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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기대로 미리 살펴보는 2014년 한국 만화 미디어믹스

한국만화의 미디어믹스가 어느 해보다 풍부하고 다양하게 시도되었던 2013년에 이어, 2014년 역시 여러 작품들이 다른 장르로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 있다.

2014-01-28 김성훈
한국만화의 미디어믹스가 어느 해보다 풍부하고 다양하게 시도되었던 2013년에 이어, 2014년 역시 여러 작품들이 다른 장르로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등 이미 매스컴을 통해 기사화된 만화원작 작품들만으로도 올 한해를 기대해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에 여기서는 2014년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여러 미디어믹스 사례들을 미리 살펴보고, 희망과 기대감으로 한 해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1. 영화
 
영화의 경우 최근 한국만화의 미디어믹스 사례가 가장 뚜렷이 드러나는 장르다. 2013년의 경우, <전설의 주먹>,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스터 고>, <더 파이브> 등의 작품이 스크린으로 옮겨졌고, 특히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경우 695만 여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하며 2013년 전체 개봉작 가운데 6위를 차지할 만큼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2014년에도 만화원작 영화의 분발이 기대된다. 만화원작 영화의 경우 크게 주요배역의 캐스팅까지 마무리되어 2014년에 제작 진행과 함께 개봉이 기대되는 작품들과 일단 감독은 정해졌으나 캐스팅은 확정되지 못한 작품들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캐스팅까지 이루어진 작품으로 <보톡스>, <타짜>, <패션왕>, <스토커>, <고양이장례식> 등을 꼽을 수 있다.
 
<보톡스>는 원작자인 황미나가 메가폰을 잡고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특히 시선을 모으는 작품이다. 원작은 네이버를 통해 2009년 4월부터 약 2년간 연재되었는데, 40대 여성 ‘영숙’과 20대 청년 ‘건이’와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영화화와 관련하여 작년 하반기에 박진희가 주연으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2006년에 개봉되었던 <타짜>의 경우, 속편이 제작 중이다. 전체 4부로 나누어져 있는 김세영 & 허영만 콤비의 원작 에피소드 가운데, 2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타자2: 신의 손>이라는 제목을 통해 영화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등의 영화에서 연출을 담당했던 강형철이 감독을 맡았고, 주인공에는 최승현, 신세경 등이 캐스팅되었다. 또한 1편에 출연했던 유해진을 비롯해 김인권, 곽도원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 출연진들이 함께 모여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타짜> 2부의 스토리는 1부의 주인공이었던 고니의 조카 함대길에 대한 이야기이며, 영화에서 함대길 역은 최승현이 맡게 된다. 한편, 2006년에 개봉 됐던 <타짜>는 68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동명의 영화로 옮겨지게 되는 <패션왕>의 경우 남자 주인공 ‘우기명’ 역에 주원이, 여자주인공 ‘곽은진’ 역에 설리가 확정되었다는 사실이 작년 말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되었다. 원작 <패션왕>은 네이버를 통해 2011년 5월부터 2013년 6월까지 2년여 동안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총 96화로 마무리되었다. 외모에 관심을 두는 고등학생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연재 당시 최고의 인기를 모았다. 특히 패션을 소재로 현실적인 측면과 만화적 과장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화제가 됐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오기환은 지난 2007년에 개봉한 강경옥 원작의 동명영화 <두 사람이다>의 감독을 지낸 바 있어서 만화원작 영화와의 인연이 남다름을 보여준다.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2009년 5월에 발표되었던 홍작가의 <고양이 장례식> 역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진다. 주인공에는 강인, 박세영 등이 캐스팅되었는데, 특히 강인은 2013년 12월에 마지막 촬영을 기념하며 찍은 출연진들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 제작 중인 만화원작 영화 가운데 올해 제일 먼저 개봉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원작은 전체 7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헤어졌던 여인이 사귀면서 기르던 고양이가 죽고 난 후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의 경우 작가의 또 다른 단편 ‘그때’ 및 ‘오늘의 커피’ 등과 연작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네이버에 2010년 11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연재된 단우의 <스토커> 역시 실사화를 위한 캐스팅이 진행된 상태다. 원작은 어린 딸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주부를 스토킹 하던 남자가 어느 날 그 딸이 유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 설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이미 지난해 촬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토커 역에 조한선, 주부 역에 서영희 그리고 유괴범 역에 오승윤 등이 캐스팅되었다.
 
한편, 아직 캐스팅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감독이 내정된 작품으로 <신과 함께>, <당신의 모든 순간>, <조명가게>, <다이어터>, <내부자들>, <목욕이 신> 등을 꼽을 수 있다.
 
<신과 함께>의 경우, 현빈과 탕웨이가 주연한 <만추>를 통해 널리 이름을 알린 김태용이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전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영화섹션에서는 이미 1,5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의 참여를 통해 평균 9점이 넘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면서 영화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말이 필요 없다. 웹툰 만큼만 해준다면 역대급 영화.”라는 이야기로 관심을 표현했다. 강풀 원작의 <당신의 모든 순간>과 <조명가게>도 감독이 정해져 있다. 전작의 경우, <멋진 하루>를 연출했던 이윤기가, 후작의 경우 <화차>를 연출했던 변영주가 각각 감독을 맡았다. 또한, 다음에 연재 당시 화제를 모았던 네온비 & 캐러멜의 <다이어터>는 <코리아>를 연출했던 문현성이, 한 언론매체에 연재되며 인기를 모았던 윤태호의 <내부자들>은 <파괴된 사나이>를 연출했던 우민호가 각각 메가폰을 잡는다. 하일권이 2011년 7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네이버에 연재했던 <목욕의 신>은 이정섭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다.
 
이 외에도 <미확인거주물체>, <라스트>, <사이코 스릴러 엄마> 등의 작품이 판권계약을 마치고 영상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드라마
 
드라마의 경우 작년 한 해, 공중파와 케이블 등을 망라하여 <사춘기 메들리>, <야왕>, <예쁜남자>, <아빠는 변태중>, <이웃집꽃미남>, <환상거탑> 등 여러 만화원작 작품들이 시청자를 찾아갔다. 제작 편수에 있어서 여느 해보다 눈에 띈 성장세를 보였던 2013년의 희망적인 분위기는 연초부터 거론되는 여러 만화원작 드라마들을 통해 2014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014년을 맞이한 만화원작 드라마의 경우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이야기해볼 수 있다. 첫째, 방영 스케줄이 확정되어 시청자를 찾아갈 준비를 마친 작품을 꼽을 수 있다. 둘째, 판권 계약은 이루어졌으나 아직 구체적인 제작 소식은 들리지 않는 작품도 있다. 마지막으로 제작 소식은 있었으나 방영계획이 미정인 경우도 찾을 수 있다.
 
우선, 방영이 확정된 대표적인 작품으로 <감격시대>, <닥터 프로스트> 등을 얘기할 수 있다.
 
1월 15일에 첫 전파를 타는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은 방학기의 <감격시대>를 드라마로 옮긴 경우다. 원작은 1980년대 스포츠신문을 통해 연재되었는데, 김두한, 시라소니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드라마 역시 “1930년대 중국 상하이 및 국내를 배경으로 한, 중, 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판타지를 그린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의 감성 로맨틱 느와르 드라마”라는 테마를 통해 원작의 아우라를 계승한다.
 
우리 근현대사 최고 주먹들로 꼽히는 캐릭터들이 브라운관에서 어떻게 부활하며, 어떤 액션을 보여줄지가 특히 기대되는 대목이다. 드라마는 3년간의 준비기간과 150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 해외 로케이션 등을 통해 블록버스터급으로 준비되어왔다고 알려져 있다. 김현중을 비롯해 조동혁, 김성오, 임수향, 김옥련 등이 주요배역을 맡았고, 김갑수, 조달환, 최일화, 김뢰하, 박철민 등이 함께 출연한다. 방영 이전부터 드라마 홈페이지를 통해서 “정말 기대되는 드라마”, “본방사수” 등과 같은 시청자들의 글이 올라와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원작이 지닌 남성적 감성만큼 드라마 역시 화려한 액션을 통해 특히 남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 24부작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KBS2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한편,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은 천계영 원작의 드라마 <예쁜 남자>의 후속작인데, 이처럼 만화원작 드라마가 연이어 편성되었다는 점 역시 최근 만화원작에 대한 대중적 인기와 파급효과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OCN의 <닥터 프로스트>가 눈에 띈다. 이 작품은 2011년 2월 네이버를 통해 첫 선을 보였던 이종범의 동명웹툰이 원작이다. 작년 말, OCN은 2014년에 선보일 작품들의 티저영상을 공개한 바 있는데, 여기에 <닥터 프로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큐브 퍼즐을 맞추는 모습으로 작품의 테마를 이미지화하여,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원작은 2014년 1월 현재 100회를 훌쩍 뛰어넘으며 롱런하고 있는데, 천재 심리학자 프로스트가 인간들의 마음을 읽어내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네이버에 개설되어 있는 공식 팬카페(http://cafe.naver.com/doctorfrost)의 회원 수만 1만 명이 넘을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2011년 독자만화대상 온라인 만화상, 2012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우수상 등을 수상하면서 대중성과 함께 작품성도 널리 인정받은 바 있다.
 

 
 
 
 
 
 
 
 
 
 
 
 
 
 
 
 
 
제작 소식은 있었으나 방영 채널은 미확정인 경우로 <강남스타일>, <여자전쟁> 등이 있다. <강남스타일>은 네이버에서 발표된 기안84의 <패션왕>이 원작이다. 영화와 함께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면서 특히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꽃보다 남자>를 연출했던 전기상PD가 감독으로 내정되어 있다. 제작사인 ‘어치브그룹디엔’의 홈페이지에는 드라마 카테고리에 원작 ‘패션왕’ 이미지를 노출하고 있어서 드라마 제작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한 출연자의 애장품으로 등장하여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박인권의 <여자전쟁> 역시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원작 <여자전쟁>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스포츠경향>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성’을 주요 소재로 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2013년에 방영된 박인권 원작의 드라마 <야왕>의 제작사인 베르디미디어가 이번에도 제작을 담당하게 되며, ‘총 제작비 200억, 총 100회 분량’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사화된 바 있다. 특히, 2014년 3월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연내 방영에 대한 부분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편, 장그래를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6편의 단편영화로 제작되어 다음앱을 통해 배급이 이루어지면서 작년 한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미생>은 올해 정통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그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CJ E&M에서 제작을 맡았으며,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감독을 맡게 된다. 한편, 윤태호는 한 인터뷰를 통해 올해 9~10월 경 시즌2 연재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어서 올 하반기에 불러올 ‘미생 열풍’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도시정벌>, <밤을 걷는 선비> 등의 드라마 소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원작의 분량이 수백 권 이르면서 한국 만화사에서도 한 획을 그은 <도시정벌>의 경우 드라마 주인공으로 김현중이 캐스팅 되어 일부 촬영까지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촬영분은 이미 작년에 일본 DATV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작년 초 방송편성이 불발된 이후 여전히 귀추가 주목되는 작품이다. 한편, 웹진 <윙크>를 통해 연재 중인 조주희(글), 한승희(그림)의 <밤을 걷는 선비> 역시 2013년에 판권계약을 마치고 드라마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원작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독특한 설정을 보여준다. 특히, 이 작품의 경우 작년에 드라마와 함께 영화, 뮤지컬까지 판권계약이 이루어져 미디어믹스를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더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 공연
 
공연 분야의 경우, 올해 새롭게 모습을 보이는 작품과 롱런을 이어가는 작품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올해 공개되는 작품으로 원수연 원작의 <풀 하우스>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04년 드라마로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뮤지컬 무대 위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동명의 뮤지컬은 5년의 준비기간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의 창작지원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당시 지원한 63개 작품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으며, 같은 해 개최된 ‘대구 뮤지컬 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를 마친 뮤지컬 <풀하우스>는 2014년 4월에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오픈할 예정이다.
 
영화에 이어 연극무대에서도 강풀 원작의 힘은 거세다. 이미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의 작품이 연극으로 옮겨진 바 있으며, 특히 <순정만화>를 통해 이미 공연계에서도 흥행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는데, 최근 그의 이름이 새로운 작품을 들고 관객을 찾아 왔다. 원작은 <안녕 친구야>라는 그림책으로 강풀이 태어날 자신의 아이를 위해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뮤지컬 <안녕 친구야>는 화성아트홀에서 지난 12월 19일 오픈하여 31일까지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올해 1월 4일부터는 더굿씨어터로 자리를 옮겨 3월 2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한편, 롱런 중인 만화원작 공연들이 여러 편 눈에 띄는데, 영상물보다 생명력이 길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더욱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우선,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된 연극 <우연일까?>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초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2013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브로드웨이아트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원작은 남지은이 글을, 김인호가 그림을 맡아 2011년에 네이버를 통해 발표되었고, 첫사랑이 간직한 아련함과 순수함을 담아내고 있다. 원작의 내용을 이어받은 연극 역시 ‘감성연극’을 표방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곽인근의 동명웹툰을 연극으로 옮긴 <사춘기 메들리> 역시 작년에 이어 2014년에도 재공연 된다. ‘유기농 스캔들 연극’이라는 표제가 붙은 연극 <사춘기 메들리>는 대학로 레몬아트홀에서 작년 11월 1일에 시작하여 올 1월말까지 초연이 계속된다. 이 작품의 경우 2013년 7월에 4부작 드라마로 옮겨져 KBS2를 통해 방영되면서 ‘잔잔하고 따뜻한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시청자들로부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기도 했다. 연극을 보았던 한 관객은 “사실 웹툰을 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연극을 접했는데 오히려 연극이 끝나고 돌아와 웹툰을 찾아보게 되었다.”라며 공연을 통해 원작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일권 동명원작을 무대로 옮긴 연극 <삼봉이발소> 역시 올해도 재공연이 계속된다. 2011년 초연 이후 해마다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 작품의 경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현실을 비판하는 동시에 웃음도 담아내면서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올해 1월까지 6차 공연이 이어지며, 이후에도 재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한편, 2013년 11월에는 누적관객 20만 명 돌파를 기념하며 원작자의 친필사인본 증정 등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모았던 박소희의 <궁>은 뮤지컬에서도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올해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뮤지컬 <궁>은 2010년 초연 이후 일본으로 수출되어 공연계 한류바람을 몰고 왔는데, 2013년 여름에 진행되었던 일본공연에서는 유명그룹 출신 가수들이 주인공 역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관련 블로그에는 ‘Again in 2014라는 공지가 올라와 있어서 올해 공연에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4.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분야도 만화원작 작품들이 2014년에 그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존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경험이 있는 작품들과 처음으로 제작되는 작품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사례가 있는 작품의 경우 <안녕 자두야>와 <아기공륭 둘리>가 있다. 2011년 시즌1, 2012년 시즌2를 선보였던 <안녕 자두야>의 경우 올해 시즌3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말 완성을 목표로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공룡둘리>의 경우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둘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공식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지구를 침공하려는 외계인들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둘리의 모험이 그려질 계획이다. 원작자인 김수정이 감독을 맡았다.
 
한편, 최근까지 제작소식을 알리면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놓지마 정신줄>, <발광하는 현대사>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놓치마 정신줄>의 경우, 작년 11월 KBS 애니메이션 공모전에서 선정되기도 했는데, 방송권구매 부문에 응모된 8편 가운데 최종 선정된 3편에 오른 것이다. 이를 통해 2014년 방송편성에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원작 웹툰은 네이버를 통해 2009년 9월에 첫 회를 선보인 이후, 지금도 연재를 이어오면서 누적연재횟수 430회를 넘겼다. 강도하가 다음에 발표했던 <발광하는 현대사>는 원작이 성인 눈높이에 맞춰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모은다. 애니메이션은 스튜디오다다쇼에서 제작 중이며, 15부작 내외의 시리즈물로 만들어져 IP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2013년은 <미생> 프리퀼이 다음 앱을 통해 유통되고 주호민의 <무한동력>이 동명의 SNS 드라마로 제작된 모습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믹스 사례들을 만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2014년에도 이러한 시도가 준비되고 있어서 흥미로운데, 바로 김선권 원작의 <후유증>이 그러하다.
 
<후유증>의 실사화는 ‘웹드라마’라는 장르로 진행되며, 특히 원작의 발표매체였던 네이버를 통해 직접 유통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즉,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인터넷 및 모바일 등으로 공개됨으로써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던 기존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유통경로를 보여주게 된다.
필진이미지

김성훈

만화 칼럼니스트
《만화 속 백수이야기》, 《한국 만화비평의 선구자들》 저자
http://blog.naver.com/c_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