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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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우리복지관 만화기능교실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기쁜우리복지관(관장 윤상인)은 양질의 교육적, 의료적, 사회 심리적, 그리고 직업적 재활서비스를 제공하여 장애인의 재활과....

2004-04-01 문경호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기쁜우리복지관(관장 윤상인)은 양질의 교육적, 의료적, 사회 심리적, 그리고 직업적 재활서비스를 제공하여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그 중 특히 장애인들에게 즐거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만화기능교실이다. 장애를 잊고 사랑을 그려 가는 만화전문교사인 허진석 선생님과 15명의 학생, 그들만의 만화세상으로의 여행에 잠깐 동행해보았다.


생기 넘치는 수업시간 
  
 2003년 11월부터 1년간 진행되는 만화기능교실은 주5일 1일 6시간에 걸쳐 이론과 실기 교육이 이루어진다. 담임교사 격인 허진석 선생님을 통한 만화이론 강의와 컴퓨터 기능수업을 위한 교사, 그리고 금요영화상영을 위한 특강교사의 3명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체, 언어, 청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화기능교실의 이론 수업은 만화 그리기의 기본적인 사항을 이해하고, 그리기 기법을 취득하며 도구사용 및 연출기법에 관한 학생 모두의 이해를 위한 열띤 강의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의 선생님과 학생들의 대화는 연신 계속되었다.

컴퓨터 및 펜 등 여러 도구의 사용법과 기초드로잉 능력을 토대로 인물, 동물 등의 동작상태와 기타 사물 등의 다양한 표현법을 익힘으로써 그림 및 동영상의 형태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만화에 대한 이론 수업 후 컴퓨터실에서 이어진 프로그램은 컴퓨터기능교사가 애니메이션,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 관련 응용 및 제작 업무에서 사용가능한 포토샵 기능을 교육중이었다. 이곳은 하루 여섯시간의 수업에 자칫 지칠수 있는 학생들을 배려해 격주로 금요일에는 영화감상 및 야외수업을 진행중이다.
지체나 청각장애인의 경우는 집중력이 굉장히 뛰어나 만화와 같이 세밀한 작업을 요하는 경우에 아주 적합함을 두시간의 수업을 참관한 후에 알 수 있었다. 
 


마음과 마음이 하나되는 만화 페스티벌 - 아름다운 사회 그려내는 소중한 곳
 
  
 현재 만화기능교실은 월요일에서 금요일, 10:00~16:00까지 1년과정으로 지체 및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만화기능훈련 및 컴퓨터기능교육을 진행중이며 수강료는 무료. 학기를 진행중이지만 만화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이라면 언제라도 수업참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회에 대한 편견과 신체의 어려움을 딛고 만화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장애인 만화가들에게 갈채를 보내며 그들이 가슴 따뜻한 만화를 그려줄 때 우리사회가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사랑은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편견과 차별을 이기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조화를 이끌어준다.” 이는 지난번 장애인 창작 페스티벌에서 김수정 선생님이 남기신 말이다. 


만화를 통한 장애인들의 사회적응교육뿐 아니라 장애인들의 작품활동에 힘을 주기 위해 기쁜우리복지관에서는 장애인 창작만화 페스티벌을 매년 10월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페스티벌은 더욱 즐겁고 알찬 내용으로 마음과 마음이 하나되는 따뜻한 행사로 치를 예정이다.
흔히 자유롭고 행복한 사회의 기준은 사회의 소수자인 여성, 아동, 노인과 장애인 등의 사회 만족도라고 한다. 기쁜우리복지관의 만화기능교실은 장애인의 직업재활과 사회적응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행복한 삶을 가꿔주는 소중한 곳이었다.

오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더 이상 보이는 장애에 의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되어지는 현실이 사라졌음 하는 바램이며 그런 세상이 만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님을 기쁜우리복지관에서 느낄 수 있었다.

프로그램
11월
기초드로잉(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 거꾸로 그리기, 잡지사진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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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시나리오작법(시놉시스 쓰기, 기승전결 있는 스토리 완성하기, 독서감상문)
1월
만화연출(컷연출, 콘티짜기) 및 1컷, 4단만화 그리기
2월
만화재료학(펜선, 스크린톤 등)
3월
배경드로잉 기초(원근법, 1점, 2점, 3점 투시도법, 배경 크로키)
4월
데셍(해부학, 인물 뎃셍, 인물 크로키), 동물뎃셍
5월
만화제작실기1
6월
전반과정-시놉쓰기, 콘티짜기, 자료수집, 취재하기, 뎃셍하기
7월
컴퓨터 그래픽(페인터 일러스트레이터)
8월
만화제작실기2-펜선, 먹칠, 그래픽 프로그램 활용하여 원고 완성
9월
10월
만화예술론(만화책 감상 및 토론)
 

장애인 만화가 탄생을 꿈꾸며 - 허진석 직업재활팀 기능훈련교사



  
Q : 만화기능교실 프로그램의 취지와 목적
A : 만화 그리기와 관련한 다양한 기능훈련, 즉 만화제작의 실무와 이론교육을 실시하여 만화작업능력을 향상시키고 만화와 관련된 기술을 습득하고 제작을 가능하게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한 만화관련 사업에 취업을 돕고 만화관련 학과에 취학이 가능하도록 실기능력을 향상시켜 직업 활동을 전개하도록 하는 것이 저희 목표죠. 덧붙여서 개인적으로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교육과정을 통해 만화에 대한 애정이나 열의가 뛰어난 학생들 중에서 꼭 만화가가 탄생했으면 합니다.

  
Q : 만화를 가르치는데 있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가 있나
A : 한마디로 차이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간 받아온 공교육의 차이에서 오는 배경지식의 부족함이 아쉽긴 하지만 교사와 학생들간의 교감으로 해소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되도록 이론 수업시간에는 만화 그리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관련 지식이나 상식도 함께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도 게으름피우고 놀고 싶어하는 건 똑같죠. 아무튼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차이는 없습니다.

Q : 수업을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A : 우리학생들은 자기방어력이 굉장히 강하고 상당히 조심스럽고 상처를 잘 입는 편입니다. 덕분에 초창기 수업에서는 강하게 어필하는 제 수업 스타일과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 사이에서 힘든 점이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해가 풀리고 학생들과의 대화방식을 바꾸면서 현재는 친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