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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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준비로 바쁜 만화단체들

2007년 정해년은 6백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는 이야기로 시작부터 떠들썩하다. 다른 어떤 해보다 많은 행운과 즐거움이 함께 하리라는 기대감은 만화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별 만화단체들은 이같은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각기 2007년을 맞이하는 준비가 한창...

2007-02-01 김미진

2007년 정해년은 6백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는 이야기로 시작부터 떠들썩하다. 올해 아이를 낳으면 더욱 많은 복을 타고 난다고 하여 신혼부부들은 출산계획에 분주하기도 하며, 집 없는 이들은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이 올해에는 현실화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기도 한다. 다른 어떤 해보다 많은 행운과 즐거움이 함께 하리라는 기대감은 만화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별 만화단체들은 이같은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각기 2007년을 맞이하는 준비가 한창이다.

코믹타운
코믹타운 (http://www.comictown.co.kr)
한국만화가협회(이하 만협)는 1월 12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제 39회 정기총회를 가졌다. 정기총회가 매해 한차례 열린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39’라는 숫자가 내포하는 시간의 축적이 얼마만한지 깨닫게 된다. 1968년 10월에 ‘한국아동만화가협회’로 출발한 만협이 이제 4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가히 우리 만화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만큼 한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만협의 역할과 위상이 올 한해에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으로 정기총회에서 결과보고회를 가진 ‘코믹타운’(http://www.comictown.co.kr)이 향후에도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이 요구되는 2007년이다.

부천만화정보센터
부천만화정보센터 (http://www.bcic.or.kr)

부천만화정보센터(이하 센터)의 경우 2007년의 준비를 새로운 이사장 취임으로 본격화했다. 지난 1월 15일에 1대 이두호 이사장으로부터 2대 조관제 이사장으로 바통이 넘어온 것. 센터는 작년 초 사단법인에서 재단법인으로 변경된 이후, 프랑스 국립이미지센터, 중국 심양시 등과 교류협정서를 체결하며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이사장 취임을 기점으로 삼아 올 한해에도 우리 만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더욱 다양한 활동이 기대된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http://www.sicaf.or.kr)

지난해 11월 김석기(한호흥업 대표) 신임 조직위원장이 선출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본 행사를 위해 이미 1월 12일에 자원봉사단 모집 공고가 나간 상태다. 이보다 앞서 애니메이션 영화제 출품작 공모, 국제 디지털 공모전 등도 이미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로 두 번째 맞이하는 국제 디지털 만화공모전의 경우 총상금 3천 5백만 원의 규모로 대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게 된다. 출품작들을 인터넷, 모바일, 기타 미디어 부분으로 나눠 접수를 받으면서 그동안 진행된 여타의 공모전과 달리 매체 특징을 살린 차별적인 공모전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한국만화애니메이션 학회
한국만화애니메이션 학회 (http://www.koscas.or.kr)

한국만화애니메이션 학회(이하 학회)는 지난해 11월 성완경 인하대학교 교수를 제 6대 학회장으로 선출한 바 있으며, 얼마 전에는 학회지 ‘만화애니메이션 연구’가 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에 등재되었다. 이를 통해 새해에는 학회의 위상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학회지의 학진 등재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만화에 대한 학문적 연구 가치’, 그에 대한 재발견이다. 그동안 만화연구, 만화에 대한 학문적 모색은 만화계 외부적으로는 큰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서점에서 (일반 만화비평집이 아닌) 만화에 대한 ‘학술서’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입증된다. 몇몇 비평작업이 눈에 띄는 정도인데, 본격적인 학술작업으로 이어지기에는 한참 모자란 형편이다. 이같은 시기에 학회지의 학진 등재는 만화의 학문적 연구에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이를 통한 ‘새로운 만화담론에 대한 기대’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된 만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시각을 넓혔고 동시에 소통의 창구를 마련했다. 그러나 대중화된 만화의 이야기들이 곧바로 ‘깊이’까지 담보해내지 못했던 것도 사실. 비평이 아닌 감상이 넘쳐나는 최근의 모양새가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학진 등재지들이 각 분야별로 통찰력 있는 이론적 모색을 보여줬던 선례들을 비춰본다면,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학진 등재’가 가지는 학술적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학회지의 역할은 보다 확대된다. 요컨대 학회의 연구 성과들이 만화계 일반에 한층 성숙된 만화에 대한 담론을 형성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각 단체별 움직임은 2007년 만화계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산업, 정책, 학문 등 만화가 다리를 두고 있는 전 영역에서 2007년을 진정 ‘황금 돼지해’로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