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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스틸러: 칸을 훔치는 자들> 전시 리뷰

이처럼 주인공은 아니지만 해당 작품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을 ‘씬 스틸러’라 부른다. 일명, 장면을 훔치는 사람들이다. 분량과는 전혀 상관없다. 단 1분만 등장하더라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강렬한 ‘한 방’을 남겼다면 그는 ‘씬 스틸러’가 되기에 충분하다.

2014-01-24 이가온
다들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드라마, 영화, 시트콤 등 장르를 불문하고 남자 주인공보다 일명 ‘서브남주’의 매력에 더 많이 빠졌던 경험 말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97]의 남자 주인공은 ‘쓰레기’ 재준(정우)이었지만, 여자 주인공 나정(고아라)을 짝사랑한 ‘칠봉이’ 선준(유연석)을 응원한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혹은 투박하고 촌스러운 외모와는 다르게 내 여자에게 자상했던 삼천포(김성균), 여자만 밝히는 바람둥이 같지만 의외로 순애보적인 면이 있는 해태(손호준)를 좋아했을 수도 있다. 누군가가 ‘쓰레기’에 열광할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주인공이 아닌 인물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을 것이다.
 
이처럼 주인공은 아니지만 해당 작품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을 ‘씬 스틸러’라 부른다. 일명, 장면을 훔치는 사람들이다. 분량과는 전혀 상관없다. 단 1분만 등장하더라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강렬한 ‘한 방’을 남겼다면 그는 ‘씬 스틸러’가 되기에 충분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준비한 2013 한국만화원화전의 전시명이 ‘컷 스틸러: 칸을 훔치는 자들’이다. 주인공만 주목받던 시대는 지났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면, 분량에 상관없이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시대다. ‘컷 스틸러: 칸을 훔치는 자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컷 스틸러전’은 이현세 작가부터 하일권 작가에 이르기까지 당대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의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담아냈다. 해당 작품들을 모두 본 독자들이라면 한 컷으로 표현된 캐릭터의 매력을 다시 곱씹어볼 수 있고, 전시 작품이 낯선 독자들이라면 ‘한 컷’을 계기로 전체 작품에 접근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전시에 공개된 ‘컷 스틸러전’ 캐릭터들 중 7인을 선정해, 그들이 어떤 이유로 ‘컷 스틸러’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 소개하려고 한다. 이와 함께 ‘컷 스틸러전’의 인상적이었던 대목과 아쉬운 점을 첨부한다.
 
 
1. [바람의 나라]의 세류, 괴유, 가희
 
[바람의 나라]는 정치적인 이유로 부여에서 시집온 연이와 유리왕의 아들이자 고구려 3대 대무신왕인 무휼의 사랑 이야기다. 김진 작가가 선정한 ‘컷 스틸러’는 연이와 무휼 곁에서 그들을 보필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들이다. 무휼의 친누나 세류, 고구려 상장군인 괴유, 그를 사랑하는 가희가 ‘컷 스틸러’다. 김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비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으로 세류, 괴유, 가희를 나란히 그렸다.
 
무휼의 친누나 세류는 새를 다스리는 신기 덕분에 위험에 처한 무휼을 몇 번씩이나 구하지만, 그 신기 때문에 아버지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가족을 위해 몸을 바친 것인데 돌아오는 결과는 아버지의 차가운 외면뿐이다. 심지어 “네가 어려서부터 궁으로 새며, 잡것들을 불러 모아 소란히 하더니 이젠 큰 귀신 흉내까지 내고 있지 않느냐?”고 비난받는다.
 
부모를 대신해 무휼이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는 여장부인 셈이다. 동생을 향해 “일생을 두고 네게 충실할 것이다. 형제로서, 나의 왕으로서”라고 말하는 비장함, “무휼아, 내가 네 대신 모든 걸 다 해주련. 내가 네 대신 피 흐르는 그 칼을 잡아 주랴?”라며 위험한 싸움에 나서는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도 마음이지만 보이시한 외모도 세류의 매력 중 하나다.
 
세류가 무휼의 오른팔이라면, 무휼의 왼팔은 고구려의 상장군 괴유다. 해명의 뜻을 따라 무휼을 보필하게 된 괴유는 무휼을 위협했던 부여 세력의 현무를 물리치는 등 무휼 세력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남모르게 도와준다. 원래 모습은 불로불사초인 천제의 딸 가희는 괴유를 사랑하여 인간세상과 연을 맺지만, 그것이 곧 비극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2. [리니지]의 질리언과 오웰
 
신일숙 작가는 [리니지]의 ‘컷 스틸러’로 질리언과 오웰을 꼽았다. [바람의 나라]의 ‘컷 스틸러’처럼 질리언도 남자 주인공 데페로쥬 왕자의 수호 기사로 등장한다. 질리언과 오웰은 두 사람 같지만, 사실상은 한 사람이다. 마치 지킬앤하이드처럼, 평소엔 달의 기사인 질리언으로 살다가 보름날만 되면 누구나 첫 눈에 반할 법한 달의 아가씨 오웬으로 바뀐다. 누구로 변하든, 그 뛰어난 외모 덕분에 만화책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질리언은 달처럼 빛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동시에 달만큼 차가운 심장을 보유한 달의 기사다. 발센의 일가족이 검은 기사대에게 몰살당하던 날, 질리언은 에포로쥬 왕자의 수호 기사가 된다. 마치 [바람의 나라]의 세류가 무휼에게 그러했듯이, 질리언은 주군을 대신해 생명을 바칠 각오가 언제라도 되어있다. 어린 나이에 자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이 두려운 데포로쥬 왕자를 위해 질리언은 무려 6년 동안이나 그의 옆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데포로쥬 왕자의 이야기만큼이나 꽃미남 기사 질리언은 당시 여고생 독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캐릭터였다. 그의 굵은 웨이브 머리를 보면 만화책을 쉬이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리니지]의 외모를 담당했던 질리언이 데포로쥬 왕자를 지키기 위해 반왕에게 잡혀 처참하게 고문을 당한 뒤 연회장 입구에 매달린 장면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다. ‘과연 이 남자가 질리언이 맞는지’ 의심할 정도로 처참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돌을 맞는 장면은 [리니지]의 명장면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왕자의 수호 기사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 질리언은 보름날만 되면 평소보다 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여인 오웬으로 바뀐다. 보름날에만 요정의 숲에 나타나 월광욕을 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데포로쥬 왕자는 오웬에게 첫 눈에 반해 청혼까지 하기에 이른다. 그러니까 왕자가 첫 눈에 반한 오웬은 사실 왕자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제1수호기사 질리언이었던 것이다.
 
 
3.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서수혁
 
영화로도 큰 흥행을 거뒀던 원작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주인공은 남들 눈에는 바보 같지만 임무를 수행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한 꽃미남으로 돌아오는 원류환, 자유로운 영혼처럼 남한을 떠도는 리해랑, 원류환을 흠모하는 귀여운 리해진이다. 하지만 세 간첩만큼이나 눈에 띄는 캐릭터가 바로 서수혁이다.
 
부모의 안위를 위해 혹은 ‘조장 동지’와 함께하기 위해 간첩으로 발령받은 주인공들과 달리, 서수혁은 한 마디로 이중 스파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서수혁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북한으로 넘어가 백두조 4대 조장으로 활약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간첩이 되어 남한으로 넘어온다. 원류환보다 4년 먼저 남파된 셈이다. 이후 남한에서 국정원 팀장을 역임하며 조국으로부터 배신당한 원류환, 리해랑, 리해진을 귀순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금테 안경, 날카로운 턱선, 매서운 눈매는 서수혁의 냉철하고 스마트한 이미지를 더욱 견고히 만들어준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며 서수혁이 낀 금테 안경이 자꾸만 생각났다. 그가 ‘컷 스틸러’로 선정된 이유다. 전시 속 서수혁 팀장은 날카로운 턱선과 눈매가 인상적이다. 거칠게 늘어뜨린 인이어는 서수혁의 직업을, 서수혁 주변에 핏자국처럼 보이는 수많은 파편들은 국정원 팀장이자 이중 스파이인 그의 복잡하고도 힘겨운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 [스쿨홀릭]의 도미노 군
 
‘컷 스틸러 전’에서 가장 낯설었던 캐릭터다. 그도 그럴 것이 [스쿨홀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맨 얼굴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늘 얼굴에 상자를 뒤집어쓰고 그 위에 안경을 쓴 도미노 군이 ‘컷 스틸러 전’을 통해 얼굴을 전면 공개했다. 이럴 수가! 굉장히 훈남이다. 평소 신 선생님에게 대들거나 신 선생님을 놀리던 엉뚱한 모습이 아니라, 교복 입은 귀여운 남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다. 지금껏 도미노 군에게 상자를 씌웠을 신의철 작가가 원망스러울 정도다.
 
모든 것이 귀찮은 신 선생님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제자들의 일상을 그린 [스쿨홀릭]에서 도미노 군은 늘 신 선생님을 당황시키는 영악한 학생이다. 신 선생님의 실수를 그냥 눈감아주지 않고 꼬치꼬치 지적한다. 제자들을 믿는다는 좋은 의도로 핸드폰을 걷지 않는 건데 도미노 군은 “그냥 걷는 게 귀찮으신 거 아니에요?”라고 대드는 등 선생님 놀리는 재미로 학교에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특별히 얼굴을 공개한 만큼 도미노 군을 그린 작품 옆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써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쿨홀릭] 122화에 소개되지만, 아버지가 사회 선생님으로 재직 중인 학교에 다니던 도미노 군은 중학교 시절 유독 사회 시험을 망쳤다. 아들이 창피했던 아버지는 도미노 군에게 마스크를 씌웠던 것이다. 몇 년 후 결국 사회 시험 100점을 맞아 박스를 벗는 줄 알았으나 그건 가채점에 불과했던 것이다. 실제 점수에서 100점이 나오지 않았던 도미노 군은 끝내 ‘박스맨’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의철 작가는 도미노군 단독 초상화뿐 아니라, 신 선생님과 여러 제자들이 함께 등장하는 ‘교실창조’ 그림도 그렸다. 만화의 색깔이 그러하듯, 신 선생님 반에는 화목, 존경, 우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 선생님에게 삿대질하는 도미노 군, 졸고 있는 학생, 눈을 흘기는 학생, 그러나 학생들의 반항에도 당황하지 않고 몽둥이를 들고 느긋하게 누워있는 신 선생님 등 [스쿨홀릭]만의 특징을 잘 캐치한 작품이다.
 
 
5. [꽃가족]의 예림, 금강역사자매
 
제목 그대로 [꽃가족]의 주인공은 잘생기고 예쁜 꽃가족 일원들이다. 그들의 외모가 유독 빛나는 건, 달콤한 로맨스 만화일 것 같은 제목과는 달리 ‘병맛’ 일색인 시트콤처럼 느껴지는 건 모두 꽃가족을 제외한 주변 인물들의 남다른 외모 희생 덕분이다. 남자 주인공 독고모란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예림은 진하게 풀 메이크업을 하면 예뻐지기는커녕 조커로 변신한다. 이웃학교 우왕고등학교에 다니는 금강역사자매는 무술 유단자다.
 
‘컷 스틸러전’에서 [꽃가족]의 컷 스틸러인 예림과 금강역사자매는 [웃지 않는 개그반]의 담임네이터, 윤리선생님과 함께 코믹 캐릭터의 양대 산맥을 형성했다. 예림은 짝사랑하는 남학생 앞에서는 천상 여자지만 듬직한 성인 남자도 꼼작 못하게 만드는 괴력의 소유자다. 제아무리 조신하게 사랑 고백을 해도 상대방에게는 무시무시한 결투신청처럼 들린다. 연애를 하는 동안 격투기 대신 뜨개질에 몰두하고, 아구창 대신 따귀를 날린다. 예림의 여성스러운 행동과 험상궂은 외모의 부자연스러움이 극대화될수록 [꽃가족]의 ‘병맛’ 포인트도 급상승한다.
 
 
6. [웃지 않는 개그반]의 마구철, 견분녀
 
[웃지 않는 개그반]의 매력은 가장 웃긴 캐릭터가 가장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매일 파이터 몸매에 양갈래 머리와 핑크색 발레복을 매치하는 미친고 개그학과 담임네이터 마구철은 학생들의 웃음을 철저히 금지한다. 웃지 않아서 더 웃긴 마구철. 오죽했으면 학부모가 직장 월차까지 내면서 마구철 수업 참관을 할 정도였다.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강아지로 학생들을 때리는 견분녀는 도덕과는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사실은 이 학교의 윤리 선생님이다.
 
현용민 작가는 가장 무표정해서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마구철과 견분녀를 [웃지 않는 개그반]의 컷 스틸러로 선정했다. 현용민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그린 두 캐럭터는 일체의 컬러 없이 오로지 펜으로만 그렸다. 마구철과 견분녀의 코믹함을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긴 것처럼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각 캐릭터의 핵심 동작을 한 컷 안에 잘 표현했다.
 
담임네이터 마구철은 교탁에 앉아 (스펀지 재질이라 아프지 않지만 마구철이 엉덩이를 씰룩 씰룩대면서 때리면 무지 아픈) 몽둥이를 들고 있다. 웹툰에 나오는 것처럼 여전히 수염을 턱을 뒤덮었고 양갈래 머리에 짧은 발레복을 입고 있다. 작품에는 옷 색깔이 칠해지지 않았지만, [웃지 않는 개그반]을 한 번이라도 본 독자는 자연스럽게 핑크색, 보라색 발레복이 연상될 것이다. 전시 속 견분녀는 선글라스를 낀 채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 그 옆에 있던 견분녀의 애완견인 개몽이가 그 곳을 향해 맹수처럼 달려든다.
 
 
7. [목욕의 신]의 회장님
 
[목욕의 신]의 하일권 작가는 웹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때 타월 위에 ‘컷 스틸러’로 선정한 금자탕 회장님을 그렸다. 번듯한 대학을 나왔지만 여전히 취직을 하지 못하고 사채까지 쓰게 된 주인공 허세는 무기력한 청춘의 상징이었다. 우연히 금자탕 회장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채업자에게 쫓기다 우연히 금자탕에 들어온 허세는 “신의 손을 가졌다”며 자신의 빚을 갚아주는 대신 금자탕에 취직하라는 회장님의 제안을 받게 된다. 즉, 회장님은 무기력한 청춘에게 다시금 열정을 일깨워주는 구세주다.
 
늙은 나이에도 온 몸이 근육질일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회장님은 신의 손으로 수십 년간 세계 목욕계를 장악한 인물이다. 허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유라의 마음가짐을 높이 평가하는 그는 노력한 만큼 인정해주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비록 잠깐이었지만 허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떤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어릴 적 원망했던 목욕관리사 아버지의 진심을 곱씹어볼 수 있었다. 금자탕의 모든 목욕관리사의 땀과 노력은 때 타월에 묻어있고, 그 중 가장 뜨거운 때 타월은 회장님의 것일 것이다. 그것이 하일권 작가가 때 타월에 회장님 얼굴을 그린 이유가 아닐까.
 
‘컷 스틸러전’에 전시된 대부분의 캐릭터는 일반적인 페이퍼 위에 그려졌다. 그래서 ‘컷 스틸러전’에서 주목해야 될 대목은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오브제를 전시한 작가들의 작품이다. 박희정 작가는 쿠션 위에 [ FEVER ]의 지준을 펜으로 그렸고, [목욕의 신]의 하일권 작가는 때 타월 위에 회장님을 그려냈다. 또한, [스페이스 차이나 드레스]의 원현재 작가는 주인공의 가장 큰 조력자인 차오밍을 중국풍 여성 의상 위에 담아냈고, [수퍼우먼]의 임강혁 작가는 동판 위에 진태곤을 그려냈다. 작품의 색깔을 확연히 드러내거나 혹은 작품과는 다른 느낌을 자아낼 수 있는 오브제 전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