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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툰의 해외 서비스 현지화 솔루션의 최고를 향해서 - 와이커뮤니케이션 대표 윤동섭

<지금, 만화> 제19호(2023. 9. 5. 발행) ‘Interview’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2024-03-23 지금,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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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툰의 해외 서비스 현지화 솔루션의 최고를 향해서

- 와이커뮤니케이션 대표 윤동섭

바쁘신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국내 웹툰을 비롯한 여러 콘텐츠의 현지화 작업을 하는 회사인 와이커뮤니케이션(이하 와이컴) 대표 윤동섭이라고 합니다.

 

와이컴을 어떻게 만드시게 됐나요?

제가 중국어 통번역사 출신이어서 와이컴도 처음에는 통번역 에이전시로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통번역 사업을 하다가 2016년 초즈음에 네이버웹툰에서 웹툰 현지화 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때에는 통번역 사업 중 하나로 웹툰 번역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일감이 점점 늘어났고 또 수익도 안정적인 사업을 찾게 됐습니다. 그런 고민 끝에 웹툰 현지화 사업만 집중하자고 결정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와이컴은 국내 웹툰의 현지화 작업뿐만 아니라 영상 작업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사업의 다각화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아무래도 웹툰은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현지 경제 상태와 해외 시장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영상이 대표적인 전통 미디어이다 보니까 번역사 풀도 넓고 수요도 많습니다. 결정적으로, 함께 일하는 번역사들에게는 웹툰 번역보다 영상 번역이 익숙하고 작업의 보람도 커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요.

 

오랫동안 통번역을 하셨으니까 웹툰 번역, 동영상 번역, 영상 번역 등 다양한 번역 작업들의 특징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각화된 정보와 언어와의 조화를 많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글 번역일 경우에는 오로지 글과 문장에 따라서 문맥만 고려한 번역을 하면 됩니다. 그러나 웹툰은 장면을 중심으로 좀 더 자유롭게 추가할 수도,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상 번역도 장면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만 구어체에 특화된 번역이란 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원문의 의미에만 매몰되지 않고 번역사 자신이 결과물에 좀 더 참여한다고나 할까요?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번역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각 번역사마다 분야별로 강점이 있을 텐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파악하시고 서로 매칭하시나요?

저희가 웹툰 현지화 사업을 한 지 8년 정도가 되어서 웹툰 1화만 번역한 결과물을 보면 이 번역사가 앞으로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는지 꼭 테스트를 한 것처럼 알 수 있습니다. 또 텍스트 중심의 번역이 강하신지, 만화나 영상 번역이 더 익숙하신지도 파악할 수 있지요.

 

와이컴에서는 웹툰 현지화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시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어요?

웹툰을 예로 들면, 먼저 번역 파트에서 번역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다음에 번역이 잘 됐는지 번역 검수를 하고 식자 작업을 합니다. 식자 작업은 웹툰의 번역문을 정확한 위치에 넣는 작업과 효과음, 말풍선 텍스트 배치와 같은 시각화 작업으로 나뉩니다. 이 작업을 마치면 검수자가 한 편의 웹툰을 보듯 자연스럽게 어긋남 없이 번역의 흐름이 매끄러운지, 오탈자는 없는지 전체적으로 살펴봅니다. 그다음에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와 같은 납품처별로 규격에 맞춰서 최종 납품을 합니다.

 

그럼 이 사업에서 번역사의 비중이 더 많은가요? 아니면 현지 검수 인력의 비중이 더 많은가요?

저희는 프리랜서 번역사만으로 100% 번역 작업을 합니다. 대신 검수 인력을 정식 고용해서 오히려 번역사보다 더 번역을 잘하시는 분들이 검수자로 근무하십니다. 식자 편집자는 64, 74 정도의 비율로 프리랜서보다 내근직 비율이 더 높습니다.

 

최근 국내 웹툰의 해외 현지화 사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왜 이 사업이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이 사업 특징은 국내 웹툰 사업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점입니다. 신작 웹툰이 런칭하면 국내에서 벌어들일 수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벗어나 무조건 해외로 수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곧 현지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치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로 수익을 얻으려면 국내 웹툰의 해외 현지화 사업은 무조건 거칠 수밖에 없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현재 거의 모든 국내 웹툰 플랫폼들이 각 나라로 진출했기 때문에 그 많은 언어들을 동일한 품질로 다량의 회차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업체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와이컴에서 현재 소화할 수 있는 번역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기본적으로 저희는 한국의 웹툰 플랫폼이 진출한 국가 혹은 한국의 웹툰을 보는 나라라고 한다면 그 나라의 언어는 무조건 다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 웹툰 시장 중 규모가 큰 시장인 영어권, 일본어권, 중국어권뿐만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 베트남 등 9개 언어가 가능합니다.

 

와이컴 본사에 와 보니 외국인 직원도 눈에 띠는데 이런 인력은 어떻게 교육을 하나요?

저희가 외국인 인력을 구할 때 구인공고와 스카우트를 합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번역 테스트를 거친 후에도 웹툰 번역뿐만 아니라 고객사들과의 소통, 외부 프리랜서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번역물 검수, 고객사와의 피드백을 원활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업무들을 저희 사업부 이사님과 함께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와이컴은 어떤 웹툰 플랫폼들과 협업 중이고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국내에서는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그리고 키다리스튜디오와 같은 대형 웹툰 플랫폼은 거의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플랫폼도 있고 일본 플랫폼과도 협업하고 있습니다.

 

한국 웹툰의 해외 현지화 사업 방식도 변화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할 때는 웹툰 플랫폼사가 주문하는 대로 작업하는 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저희만의 존재감을 좀 더 드러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외 출장을 가거나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면서 얻게 된 노하우를 통해서 웹툰 현지화 사업의 수요를 창출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작업의 수주 계약뿐만 아니라 웹툰 콘텐츠의 유통에 참여한다든지 웹툰 현지화 사업의 컨설팅 서비스를 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현지화 작업 의뢰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외주작업만 소화하는 하청업체의 역할에서 벗어나 함께 협업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신다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웹툰의 현지화 작업의 모든 과정을 맡기기만 기다렸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사업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인건비 같은 문제로 쉽게 소화 못하는 식자 작업만으로도 수요가 아주 많거든요. 그런 작업뿐만 아니라 최근 와이컴에서 주력하는 사업으로 세로 스크롤툰이 아닌 페이지툰 사업 모델을 알리면서 다각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려고 합니다.

와이커뮤니케이션만의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웹툰 현지화 토탈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다.

최근 웹툰 콘텐츠 유통업계에서 떠오르는 큰 화두가 AI인데 AI가 현재 웹툰 현지화 사업에 서로 매칭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개인적으로 AI로 웹툰 현지화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번역 작업과 현지화 사업 전반의 프로세스,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번역에서는 구글을 비롯한 자동 번역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고 실제로 AI 번역이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자동 번역을 한 결과물을 보고 굉장히 놀랐었으니까요. 그런데 자동 번역물과 그것을 가지고 현지화 작업과 검수를 마친 완성품으로 납품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자동번역으로 한 번역물을 웹툰 번역에 적용해서 말풍선과 각종 효과 음을 얹어서 식자 작업을 했을 때, 기계번역으로 한 번역인 만큼 단순한 초벌 번역 수준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검수작업에 더 많이 집중한 프로페셔널한 작업물의 완성도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웹툰의 자동번역보다 현지화 작업 전 반 프로세스에 걸친 작업에 AI를 적용해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화 프로세스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베트남 법인을 인수하는 등 본격적으로 활동 중이신데 어떠한 솔루션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저희에게 의뢰하시는 회사가 해외로 진출할 때 항상 비용절감을 고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효율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동의하지만 한편으로는 수많은 인력과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인건비를 줄이면 그에 따른 대우도 안 좋아질 수밖에 없어서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솔루션 개발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솔루션을 통해서 업무의 효율성을 최대한 올리고 그만큼 사람의 손길로 세심하게 다듬어야할 일에 집중하도록 환경을 만든다면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더 좋은 대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현지화 사업에는 각 프로세스들 중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과 기계로 처리할 수 있는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기계가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은 자동화 솔루션을 투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현재 단계별로 효율적으로 업무를 분류하고 개발하기 위해서 베트남에서 솔루션 개발 법인을 인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럼 현재 솔루션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됐고 어떤 결과물들을 얻으셨는지 공개해 주시겠어요?

일단 개발은 전체의 25% 정도 진행됐습니다. 베트남 법인을 인수한 지는 6개월 정도 됐는데 인수 직후에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절차와 전체 교육에만 3~4개월이 소요됐고요.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건 이제 2개월 정도 됐습니다. 대표적인 기술개발을 말씀드리면, 만화 이미지에 번역 텍스트를 집어넣는 작업이 있습니다. 이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면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리는데 현재 저희가 자동화 기술로 개발한 툴을 쓰면 버튼 하 나로 5분 내에 완료됩니다. 이런 기술들을 총망라한 것이 와이컴이 개발하는 웹툰 현지화 솔루션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솔루션 플랫폼으로 작업 프로세스를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와이컴의 자체 솔루션 기술을 내부에서 활용도 하고 외부로 판매하는 등 수익창출 계획도 있으신가요?

, 그래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도 달라질 예정입니다. 기존에는 웹툰 현지화 사업의 결과물을 납품하는 사업만 했다면 새로운 영역에서 솔루션 개발을 통해서 웹툰 현지화 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웹툰 작품만의 현지화 작업뿐만 아니라 아예 웹툰 제작팀을 자체 구성하려는 의뢰처가 있다면, 저희 솔루션을 설치해서 사용법 교육과 안정적인 현지화 웹툰 생산을 위한 컨설팅까지 서비스하는 사업을 병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웹툰 현지화 사업에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AI 웹툰 기술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다

만화계에서는 AI 웹툰이 기업체에서는 효율성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창작자들에게는 부정적인데 웹툰 현지화 사업에서 AI 프로그램 솔루션으로 사람과 기계가 함께 협업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저는 AI 솔루션을 활용해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일에 인력을 좀 더 집중함으로써 업무 효율도 훨씬 올라가고 보람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자동화 솔루션이 없던 시절, 모든 과정을 사람이 일일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할당량을 채우기 급급했습니다. 이런 업무환경에 솔루션이 도입된다면 여유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나의 가치뿐만 아니라 업무의 질을 더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생산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불편했던 환경이나 대우도 좋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웹툰 현지화 사업의 효율성과 선진화를 위해서 IT 솔루션 개발을 했는데 관련 기관의 지원은 어떤가요?

예전에는 수출지원 작품에 대부분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면 이제는 현지화 사업을 하는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길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처럼 솔루션 개발을 위한 지원이나 솔루션을 개발 후 활용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 웹툰 에 관심있는 해외 업체들과의 협업을 이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의 웹툰 현지화 사 업 업체들에게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지원책이 주어진다면 국내 웹툰의 해외 진출 도 훨씬 활발해 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웹툰 현지화 사업체의 대표로서 웹툰 산업계에 바라는 점과 와이컴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희는 웹툰 플랫폼과 CP사들이 갖고 있는 해외수출의 저비용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니즈를 너무나 잘 이해합니다. 저희도 그에 맞춰서 시장에서 요구하는 방향에 맞게 최대한 프로세스를 효율화하여 높은 퀄리티로 대응을 하고 있고요. 다만 아쉬운 부분은 오랫동안 웹툰 현지화 사업을 하다 보니 저희도 애정을 갖고 작업하는 작품들을 좀 더 재미있고 맛깔나게 살리고 싶지만 대우와 환경이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노 하우를 살린 현지화 사업 솔루션과 컨설팅으로 저희의 역량을 최대로 살린 토탈 서비스 업체가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완제품의 납품뿐만 아니라 웹툰 현지화 솔루션 자체를 도입해서 효율화된 작업 프로세스를 유통해서 콘텐츠 현지화 솔루션 기업으로 발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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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문 비평지 <지금, 만화> 의 편집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