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한 출연자의 애장품으로 등장하여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박인권의 <여자전쟁> 역시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원작 <여자전쟁>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스포츠경향>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성’을 주요 소재로 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2013년에 방영된 박인권 원작의 드라마 <야왕>의 제작사인 베르디미디어가 이번에도 제작을 담당하게 되며, ‘총 제작비 200억, 총 100회 분량’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사화된 바 있다. 특히, 2014년 3월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연내 방영에 대한 부분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편, 장그래를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6편의 단편영화로 제작되어 다음앱을 통해 배급이 이루어지면서 작년 한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미생>은 올해 정통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그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CJ E&M에서 제작을 맡았으며,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감독을 맡게 된다. 한편, 윤태호는 한 인터뷰를 통해 올해 9~10월 경 시즌2 연재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어서 올 하반기에 불러올 ‘미생 열풍’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도시정벌>, <밤을 걷는 선비> 등의 드라마 소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원작의 분량이 수백 권 이르면서 한국 만화사에서도 한 획을 그은 <도시정벌>의 경우 드라마 주인공으로 김현중이 캐스팅 되어 일부 촬영까지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촬영분은 이미 작년에 일본 DATV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작년 초 방송편성이 불발된 이후 여전히 귀추가 주목되는 작품이다. 한편, 웹진 <윙크>를 통해 연재 중인 조주희(글), 한승희(그림)의 <밤을 걷는 선비> 역시 2013년에 판권계약을 마치고 드라마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원작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독특한 설정을 보여준다. 특히, 이 작품의 경우 작년에 드라마와 함께 영화, 뮤지컬까지 판권계약이 이루어져 미디어믹스를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더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 공연
공연 분야의 경우, 올해 새롭게 모습을 보이는 작품과 롱런을 이어가는 작품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올해 공개되는 작품으로 원수연 원작의 <풀 하우스>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04년 드라마로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뮤지컬 무대 위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동명의 뮤지컬은 5년의 준비기간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의 창작지원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당시 지원한 63개 작품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으며, 같은 해 개최된 ‘대구 뮤지컬 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를 마친 뮤지컬 <풀하우스>는 2014년 4월에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오픈할 예정이다.
영화에 이어 연극무대에서도 강풀 원작의 힘은 거세다. 이미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의 작품이 연극으로 옮겨진 바 있으며, 특히 <순정만화>를 통해 이미 공연계에서도 흥행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는데, 최근 그의 이름이 새로운 작품을 들고 관객을 찾아 왔다. 원작은 <안녕 친구야>라는 그림책으로 강풀이 태어날 자신의 아이를 위해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뮤지컬 <안녕 친구야>는 화성아트홀에서 지난 12월 19일 오픈하여 31일까지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올해 1월 4일부터는 더굿씨어터로 자리를 옮겨 3월 2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한편, 롱런 중인 만화원작 공연들이 여러 편 눈에 띄는데, 영상물보다 생명력이 길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더욱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우선,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된 연극 <우연일까?>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초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2013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브로드웨이아트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원작은 남지은이 글을, 김인호가 그림을 맡아 2011년에 네이버를 통해 발표되었고, 첫사랑이 간직한 아련함과 순수함을 담아내고 있다. 원작의 내용을 이어받은 연극 역시 ‘감성연극’을 표방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곽인근의 동명웹툰을 연극으로 옮긴 <사춘기 메들리> 역시 작년에 이어 2014년에도 재공연 된다. ‘유기농 스캔들 연극’이라는 표제가 붙은 연극 <사춘기 메들리>는 대학로 레몬아트홀에서 작년 11월 1일에 시작하여 올 1월말까지 초연이 계속된다. 이 작품의 경우 2013년 7월에 4부작 드라마로 옮겨져 KBS2를 통해 방영되면서 ‘잔잔하고 따뜻한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시청자들로부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기도 했다. 연극을 보았던 한 관객은 “사실 웹툰을 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연극을 접했는데 오히려 연극이 끝나고 돌아와 웹툰을 찾아보게 되었다.”라며 공연을 통해 원작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일권 동명원작을 무대로 옮긴 연극 <삼봉이발소> 역시 올해도 재공연이 계속된다. 2011년 초연 이후 해마다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 작품의 경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현실을 비판하는 동시에 웃음도 담아내면서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올해 1월까지 6차 공연이 이어지며, 이후에도 재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한편, 2013년 11월에는 누적관객 20만 명 돌파를 기념하며 원작자의 친필사인본 증정 등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모았던 박소희의 <궁>은 뮤지컬에서도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올해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뮤지컬 <궁>은 2010년 초연 이후 일본으로 수출되어 공연계 한류바람을 몰고 왔는데, 2013년 여름에 진행되었던 일본공연에서는 유명그룹 출신 가수들이 주인공 역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관련 블로그에는 ‘Again in 2014라는 공지가 올라와 있어서 올해 공연에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4.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분야도 만화원작 작품들이 2014년에 그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존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경험이 있는 작품들과 처음으로 제작되는 작품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사례가 있는 작품의 경우 <안녕 자두야>와 <아기공륭 둘리>가 있다. 2011년 시즌1, 2012년 시즌2를 선보였던 <안녕 자두야>의 경우 올해 시즌3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말 완성을 목표로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공룡둘리>의 경우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둘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공식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지구를 침공하려는 외계인들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둘리의 모험이 그려질 계획이다. 원작자인 김수정이 감독을 맡았다.
한편, 최근까지 제작소식을 알리면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놓지마 정신줄>, <발광하는 현대사>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놓치마 정신줄>의 경우, 작년 11월 KBS 애니메이션 공모전에서 선정되기도 했는데, 방송권구매 부문에 응모된 8편 가운데 최종 선정된 3편에 오른 것이다. 이를 통해 2014년 방송편성에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원작 웹툰은 네이버를 통해 2009년 9월에 첫 회를 선보인 이후, 지금도 연재를 이어오면서 누적연재횟수 430회를 넘겼다. 강도하가 다음에 발표했던 <발광하는 현대사>는 원작이 성인 눈높이에 맞춰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모은다. 애니메이션은 스튜디오다다쇼에서 제작 중이며, 15부작 내외의 시리즈물로 만들어져 IP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2013년은 <미생> 프리퀼이 다음 앱을 통해 유통되고 주호민의 <무한동력>이 동명의 SNS 드라마로 제작된 모습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믹스 사례들을 만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2014년에도 이러한 시도가 준비되고 있어서 흥미로운데, 바로 김선권 원작의 <후유증>이 그러하다.
<후유증>의 실사화는 ‘웹드라마’라는 장르로 진행되며, 특히 원작의 발표매체였던 네이버를 통해 직접 유통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즉,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인터넷 및 모바일 등으로 공개됨으로써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던 기존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유통경로를 보여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