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ㆍ애니메이션 ‘진수성찬’ 맛볼까?

         2008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다음달 21일부터 5일간 개최

국내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최신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진수성찬’이 마련된다.
2008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ation Festiva, 이하 SICAF) 조직위원회는 22일 명동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축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 SICAF 기자회견 모습

올해 SICAF가 내건 캐치 프레이즈는 ‘서울에 만화 도시가 선다!’. 도시 공공 디자인과 만화를 접목한 기획전이 이색적이다.
이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것은 ‘만화도시-암펠만의 외출’. 축소판 도시처럼 꾸며놓은 공간 안에서 암펠만(독일어로 ‘신호등 인간’이라는 뜻)의 움직임에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어느새 도시 디자인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보고 느끼게 된다.
최근 새로운 작품 경향과 스타일로 주목받는 우리 작가 30여 명이 직접 참여하는 포장마차 ‘만화포차’는 어떨까. 작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포장마차 부스다. 백성민, 오세영 작가를 필두로 이충호, 네스티캣, WE6(김기혜, 김진, 김혜린, 문경아 등) 인기작가들이 사인회와 대담 등의 행사를 벌인다.
세계 거장 감독과 작가들의 작품전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감독으로 추앙받고 있는 브루노 보제토와 이탈리아가 배출한 최고의 만화가 휴고 플라트, <설국열차>의 장 마르크 로세트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해외 만화전’이다. 특히 <설국열차>의 장 마르크 로세트는 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준비중인 봉준호 감독과 대담을 벌일 예정이어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SICAF 어워드 수상자인 고 신동우 화백의 일생과 작품세계를 조명한 ‘길동이의 귀환’, 테라다 카츠야, 굿 브러시, 카가야 등 걸출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일러스트의 지존’과 2009년 한국만화 100주년을 기념한 ‘100년을 기다리는 99년’전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SICAF의 또 다른 축인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통해서는 국내외 풍성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기간 내 장편 5편과 일반단편 36편, 학생단편 43편, TV 12편, 커미션 30편, 인터넷 11편 등 28개국 총 137개 작품이 본선진출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경쟁장편부문의 작품들이 돋보인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스페인 애니메이션 , 기술력이 돋보이는 3D 애니메이션 <델고>, 이집트 배경의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 <태양의 공주>, 일본의 촉망받는 신예 시오타니 나오요시가 감독한 <도쿄 마블 초콜릿> 등은 프로그래머가 적극 추천하는 ‘강추작’들이다.
올해 SICAF 어워드의 주인공에는 박기정 화백과 강한영 감독이 선정됐다. 박 화백은 1956년 <공수재>로 데뷔, <도전자>, <흰 구름 검은 구름> 등 다수의 서사극화만화를 발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강 감독은 <엄마 찾아 삼만리>, <마일로의 모험> 등을 통해 국내외 TV시리즈와 장편 애니메이션을 선도해온 인물로, 현재 선우엔터테인먼트 그룹 회장이다.
김석기 SICAF 조직위원장은 “금년도 SICAF는 특히 2007년도와 다르게 보다 대중에 가까이 다가가는 콘셉트를 갖고 노력했다”면서 “컴퓨터,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들은 늘었지만 관객들이 만화?애니메이션이 갖는 특유의 재미를 누릴 수 있도록 SICAF가 만화?애니메이션 접근의 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 SICAF 홍보대사인 탤런트 서지혜

한편, 올해 SICAF 홍보대사로는 탤런트 서지혜 씨가 활동하게 된다. 서 씨는 현재 허영만 화백이 그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사랑해>에 출연중이다.
SICAF 2008은 다음달 21일부터 5일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및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등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