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18일 코믹애드 만화벼룩시장
더이상 보지 않는 만화가 있다. 팔고 싶은데 통신상의 거래는 위험한 것 같다.
제돈주고 사기는 아까운 만화가 있다. 헌책방에도 나오지 않는다.
회지랑 팬시를 팔고 싶다. 판매전은 부스값이 너무 비싸 본전도 못 챙길 것 같다.
만화 독자,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한번씩 겪는 고민이 아닌가, 이것은! 메이져 판매전은 모든 것이 너무나 비싸고, 그렇다고 학교나 구민회관에서 만화관련 물품을 찾아 헤매는 것도 시간낭비인 것 같고.
그런데, 획기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확실히 귀가 트이는 소식은 코믹애드에서 매월 세째주 일요일에 만화 벼룩시장을 개최한다는 사실이다. 코믹월드나 아카처럼 시끌벅적 화려하고 비싼 "축제"는 아니지만 실용적인 "시장", 첫번째 開市에 즈음하여 시장바구니(와 카메라)를 들고 다녀왔다.
3호선 홍제역에 위치한 신지식산업센터 2층 전시장은 벼룩시장을 위해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메이져 판매전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밝은 조명과 깨끗한 공기, 깔끔하게 제작된 포스터와 부스를 대신하는 바닥보자기, 한쪽에는 휴게실과 응급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사무실. 입구쪽을 돌아보면 코믹애드의 만화물품관련 인터넷 판매업체 all comic의 판매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더욱더 충격적인 것은 한구석에 놓여져 있는 비디오 재생겸용 텔레비전과 컴퓨터. 이곳에서 산 비디오와 VCD를 확인할 수 있게끔 주최측이 배려한 결과일 것이다. 시장이 아니라 백화점같구나. 이렇게 손님과 店主들을 배려할 수도 있다니. 처음 겪는 이러한 대우에 눈물이 질끔 나왔다.(거짓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배려에 비해 손님이, 손님에 비해 점주들이 너무 적었다. 오후 1시경 겨우 10팀 정도가 와 있었으니. 오전부터 열심히 장을 보려고 했던 기자의 실수였던가. 40여개의 부스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기자만의 기우인가. 그래도 장바구니를 채우려고 슬금슬금 돌아다니며 구입품목을 확인해봤다.
라이센스 만화책
수입 만화책
해적판 만화책


동인지
코스프레 의상
팬시
포스터
VCD
비디오
전부 다 있었다. 물론 수량도, 종류도 많이 적은 편이었지만, 이것이 첫번째 개최라고 생각한다면,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는가. 가격면에서는 부스값이 포함되지 않아서, 손님도 점주도 상당히 만족할 만한 데다가, 벼룩시장이니 가격 흥정도 가능하다.
장볼 물품을 확인하고, 코믹애드 대표이사 장훈철씨와의 잠깐 인터뷰를 하였다.

언제부터 이런 벼룩시장을 기획했는가
올해 초부터이다. 만화 독자는 많고, 중고 만화물품에 대한 수요도 많은데,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非수익사업이 전혀 없다는 것에 주목하고 벼룩시장을 개최하기로 마음먹었다. 3개월을 준비하였다.

참가는 판매건 구입이던 모두 무료인데.
그렇다. 만화벼룩시장은 단지 만화계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것일뿐, 수익사업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수익사업은 이미 만화물품관련 판매업체인 all comic에서 하고 있다. 만화벼룩시장은 이벤트이다.
만화를 즐기는 사람, 특히 만화동호인들이 늘어나고, 이들의 자리가 굳건해야 만화계도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을 배려하는 사업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벼룩시장은 동호인들을 위한 자리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참가하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대부분 개인이고, 동호회 자격이 10팀 정도 된다. 개인적으로 물품을 팔러 나온 사람도 많지만, 동호외의 동인지를 팔기 위해 나온 팀도 많다.

참가가 생각보다는 저조하다.
예약은 이미 한참 전에 다 찼었다. 그런데, 역시 무료이다보니 신청만 해놓고 참가하지 않는 부스가 너무 많다. 이러한 문제는 다음 벼룩시장부터,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부스값을 받으면서 해결하려고 생각중이다. (기자가 확인해 본 결과, 4월 벼룩시장 참가도 무료이다.)

매달 할 예정인가.

매달 셋째주 일요일. 이곳에서 개최할 것이다. 수익과 상관없이 진행하는 것이기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작지만 꼼꼼하게 참가자들을 배려하는 것이 눈에 많이 띈다.
대규모 판매전에서 나타났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애를 썼다.
우선 의자와 책상이 아니라 바닥 보자기로 깔끔하면서도 벼룩시장 분위기를 내려고 했고, VTR이나 컴퓨터 등은 벼룩시장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즉석에서 구입물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치해 놓은 것이다.
인터뷰를 끝내고, 장을 본 후 자리를 뜰때쯤 되자 붐비기 시작했다.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했지만, 역시 부지런하면 손해다.
4월 벼룩시장에 장보러 가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1시 이후에 갈 것.
* TIP 1 :
코믹애드(http://www.comicad.co.kr) 아마추어 동호회 중심으로 만화와 홈을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 모임성격이 강한 일기장과 대화방을 주목할 만한 곳이다. 벼룩시장 게시판도 있다. 주목할만한 신인만화의 연재도 이곳이 으뜸!
* TIP 2 :
올코믹(http://www.allcomic.com)코믹애드에서 경영하는 만화용품관련 인터넷 판매사이트. 만화책 뿐 아니라 만화용품, 캐릭터 상품, 동인지, 동인 팬시, 코스프레용품까지 1만여점의 다양한 상품이 구비되어 있다.
* TIP 3 : 참가는 코믹애드 게시판에서.
벼룩시장에 참가하고 싶은 팀은, 코믹애드 게시판에 들어가 [참가신청] 이라는 말머리와 함께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물론 무료. 취소신청은 1주일 전까지 메일로. 판매물품은 자유로우나 글, 영상, 그림이 담긴 상품, 동아리 팬시 상품은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