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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VS 멀티유즈]2013년 해외 만화 원작 영화와 드라마

2013년 해외 만화 원작 영화와 드라마 총망라

2014-01-17 이규원
 
1. 아이언맨 3 (Iron Man 3) : 2013년 4월 25일 개봉
 
3편은 1,2편의 감독 존 파브루 대신 <키스 키스 뱅뱅>의 셰인 블랙이 메가폰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셰인 블랙은 마블 코믹스 ‘아이언맨’ 원작 만화 시리즈의 오랜 팬이었으며, 아이언맨 1,2편 제작에 자문으로 참여한 인연으로 감독을 제의받았다고 한다. 영화 수익 면에서는 한화로 환산했을 때 세계적으로 1조 3천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900만 관객에 708억의 흥행 수익을 거두었는데, 개봉 초에 워낙 성적이 좋아서 역대 최고의 기록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 모았으나 만화 원작 영화 가운데 역대 최대 흥행작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900만에서 질주를 그쳤다. 그리고 아쉽게도 한국에서 이 기록은 같은 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의해서 깨지고 만다.
 
원작 만화는 워런 엘리스의 <익스트리미스>에 기반하고 있다. <익스트리미스>는 2005년에 마블에서 런칭된 새로운 아이언맨 시리즈의 첫 스토리아크로, 이 아이언맨 새 시리즈는 기존 어벤저스의 해체를 다룬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 이벤트 이후에 새로운 어벤저스의 개념으로 런칭된 시리즈다.
 
2014년에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에서 사용되는 윈터솔저라는 이름 역시 2005년 1월에 새롭게 런칭된 에드 브루베이커의 캡틴 아메리카 1호 <윈터 솔저> 스토리 아크에서 처음 등장한 이름이다. 워런 엘리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아이언맨 vol.4>는 총 35이슈, 8권의 단행본으로 묵여졌는데, 이 중 핵심 스토리에 해당되는 <아이언맨 : 익스트리미스>, <아이언맨 : 엑시큐트 프로그램>, <아이언맨 : 시빌워>, <아이언맨 : S.H.I.E.L.D 국장>, <아이언맨 : 헌티드> 등은 모두 그래픽 노블로 출판이 되었다.
 
근래 마블 영화들은 2005년 해체된 어벤저스를 재결성하며 <하우스 오브 엠>, <시빌 워>, <시크릿 인베이전>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들로 근래의 젊은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이야기들과 장년층과 노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전 스토리들의 양념을 적절히 뿌려가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회사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중국판에서는 중국 미녀배우 판빙빙을 등장시켜 추가된 장면들이 있으나 간접 광고 등 스토리와는 거의 관계없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들이었다. 마블 영화답게 스탠리의 까메오 출연도 이어졌다. 등장하는 아머의 개수가 많았고, 게임로프트에서 발매한 게임까지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들로 가득했다.
 
 
2.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 2013년 6월 13일 개봉.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제작, <슈퍼맨 리턴즈>의 잭 스나이더 감독. 여기에 <엑스맨>으로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화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 <뉴 52>라는 이름으로 DC 코믹스의 모든 타이틀을 새롭게 런칭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짐 리가 이 영화를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까지 그야말로 수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개봉한 영화다.
 
제작비만 한화로 2400억으로 아이언맨의 2100억보다 좀 더 많은 돈을 들였다. 전 세계적으로는 7120억원의 수익으로 나름 선전한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고작 218만 관객에 170억의 흥행수익을 올리는 것에 그쳤고, 이 수치는 <슈퍼맨 리턴즈>의 국내 흥행 기록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아이언맨3>가 <설국열차>에 1위 자리를 내준 것과 비슷하게 <맨 오브 스틸>은 국내 웹툰 원작 영화인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맞붙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 영화의 흥행 성공 여부가 DC 슈퍼히어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음 영화들의 제작을 판가름한다는 발표까지 있었기 때문에 팬들로서는 특별히 이 영화의 내용 외적으로도 흥행 여부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전세계적로는 한화로 7120억의 수입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 <슈퍼맨 VS 배트맨>, <저스티스 리그> 등의 다음 영화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만화가 원작인 영화이면서도 만화 보다는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과 리차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을 어느 정도로 뛰어넘느냐가 관심의 초점이 되는 면도 없잖아 있기에 여느 만화 원작 영화들과는 또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는 영화가 바로 슈퍼맨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인 듯하다. 액션이 슈퍼맨의 것이라기보다는 드래곤볼과 같은 일본 만화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가 칭찬인 동시에 비판으로 튀어나왔고, 슈퍼맨과 조드가 대도시를 파괴하면서 싸우는 장면이나 슈퍼맨이 설령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살인을 하는 장면 등은 많은 논란의 소지가 되었다. 그러나 앞서 개봉한 <아이언맨 3>와 마찬가지로 근래 개봉하는 DC와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2004~2009년 무렵의 스토리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런 장면이 DC의 <아이덴터티 크라이시스>와 <인피닛 크라이시스>가 출판되던 전후로 히어로들이 임의로 정의를 판단하고, 어쩔 수 없다는 명목으로 살인을 하는 내용을 보여주면서 팬들 사이에 불러일으켰던 논란의 연장선으로 보이기도 한다.
 
3. 레드 : 더 레전드 (RED 2) : 2013년 7월 18일 개봉.
 
국내에서는 <레드2>가 아닌 <레드 : 더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이 영화는 2013년에 개봉된 여러 다른 만화 원작 영화들과 비교해 볼 점이 많은 영화다. 우선 원작 면에서 은퇴한 CIA 요원이 조직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CIA 본부로 진격.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철저히 쓸어버린다는 단순한 스토리가 원작의 내용인데, 고작 3이슈의 미니시리즈다. 원작의 스토리를 쓴 워런 엘리스가 <아이언맨 3>의 원작격인 <익스트리미스>의 스토리를 쓴 점을 감안하면 2013년 코믹북 원작 만화 가운데 2편이 워런 엘리스의 아이디어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 하나는 2편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만화 원작 영화로서 <킥애스 2>와 비교할 수 있다. <레드 2>의 전편은 원작 만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후속편인 이 영화에서는 더는 원작 만화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킥애스 2>는 영화 1편 이후에 출판된 후속 만화를 다시 원작으로 삼아서 만들어졌는데, <레드 2>는 이와 다른 길을 걸었다. 재미있게도 실제 두 영화의 원작자인 워런 엘리스와 마크 밀러는 <어소리티>. <얼티밋 판타스틱 포> 등에서 서로 바통을 넘겨가며 집필하며 종종 비교 대상이 되었다. 작가 워런 엘리스는 2013년 신작 <사가(Saga)>로 아이즈너상 3개 부분을 비롯 휴고상, 하비상등을 수상. 영화와 만화 양쪽에서 모두 그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 한해였다.
 
<레드 2>의 제작비는 한화로 895억원정도 들어갔고, 전 세계 흥행 수익이 1515억원, 한국에서 관객수 300만에 215억의 수익을 기록. <퍼시픽 림> 등과 같은 영화와 경쟁하면서도 꾸준히 흥행하였는데, 이병헌의 효과라고 보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개봉될 무렵에 방영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꽃보다 할배>처럼 여러 노인들과 한 젊은이가 좌충우돌하는 포맷이 먹힌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날 자신을 인기 절정에 올려주었던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을 우려먹던 브루스 윌리스가 이제야 옛 영웅의 그늘에서 벗어나 은퇴한 첩보요원 프랭크 모세스라는 새로운 노년 히어로의 아이덴터티를 갖게 됨으로써 또 다른 만화 원작 영화인 <불릿 투 더 헤드>의 실베스타 스텔론과 비교된다.
 
 
4. 더 울버린 (The Wolverine) : 2013년 7월 25일 개봉
 
영화 더 울버린은 프랭크 밀러와 크리스 클레어몬트의 그래픽 노블 <울버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이로 인해 국내에는 프랭크 밀러의 <울버린>과 배리 윈저 스미스의 <웨폰 엑스> 그래픽노블이 모두 출판되었다. <아이언맨 3>가 슈퍼 악당 만다린을 등장시킴과 함께 중국과 합작하고, 중국 버전을 따로 만들기까지 하면서 중국 중심으로 나아갔다면, <레드 2>는 이병헌을 위해서 주인공의 국적을 한국인으로 만들고 한국어까지 넣고, 한국에서 높은 흥행 성적을 올린 한국 중심의 영화였다. <울버린>은 주연배우 대다수가 일본인에,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로 일본 홍보용 영화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물론 이 무렵 마블에서 마블 아니메라는 이름으로 일본판 아이언맨, 엑스맨 등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울버린이라는 캐릭터의 성장 배경 자체가 일본이라는 원작의 스토리를 감안할 경우 왜색이라고 봐야 하는가 아니라고 봐야 하는가로 의견이 분분했던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4424억원 가까운 흥행 수익을 올린데 비해서 국내에서는 107만 관객에 7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왜색 논란으로 평이 갈린 가운데서 얻은 성적으로는 괜찮은 수준이었는데, 해외 울버린 팬들의 경우 논란이 되었던 것은 인기 엑스맨 캐릭터의 하나인 실버 사무라이가 사람이 아닌 거대 로봇으로 등장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원작에 따라서 욱일 승천기 문양이 가슴에 박혀 있는 실버 사무라이가 등장했다면 그 역시도 환영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2013년 연초에는 <울버린>과 함께 프랭크 밀러의 <300>과 <씬 시티> 후속편도 2013년에 개봉하여 프랭크 밀러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이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낳았으나, 뒤의 두 영화는 미뤄지고 <울버린>만 만나볼 수 있었다.
 
울버린 보다는 오히려 휴 잭맨이라는 배우가 더 이슈가 되는 경향이 엿보인다는 점은 영화 팬으로서는 즐겁지만 만화 팬으로서는 캐릭터가 배우에 묻히는 느낌이라 그리 반갑지는 않다. 그러나 휴 잭맨 이외에 누가 울버린을 연기할 수 있을까?
 
 
5. 설국열차 (Snowpiercer) : 2013년 8월 1일 개봉.
 
<아이언맨 3>의 흥행 기록을 깨어버린 대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캡틴 아메리카역의 크리스 에반스가 주연한 <설국 열차>였다. 다른 영화들과 달리 미국 만화가 아닌 프랑스 만화가 원작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원작만화는 국내에는 2004년에 현실문화연구에서 번역 출판했는데, 세미콜론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판을 했다. 원작 만화는 꼬리칸에서 탈출한 한 탈주자가 열차 맨 앞에 있는 엔진칸까지 나아가는 이야기인데, 봉준호 감독은 원작에서 기본 골격만을 가져온 채 그만의 설국열차를 재창조했다. 가령 영화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영화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이다. 이 영화의 프리퀄에 해당되는 만화는 다음 만화 속 세상에서 윤태호 작가에 의해 5회의 웹툰으로 연재된 바 있다. 원작 만화는 1권 <설국열차>. 2권 <선발대>, 3권 <횡단>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꼬리칸에서 엔진칸을 향하여 전진한다는 영화의 전체적인 틀은 1권과 가장 비슷하다.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934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는 한국 영화사상 최초의 900만대영화라는 기록이었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10월 30일에는 프랑스에서 30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하여 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6. 알.아이.피.디. (R.I.P.D.) : 2013년 8월 22일 개봉
 
앞선 다른 영화들과 달리 대표적인 올해의 망한 영화에 속하는 영화. 제작비만 한화 1385억원을 들여 만들었으나 거둬들인 수익은 그에 못 미치는 834억에 그쳤으며, 국내에서도 10만 관객 동원에 7억원의 수익에 그쳤다.
DC나 마블과 달리 다크호스 코믹스의 만화들에 기반한 영화들은 특정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보다는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영화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대표적인 영화들을 보면 90년대에 인기 있었던 <마스크>, <탱크걸>, <미스테리 맨>, 2000년 이후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헬보이>, <300>, <씬 시티> 등이 모두 다크 호스 계열이다. 2014년에만 해도 <아이, 프랑켄슈타인>, <300 : 라이즈 오브 엠파이어>, <씬 시티 : 데임 투 킬>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원작은 어떻게 보면 <레드>처럼 짧은 4이슈짜리 미니시리즈다. 영화는 닉이라는 젊은 형사가 죽은 후 유령 소탕 전담부의 베테랑과 한팀이 된다는 원작의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원작과 상당부분 다르다. 동양인 형사와 늘씬한 서양 미인을 유령 형사들의 아바타로 내세운 것도 좀 더 영화를 현실적으로 그려보고자는 노력이었다고 인정해 줄 수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외계인을 잡는 <맨 인 블랙> 시리즈와 지나치게 흡사하게 전개하는 바람에 표절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이런 점에서 만화 원작을 영화로 재탄생 시킬 경우의 좋은 예와 나쁜 예로서 <레드 2>, <설국열차> 등과 비교 대상이 된다.
 
7. 킥애스 2 : 겁없는 녀석들 (Kick Ass 2)
 
킥애스의 원작자인 마크 밀러는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했던 영화 <원티드>의 원작자이다. 최든의 DC와 마블 영화들은 2005년에서 2009년경에 출판된 만화들을 그 원작으로 삼고 있는데, 킥애스의 원작자인 마크 밀러와 존 로미타 주니어는 2005년 마블이 <어벤저스 어셈블드> 이벤트로 세계관을 다시 재정리할 무렵에 <울버린 : 국가의 적> 스토리 아크를 통해서 일본을 무대로 히드라와 S.H.I.E.L.D를 오고가며 활약하는 울버린의 이야기를 그린바 있다.
       
워런 엘리스의 <레드>와 달리 마크 밀러는 영화 <킥애스>가 성공한 이후 꾸준히 후속작으로 만화를 출판하고 있는데, 이미 <킥애스>, <힛걸>, <킥애스2>는 한국어판으로도 번역 출판되어 있는 상태이다. 마크 밀러는 2013년에 <킥애스 3>를 출판했고, 이 역시 영화화의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킥애스 2>를 본 관객의 수는 1만2827명. 흥행 수익은 9202만8천원에 그쳤다. 그러나 제작비가 한화로 298억에 전세계 수익은 634억을 올렸고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인물은 이 영화를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기도 했다.
 
샌디 훅 총기 난사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받은 짐 캐리가 이 영화의 폭력성을 견딜 수 없기에 홍보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바 있는데, 이에 대해서 마크 밀러는 이 영화는 폭력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폭력이 가져오는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지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라고 밝힌바 있다.
 
 
8. 토르 다크 월드 (Thor : The Dark World)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연출했던 앨런 테일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전편이 웅대한 아스가르드의 규모에 비해서 지상의 전투는 사막 한 가운데서 지은 세트장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다소 초라해 보였는데, 이번 영화는 아스가르드의 곳곳과 런던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거대한 스케일로 그려냄으로서 전편의 완성도를 뛰어넘었다.
 
개봉 성적을 보면 국내에선 303만 관객에 225억의 수익을 올렸고, 전 세계적으로는 한화로 6720억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톰 히들스턴은 악역 로키로 큰 인기를 모아서 심지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로키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 영화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 마블에서는 <어벤저스>이후 로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토르 : 다크 월드>의 흥행 결과를 보고 로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제작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꽃미남 악당 덕분인지 여성 관객 예매율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 시리즈보다 10나 더 높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영화는 특정 스토리 아크에 원작을 두기 보다는 전편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갔는데, 국내에는 2007년부터 출판된 마이클 스트라진스키의 토르 vol.3에 해당되는 <토르 옴니버스>가 번역 출판되었으며, <토르 천둥의 신> 당시에 출판된 <토르 천둥의 시대>도 찾아볼 수 있다.
 
 
9. 불릿 투 더 헤드 (Bullet to the Head)
 
실베스터 스텔론 주연의 영화. 프랑스 만화가 원작. 액션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월터 힐이 감독. <패스트 앤 퓨리어스>의 성 강이 실베스타 스텔론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평가는 <투건스>의 덴젤 워싱턴과 마크 윌버그 콤비, R.I.P.D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제프 브리지스 콤비에 훨씬 못 미치는 평가를 받았으며, 팬들 사이에선 스텔론과 월터 힐 두 노장이 그들의 전성기에 대한 자부심과 향수를 담아서 만든 영화로 받아들여지는 정도로 여겨졌다.
 
영화는 6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실베스타 스텔론 외에는 별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지만, 원작 만화의 경우는 작가 콜린 윌슨이 의도적으로 패널들을 수없이 쪼개가면서 액션의 페이스를 조정하고, 각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부각시킨 점에서 거장 월트 시몬슨의 스타일과 비견되기도 한다. 
 
10. 투건스 (2 Guns) 2013년 11월 7일 개봉
 
2007년 붐 스튜디오에서 출판한 스티브 브랜트의 5이슈 미니 시리즈가 원작인 이 영화. 국내에서는 4973만원이라는 저조한 수익을 올렸으나, 세계적으로는 제작비 650억원을 들여서 1406억의 흥행 수익을 올려 성공한 영화의 반열에 들어간다. <투건스>는 붐 스튜디오에서 출판된 만화 중 최초로 영화화된 작품으로 붐 스튜디오는 후속 만화인 <쓰리 건스>를 2013년 7월에 출판했다.
 
11. 애로우 : 어둠의 기사 (Arrow) : 채널 CGV
 
배트맨에게 붙는 어둠의 기사(다크 나이트)라는 타이틀이 그린 애로우에게로 넘어갔다. <레드 : 더 레전드>, <킥애스 : 겂없는 녀석들> 처럼 우리나라에서 붙인 부제다. 2012년 10월 10일에 CW에서 첫 방영. 5월 15일에 23화로 1시즌이 종영되었고, 2013년 10월 9일부터 2시즌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채널 CGV에서 방영되었다.
 
각본을 맡은 그렉 버란티는 2010년 가을부터 ABC에서 방영되었던 슈퍼히어로 소재의 드라마 <노 오디너리 패밀리(국내 제목은 판타스틱 패밀리)>와 2011년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그린랜턴> 등의 각본에 참여한 인물로, <플래시>의 연출자로도 내정이 되어 있는 인물. 기존의 배트맨과 슈퍼맨에 그린랜턴, 그린애로우, 플래시, 원더우먼 등이 합류하면 DC 코믹스 최강의 팀 <저스티스 리그>가 탄생하게 되고, 실질적으로 DC 세계관에서 그린랜턴과 플래시가 차지하는 위상이 큰 만큼 앞으로 버란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애로우의 탄생기 중 무인도에서 홀로 생존을 위해 활을 익힌 끝에 탈출한다는 이야기는 2007년 앤디 디글이 쓴 <그린 애로우 : 이어 원>에 뼈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작 만화에서 그린 애로우가 후드를 쓰고 등장한 것은 1987년 마이크 그렐의 <그린 애로우 : 롱 보우 헌터>다. 이 만화에서 올리버 퀸은 40대로 등장하며, 연인인 디나 랜스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디나가 악당들에게 납치당해 잔인하게 고문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활로 악당을 쏴 죽인 이후 올리버 퀸은 극도로 괴로워했다. 그러나 이 시리즈에서 올리버 퀸은 악당들을 죽이는 데에 주저함이 없어 다소의 논란이 되고 있다.
 
12. 에이전트 오브 쉴드 (Agents of S.H.I.E.L.D) : 채널 CGV
 
2013년 9월 24일 ABC에서 방영을 시작. <어벤저스>의 조스 위던 감독이 파일럿 연출을 맡았으며, 1,2,3화의 각본을 썼다. 국내에서는 2014년 1월 5일에 채널 CGV에서 방영을 개시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영화 <어벤저스> 이후 죽은 줄 알았던 필 콜슨 요원이 살아돌아와 새로운 S.H.I.E.L.D 팀을 꾸려 활약하는 이야기다. 세계관을 잇는 만큼 영화에 등장했던 마리아 힐(코비 스멀더스), 닉 퓨리(사뮤엘 잭슨) 등도 등장한다.
 
FOX에서는 이 드라마에 대한 대항마로 DC 코믹스와 손을 잡고 배트맨 시리즈의 고담시 경찰청 형사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고담>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는 영화 <어벤저스 2>와도 스토리적으로 연계가 되는데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는 이런 시도는 DC에도 영향을 미쳐 앞으로 만화 원작 슈퍼히어로 영화와 드라마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13. 워킹데드 (Walking Dead) : FOX 채널
 
세계적인 좀비 열풍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 2013년 10월 14일에 미국과 동시에 국내에서 4시즌을 방영 시작했다. 원작 만화 1~6호까지의 그림을 맡았던 토니 무어가 로버트 커크먼과 저작자냐 고용인이냐의 문제를 놓고 2013년 초까지 법정 분쟁을 벌인 적이 있다. 2013년의 성과라고 한다면, 이 드라마의 스핀오프 시리즈의 제작이 발표된 것. 스핀오프는 2015년에 방영된다고 한다.
 
스핀오프로까지 이어진 것은 드라마 자체의 인기도 인기지만, 2012년에 크게 히트친 워킹데드 게임의 영향도 컸다. 이 게임은 2012년 5개의 에피소드를 발표하고, 2013년에는 스페셜 에피소드에 이어 2편까지 발표. 2100만 카피 이상을 팔며 각종 게임상을 휩쓸었다. 게임의 스토리가 드라마나 원작 만화와 전혀 다르게 진행되었으나 게임을 제작한 텔테일 게임사가 전통적으로 ‘CSI’와 ‘로 앤 오더’ 등 히트 드라마들을 새로운 에피소드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면을 갖고 있다.
 
워킹 데드 만화는 이미 120이슈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며, 국내에는 황금가지에서 현재 <워킹데드 10권>까지 출판했다. 10권은 전체 내용 중 60이슈까지의 내용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