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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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국 문화산업계 결산과 2002년 전망에 관한 전문가 대담

지난 11월 26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2001년 문화콘텐츠 산업계를 돌아보는 전문가 방담회가 열렸다. 문화콘텐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첫 해라는 의미에서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전망하기 위해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대담을 나눈 자리였는데, 만화계에서 만화평론가 김이랑씨, 애니메이션계에서 부천만화정보센터 큐레이터이자 문화콘텐츠진흥원 발행 「콘텐츠 코리아」 애니메이션 전문기자 선정우씨, 게임계에서 게임평론가 박상우씨, 캐릭터계에서 「월간

2001-12-01 선정우

지난 11월 26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2001년 문화콘텐츠 산업계를 돌아보는 전문가 방담회가 열렸다. 문화콘텐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첫 해라는 의미에서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전망하기 위해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대담을 나눈 자리였는데, 만화계에서 만화평론가 김이랑씨, 애니메이션계에서 부천만화정보센터 큐레이터이자 문화콘텐츠진흥원 발행 「콘텐츠 코리아」 애니메이션 전문기자 선정우씨, 게임계에서 게임평론가 박상우씨, 캐릭터계에서 「월간 캐릭터」 대표 김성수씨, 음악계에서 음악평론가 신현준씨가 참가하여 열띤 토론을 나누었다.

우선 전반적인 문화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 DB의 부족이었는데, 만화계 뿐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업계, 캐릭터업계, 음반업계 어느 쪽에서도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최우선 과제로 지적된 것이 바로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이었다. 데이터베이스는 수익 사업으로서는 성립되기 힘든 관계로 일반 기업에서 만들기는 대단히 어렵고, 그러나 어떤 산업에서나 기본적인 자료로서 필수적인 관계로 정부에서의 지원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만화 분야에 있어서는 2001년 한 해는 매우 어려운 기간이었다는 평가였다. 1997년 청소년보호법 발효 이후 성인만화를 비롯한 만화 자체가 서점에 진입하기 힘들게 된 상황에서 만화의 주된 소비 장소는 대여점으로 사실상 완전히 옮겨졌고, 대여점에 의존하는 시장 상황에서 대여점 수가 줄면서 만화의 소비는 매우 위축된 것이다. 게다가 대여점 체제가 굳어지면서 출판사는 점점 다량의 만화를 출판하게 되어 대여점에서조차 전체를 소화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독자들은 너무 많은 양의 만화에 압도되어 선택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또한 출판사나 잡지사에서 특정 만화에 힘을 실을 수도 없고 대다수의 독자들이 전부 한 번쯤은 보게 되는 작품도 생기기 힘들어져서, 대작의 탄생이 점점 어려워졌다. 그리고 그 때문에 출판사는 오히려 점점 더 많은 작품을 내놓고 있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독자들은 빨리빨리 신작이 나와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하는데, 만화의 경우에는 단행본은 최하 3, 4개월, 잡지도 1주일에서 1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뒷편을 볼 수 있으니 그런 독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1개월씩 기다려가면서 뒷 내용을 보고 싶을 정도의 역량 있는 작품이 등장하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는 분석이다.

다만 1960·70년대의 고전 만화들과 1980·90년대 히트작들의 복간 움직임은, 그동안 이런 고전 명작들을 접하고 싶어도 접할 수 없었던 우리 만화 상황에 비추어보아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 밖에도 학습만화 붐, 한국 만화의 일본 시장 진출, 인터넷 만화 사이트의 유료화 정체 등이 화제를 모았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국산 TV 애니메이션의 활성화,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의 연이은 개봉, 국산 작품의 국내외에서의 성공적인 평가, 보다 활발해진 애니메이션 마케팅 등이 올해의 뉴스로 손꼽혔다.

그 밖에 캐릭터 분야에서는 마시마로 등 국산 캐릭터의 비약적인 성공과, 그에 따른 투자자의 증가 및 정부기관에서의 관심도 상승을 고무적이었다고 평가받았다.

2001년 한 해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만화와 주변 문화 장르가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었던 것은 사실이고, 내년에는 더더욱 발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결론으로 전문가 방담회는 끝났다. 2002년이 문화콘텐츠 산업이 본격적으로 산업으로서 정립되는 해로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