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행사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eoul Internatinoal Cartoon & Animation Festival, 이하 [SICAF])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다. 중간에 비엔날레(2년제 국제 미술 전람회)로 전환했다 연년제로 돌아온 것까지 합쳐 햇수로는 11년째.
비록 첫 회(1995년)부터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매 회 꼬박꼬박 챙겨보고 다닌 만화인으로서 이런저런 감회가 드는 시점이다. 이번 회에서는 개최 횟수로 열 살을 맞이한 를 다니며 보고 느꼈던 이런저런 기억들을 되짚어보고 올 행사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열 살 되돌아보기
 2006 SICAF 공식 포스터 |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규모였다. 어찌 됐든 일단 ‘크다’. 처음부터 정부 차원의 국제 행사로 시작한 덕인지, 아마추어 행사인 나 <코믹월드>는 공식으로는 지금까지도 단 한 번도 발을 들여 보지 못한 삼성동 <코엑스(COEX)>를 매번 1주일이나 대관하는 장절함을 보여주었다.
이 ‘규모의 미덕’은 상상 이상으로 효과가 좋다. 일례로 를 찾는 관객층 가운데 상당수는 마니아 보다는 가족 단위의 일반 관객들이다. 이들 입장에서는 만화나 만화영화가 이 정도 크기의 축제를 열 수 있을 만큼 제법 큼직하구나 하는 전시효과를 있는 대로 받게 마련이었다. 비록 그것이 관제 행사― 현재는 민간 주도라고는 하지만 ―의 기본 미덕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규모와 함께 에서 빠지지 않았던 게 바로 다양함이다. 사실 좋게 말해 다양함이고 조금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잡다함이다. 행사 명칭에서 보이듯 만화와 애니메이션(Cartoon & Animation)은 기본이요, 이 둘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면서도 점차 그 자체로 세를 확장해 온 ‘캐릭터’에다, 심지어 게임 영역까지 끌어안고 있다.
만화 출판사와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물론 완구회사, 게임 유통회사 등 관련 업종에다 많기로 소문난 대학의 관련학과까지 몽땅 한 자리에 망라하고 있다. 여기에 <코엑스> 내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와 연동한 애니메이션 영화제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종합과자선물세트가 따로 없다.
하지만 종합과자선물세트란, 받을 땐 푸짐해서 좋지만 막상 하나하나를 먹으려 들 때엔 왠지 먹잘 게 없다는 느낌을 받게 마련이다. 왜일까. 그건 그 안에 들어 있는 과자들이 고만고만한 탓에 그 안에 있는 녀석들을 반쯤 먹어갈 즈음이면 쉬 질리고 마는 탓이다. 는 어떨까. 초기엔 신선함으로 덮을 수 있었지만, 행사가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고스란히 “지루하다” “볼 게 없다”라는 반응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특이함을 주지 못하는 전시 부스, 왜 이 자리에 와 있는지 가늠할 수도 없는 다소 엉뚱한 상업 부스, 특정 기업에 비중이 쏠리는 게 역력한 구도,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비해 그저 출판사들의 재고처리장으로 전락해 가는 만화 쪽 부스들, 나 <코믹월드>가 있음에도 굳이 아마추어 동인들까지 끌어들여 스스로 균형을 잃는 모습까지. 는 해를 거듭해갈수록 이러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드러내며 행사 안팎으로 잡음을 냈다. 심지어 캐릭터 전문 비즈니스 행사를 표방하는 대형 행사 <서울캐릭터페어>가 새로 등장하면서는 만의 개성과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표면적으로 민간 행사이지만 관제 행사만큼이나 피드백이 되지 않는 덩치 큰 종합과자선물세트. 그것이 에 쏟아지는 관객들의 질타였다.
올 행사 - 돌아온 적극성이 반갑다
 홍보대사로 위촉받은 전수연(왼쪽)과 김정훈(오른쪽) 씨 |
“총체적 난조”라는 평가 속에서 는 어느덧 10회 행사를 맞이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안팎의 비판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건 주최 당사자측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일신하기라도 하겠다는 듯, 개최 횟수 단위가 두 자리 수로 늘어나는 시점에서 는 일대 개편을 단행하기에 이른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장소다. 전시장으로는 국내 최대 요지로 꼽히는 삼성동 <코엑스>를 버리고 나 <코믹월드>가 열리는 학여울 <서울무역전시장(SETEC)>을 택했다. 개최일정도 5월 24일에서 28일까지로 홱 당겼다. 해외 유명 인사들과 바이어들의 여름휴가 기간과 맞물려 불편을 끼쳤던 것을 감안한 조치라지만 ‘대목’이라 부를 수 있을 여름방학(8월)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일정 발표 때 여러 사람 경악시켰던 것도 사실. 이번 결정으로 는 이러나저러나 지난해까지의 모습을 벗어던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기본적으로 올 는 기획 면에서 ‘관련 업체 몰아넣기’와 ‘기획 전시로 구색 맞추기’, ‘대학 홍보창구 마련하기’라는 모양새를 벗어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뀐 전시장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무역전시장>은 3개관이 따로 분리돼 있는 구조로, 한 자리에 모든 것을 다 몰아넣게 되는 <코엑스>에 비해 규모는 다소 작지만 전시 성격에 따라 전시관을 달리할 수 있고 널따란 야외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
는 이를 이용해 테마 전시(만화, 모험을 떠나다)와 체험 전시(만화?애니메이션과 놀기), 기업 전시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전시를 확연히 나누었고 각각의 특색에 맞는 행사들을 밀어 넣었다.
 유비쿼터스 만화세상 |
이 중 주목해야 할 곳은 테마 전시로, 출판사의 재고처리장으로 전락했던 만화를 다시금 무대 전면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각종 장르로 진출한 ‘원작’으로서의 만화들을 소개한다든지, ‘유비쿼터스 만화 세상’이란 주제로 첨단 기술을 이용한 만화 감상의 예를 보여주는 등의 기획을 마련하고 있어 그간 에서 제 입지를 스스로 좁혀 온 만화계 입장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블로거 기자단 모집 공고 그림 |
또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번 행사가 유난히 새로운 조류를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테마 전시 중 하나인 ‘유비쿼터스 만화세상’과 포탈과 공동 주최한 <디지털만화공모전>의 연계도 훌륭하지만, 는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홍보에 블로거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말인즉슨, 블로거들을 특별 기자로 임명해 행사장을 자유로이 드나들고 공식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등 전문 기자에 준하는 자격을 주겠다는 것이다. 트랙백과 RSS 등의 기술로 갈수록 그 영향력을 더해가고 있는 블로그를 전면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존과는 확연히 다르다.
물론 이외에도 볼거리는 차고 넘친다. ‘버라이어티(=잡다)’해서 ‘질리기 십상’이었던 지난 행사들을 답습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측이 차려놓은 반찬들은 부지기수다. CLAMP가 온다네, 홍보대사로 「궁」의 율이(김정훈)과 최 상궁(전수연)이 온다네 등도 큰 화제거리다. 하지만 그런 부수적인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이번 는 지난 행사들과는 상당 부분에서 다른 면모가 엿보인다. 그것은 바로 ‘적극성’이다. 타성에 젖은 모습을 벗으려는 적극성, 무언가 다른 면모를 보여주려는 적극성, 그리고 현재 조류를 충실히 반영해내려는 적극성. 뚜껑은 열어봐야 하겠으나 이 적극성에 한 번 걸어보는 게 어떨까. 이번 행사, 그 나름대로 제법 재밌을 것 같다. top
2006년 5월 vol. 39호 ver01
글 : 서찬휘(seochnh@manhwain.com)
만화 즐김이. 만화 중심의 대중문화 언론 『만』(http://mahn.co.kr/) 고정 필자, 개발 담당.
만화 이야기터 [만화인](http://manhwain.com/) 지기. 칼럼니스트 겸 프로그래머.
SICAF2006 행사 개요
* 명칭
o 제 1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
10th SICAF(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ation Festival)
* 기간
o 4339(2006)년 5월 24일(물)~28일(해), 5일 동안
* 장소
o 전시 및 컨벤션 - 서울무역전시장(SETEC)
o 애니메이션영화제 - CGV용산
o SPP(SICAF Promotion Plan) -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홀
o 이벤트 - 서울무역전시장(SETEC), CGV 용산
* 주최
o (사)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조직위원회
* 주관
o (사)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o (사)한국만화가협회
o (사)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o (사)우리만화연대
o (사)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o (사)한국만화출판협회
o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o CGV
o 다음커뮤니케이션
* 후원
o 문화관광부
o 서울특별시
2006년 5월 vol. 39호 ver01
글 : 서찬휘(seochnh@manhwain.com)
만화 즐김이. 만화 중심의 대중문화 언론 『만』(http://mahn.co.kr/) 고정 필자, 개발 담당.
만화 이야기터 [만화인](http://manhwain.com/) 지기. 칼럼니스트 겸 프로그래머.
SICAF2006 행사 개요
* 명칭
o 제 1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
10th SICAF(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ation Festival)
* 기간
o 4339(2006)년 5월 24일(물)~28일(해), 5일 동안
* 장소
o 전시 및 컨벤션 - 서울무역전시장(SETEC)
o 애니메이션영화제 - CGV용산
o SPP(SICAF Promotion Plan) -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홀
o 이벤트 - 서울무역전시장(SETEC), CGV 용산
* 주최
o (사)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조직위원회
* 주관
o (사)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o (사)한국만화가협회
o (사)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o (사)우리만화연대
o (사)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o (사)한국만화출판협회
o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o CGV
o 다음커뮤니케이션
* 후원
o 문화관광부
o 서울특별시
SICAF2006 행사 개요
* 명칭
o 제 1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
10th SICAF(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ation Festival)
* 기간
o 4339(2006)년 5월 24일(물)~28일(해), 5일 동안
* 장소
o 전시 및 컨벤션 - 서울무역전시장(SETEC)
o 애니메이션영화제 - CGV용산
o SPP(SICAF Promotion Plan) -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홀
o 이벤트 - 서울무역전시장(SETEC), CGV 용산
* 주최
o (사)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조직위원회
* 주관
o (사)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o (사)한국만화가협회
o (사)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o (사)우리만화연대
o (사)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o (사)한국만화출판협회
o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o CGV
o 다음커뮤니케이션
* 후원
o 문화관광부
o 서울특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