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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애니메이션역사사전 맛보기] 3편 : 1946~1960

격변기 15년은 한국만화가들의 수난기이자 새로운 한국현대만화의 기쁨을 마련하는 시기였다.

2014-09-30 김일태
한국만화애니메이션 10편 중 - 세번째 글

3-1. 1946~1960 해방과 전쟁을 거쳐 정착된 현대만화의 틀


일제로 부터의 해방은 만화가들에게도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 일제의 협력과 탄압에 신음하던 작가들은 조국의 안방에서 다양한 만화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코주부 김용환이다. 그는 일본에서 돌아와 국제적 감각을 갖춘 날카로운 시사만화를 그리는 한편, 만화잡지를 창간하고 만화가단체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외에도 정현웅, 최영수와 같은 해방 전 중견만화가들의 작품과 김성환등의 신진만화가들의 작품도 각 신문과 잡지에 속속 발표되었다.

1950년부터 3년간의 한국전쟁은 다시 한반도와 만화가들을 큰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했다. 만화가들은 일부 납북되거나 국군과 인민군으로 나뉘어 선전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한편으론 부산과 대구 등지의 피난지에서도 만화잡지가 창간되는 등 전란 속에서도 만화는 계속 창작되었다. <새벗>, <소년세계>, <학원>이 당시 창간된 잡지들이며, 이들 잡지에서는 김성환, 신동헌, 이병주 등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전쟁이 끝나자 아동과 성인대상 잡지가 줄을 이었고 최상권의 SF만화 <헨델박사>가 나오고 박기당의 <어사와 성성이>, 김정파의 <흰구름 가는 곳>이 발표되는 등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새롭고 다양한 장르만화가 세간의 인기를 끌었다. 50년대 잡지 붐은 당시 잡지 <만화세계>가 10만 부를 돌파하는 등 보다 안정된 체제로의 편입과 함께 만화가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이외에 당시 김종래, 신동우 작가가 작가로서 인정을 받았으며, 최상권의 
<만리장성>, 추동식의 <짱구박사>가 연재되었다.  또한 김경언, 길창덕, 김기율, 정운경, 이종진, 이정문, 권영섭 처럼 훗날 한국만화의 성가를 
높였던 당대 만화가들이 50년대에 데뷔하거나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격변기 15년은 한국만화가들의 수난기이자 새로운 한국현대만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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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950-196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의 태동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와 예술은 국가의 자생과 국민의 의식 발전보다 전쟁과 침략 그리고 식민지배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올해 2월말부터 광주에서 카페를 운영하게 되었는데, 학원가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신선한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청소년에게 제공한다"" 라는 모토로 유기농 쌀과 무농약 야채, 국내산 돼지고기 등을 주요 식자재로 쓰고 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식사성향이 식자재의 상태보다는 식사의 양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학생들에게 ""배불리 먹일 것인가? 맛있게 먹일 것인가"" 에 대한 쌍곡선이 교차하는 함수관계를 두고, 성장기 청소년들의 건강한 음식에 대한 변수를 어떻게 적용할지가 최근 고민거리가 되었다.

1945년 해방 전 일제 강점기에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그리고 식생활까지도 일본의 지배와 간섭으로 대 혼란 속에 있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해방이 되었지만 5년만에 다시 불붙은 한국전쟁으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타 예술분야에 비해 제작공정의 복잡함과 기술적인 섬세함, 재료 구입의 어려움 등으로 우리나라에 정착하기에는 너무나도 요원한 상황이였다.

이러다 보니 애니메이션 분야는 1956년 영화관용 광고에서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1967년에야 장편 ""홍길동""이 개봉하게 되었다. 1968년 ""선화공주와 손오공"", 1969년 ""홍길동 장군""  등이 제작, 개봉되었지만 제작비용과 제작진에 대한 처우가 극장주의 수입에 비해 넉넉지 않아 열악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걸음에 발목을 잡게 된다(현재의 대기업 영화관 독점 상영으로 인한 애니메이션의 홀대와 같이).

또한 1960년대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미국 일본의 수입 애니메이션 공급으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홍역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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