어떤 의도로 이 주제를 쓰셨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그리고 시즌2에 체와 용처럼 중요하게 다뤄질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용체론(用體論)은 역경(易經)같은 경을 해석하는 여러 입장 중 하나입니다. 역경은 어떤 관점에서 읽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크게 상수역(象數易)과 의리역(義理易)로 나뉘는데, 저는 주로 의리역에 입각한 입장에 따라서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용체론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러닝머신을 러닝머신으로 봐야 하나 빨래건조대로 봐야 하나 그런 문제입니다. 체를 중요시한다면 러닝머신의 실제 쓰임이 빨래건조대여도 그것의 체는 러닝머신이기 때문에 러닝머신이라고 봐야 하며, 용을 중요시 한다면 그것의 외관이 러닝머신이어도 용이 빨래건조대이기 때문에 빨래건조대로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조금 거칠지만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물론 용을 중요시 하는 것도 하나의 입장일 뿐이고 그것이 만능이라고도 할 수 없어요. 더군다나 역경은 시()와 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하나의 관점을 고수하는 것은 역경의 근본 원리와 가장 상반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특정 의도가 있다하기 보단, 이야기의 흐름대로 썼을 뿐입니다. 키워드나 주제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이야기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통틀어서 작가님의 성격이나 분신처럼 작업하신 캐릭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에서는 캐릭터가 두드러지는 것이 없었고, 미래의 골동품 가게의 캐릭터들은 모두 저의 일면들이 있습니다. 굳이 하나 꼽자면 주인공 미래가 아닐까 하는데요. 고지식하고, 외골수에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이 뚜렷한 애늙은이죠(지금은 저도 나이가 들어서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요). 특히 아기 때부터 표현되는 캐릭터다 보니 제 자식 같을 때도 있습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방대한 한국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철학사상과 무속신앙을 다루고 있어서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가운데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드넓고 심오한 미래의 골동품 가게로 독자들에게 가장 전달하시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호계삼소(虎溪三笑)’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라의 고승인 혜원 스님이 도연명과 도사 육수정을 전송할 때 그들을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 아쉬웠는지, 공부를 어느 정도 이루기 전 까진 저 앞의 냇가(호계)를 건너지 않겠다는 자신의 굳은 맹세조차 잊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냇가를 건너고 나서야 스스로의 맹세를 어겨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혜원은 아연실색을 하다 그냥 웃어버리죠. 그러자 도연명과 육수정도 따라서 웃습니다. 일교, 일학, 일 문(一門) 유불도의 대가들이 한바탕 실없이 웃는 모습은 정겹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죠. 세상의 좋은 것들은 다 엇비슷하고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갈등한다면 그것은 이미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재된 승목편과 공경도하편을 작업하면서 호계삼소의 일화가 머리에서 계속 맴돌기는 했습니다만, 독자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의도는 없습니다. 저에게 그럴 능력이나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몇 마리 키우시는지 궁금합니다. 몇 마리의 집사님이신지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현재는 두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전에 키우던 아이들은 노환이나 병환, 사고로 잃었고요. 특히 시즌2 때 많은 아이들은 보내야 했습니다. 특히 빠삐냥의 모델이었던 아이가 세상을 떠났을 땐 정말 상실감이 컸지만 끝까지 마감을 했습니다.

▲<그림6> 구아진 작가 작업실 모습


작가님에게 만화와 웹툰이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받고 한참을 자아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만화가 구아진을 빼면 과연 나에게 무엇이 남나?’라는 질문만이 결론으로 남네요.

 

앞으로의 계획과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오랫동안 내 작품을 하고 싶었지만 못하는 상황에 처해보니, 그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지, 자꾸 일을 벌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소속사나 주변에서는 제 건강을 염려하며 만 류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간혹 독자들의 염려 섞인 댓글도 올라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연재해달라고요. 그래서 시즌 2가 끝나는 봄부터 운동을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연재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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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화

만화 전문 비평지 <지금, 만화> 의 편집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