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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프랑스] 2009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발에 다녀오다
36회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발이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나흘 동안 개최되었다. 경제위기 때문에 전반적인 프로그램의 축소, 수정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우려와는 달리, 계획했던 전시와 작가초대 등이 별 무리없이 이루여졌다. 겨울 날씨 치고는 훈훈했던 기온 덕에 페스티발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도 편안하게 행사를 둘러볼 수 있었다.
2009-02-17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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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발에 다녀오다.
36회 만화페스티발을 맞이한 앙굴렘 시청
페스티발이 진행되는 시내 중심가로 향하는 골목.
푸근한 날씨 속에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를 찾았다.
36회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발이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나흘 동안 개최되었다. 경제위기 때문에 전반적인 프로그램의 축소, 수정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우려와는 달리, 계획했던 전시와 작가초대 등이 별 무리없이 이루여졌다. 겨울 날씨 치고는 훈훈했던 기온 덕에 페스티발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도 편안하게 행사를 둘러볼 수 있었다.
전시와 행사들
앙굴렘의 주요전시장과 행사장은 작년 재작년과 비슷한 곳에 자리 잡았다. 시청근처에 몇몇 전시장과 출판사를 위한 공간들이 자리 잡았고 국제만화센터로 이름을 바꾼 국립만화센터를 중심으로 종이박물관 등에 전시장들이 자리 잡았다. 금년에는 망가나 저페니메이션 관련프로그램에 늘어난 것이 눈에 띄고, 콘서트 BD, 프랑스 작가와 벨기에 작가의 즉흥만화 대결등의 만화퍼포먼스 형식의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했다.
시청앞에 설치된 만화 불과 빌의 전시물
시행사장에 들어설때마다 표를 꺼내는 수고를 덜기위해 금년부터 바뀐
팔찌 형식의 입장권.
시청안 전시장에 마련된 플랑드르 만화 전시회. 벨기에 내의
불어권 만화가 아닌 네델란드 어권의 만화를 소개하는 전시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만화를 어떻게 그릴것인가?] 하는 초보자를 위한 프로그램부터 예비 작가들을 위한 [출판사 관계자 만나 조언 들어보기]와 [소규모 출판사 어떻게 만들것인가?] 등의 실용적인 프로그램, 그리고 작가와의 만남, 유소년층과 청장년층, 만화를 처음시작하는 사람부터 만화작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한국 출판사 “새만화책” 전시
금년 페스티발에 싸인회를 위해 참여한 한국작가는 많지 않았다. 대신 출판사 “새만화책”이 종이 미술관에서 의미있는 전시를 가졌다.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새만화책”과 작업하던 15명 정도의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서, 혹은 직접 앙굴렘에 와서 프랑스 독자들을 만났다. 관련기관의 지원이 부족해 한국에서 직접 전시물들을 가져와 뚝딱거리며 제 손으로 전시장을 만들어야만 했던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앞에서 웃거나 공감하는 외국독자들의 반응을 반가와했고, 진지하게 자신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그들에게 감사했다. 이번 전시는 “새만화책”김대중 대표와 페스티발 주최측 니콜라 피네와의 자연스러운 만남에서 부터 기획되었다.
종이박물관에 마련된 새만화책의 전시장.
새만화책 전시장에서 참가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새만화책의 만화책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프랑스 독자.
“새만화책”의 김대중 대표는 여러차례 “새만화책”을 소개하기 위해 앙굴렘에 들렀었는데, 이를 통해 상업적 목적이 아닌 만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뭉친 “새만화책”의 작가들을 행사관계자인 니콜라 피네에게 소개할 수 있었고, 덕분에 페스티발 주최측은 “새만화책”을 단순히 출판사를 넘어선 문화운동으로 이해해 이런 전시의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새만화책” 전시에는 프랑스에 체류중인 최주연 작가도 같이 참여하였는데 그녀는 작년 10월 Employe du mois 출판사를 통해 늑대의 피부아래(sous la peau du loup)라는 작품을 펴냈다. 불어로 만화작업을 하는 그녀는, 불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간결한 스타일을 취하게 됐고 그 때문에 좀더 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만화작품은 프랑스 만화전문지 Bodoi를 통해서도 호평을 받았다.
망가… 망가…!
일본만화는 앙굴렘에서 영역을 매해 넓혀나가는 듯하다. 예년에는 시청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했던 망가빌딩이 앙굴렘에서 가장 중요한 전시장 중 하나인 espace franquin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일본작가 초청행사, 애니메이션 상영과, 작가전시 등 수십개의 망가관련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다.
에스빠스 프랭깡 (espace Franquin)은 행사기간동안
망가 빌딩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필자는 호기심으로 일요일 오전에 망가빌딩에서 열린 프랑스 시나리오 작가들와의 콘퍼런스에 참가했다. [망가에서 배우는 프랑스 시나리오 작가들]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이였다. 컨페런스에 참가한 두명의 시나리오 작가는 프랑스에서 망가 작품을 하는 사람들이였다. 그들이 작업한 책들의 견본은, 표지의 형태와 재질, 등장인물의 모습과 표현법, 책의 포맷 등 모든것이 망가와 똑같았다. 말그대로 유럽산 [망가] 였다. 그들은 망가의 시나리오적 우수성이나, 높은 생산성과 상업성 등의 이유를 들며 망가형식으로 작업하게된 그들의 선택을 정당화했다. 그동안의 유럽만화와 프랑스만화는 더이상 외국에서 인기가 없으며, 이미 유럽 내에서도 가장 수출이 잘되는 만화는 자신들이 그린 망가 뿐이라고 얘기했다. 그들은 일본식의 도제식 스튜디오 시스템도 취할 준비가 되어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취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얼핏 듣기에는 세계에 모든 작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긍정적인 면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현재의 애니메이션 생산과정과 거의 같은 하청형태를 만화도 취하게 되는게 아닐지 걱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한마디로 시나리오와 모델시트만 쥐어주고 인건비 싸게 먹히는 중국에다 만화공장을 차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말란법 없다는 얘기다. (필자는 작년 앙굴렘 페스티발 중국특별 전시관에서 중국만화와 망가의 유사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프랑스 출판사들도 망가가 어떤식으로 독자를 끌어모으는지, 어떤 망가가 팔리는 지를 파악하고 있다. 만약 돈맛을 알게된 출판사들이 돈 되는 망가만을 미래에 대한 생각없이 계속 찍어내게 된다면 프랑스 만화 작가들의 설 자리가 훨씬 좁아지고 만화의 다양성에도 큰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앙굴렘 페스티발의 존재이유.
국제 만화 이미지 센터에서 열린 만화가 크리스 웨어
(chris ware)
의 컨퍼런스.
최근 10년간의 작업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설명했다. 그의 만화는 어느 나라에서나 같은 포멧 , 같은 색깔을 유지하며 출간된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색이 조금이라도 바뀌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라고 한다.
유머감각도 대단했지만, 졸고 있던 방청객을 끊임없이 깨우는 괴퍅함도
가지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영화를 찍는 듯이 그려내는 50년대 만화에 반감을
가져서 그 이전의 만화를 살펴보게 되었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지금의 기하학적이고 도표적인 만화형식을 만들어내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 웹 코믹스의 선구자들인 Dash Shaw와 James Kochalka의 컨퍼런스.
그들이 이야기하는 미국의 웹만화 이야기는 한국의 웹만화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보다 한 세대 뒤쳐저 보였다.
금년 페스티발의 공동심사위원장인 dupuy 와 Berberian의 작품전시장.
두사람은 80년대부터 공동 작업을 해왔고, 그들의 작업은 매우 프랑스인 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Dupuy와 Berberian의 그림.
시상식의 일본작가 히로시 하라타.
기모노를 입고 수상작을 발표했다.
팬진 부스에 조그맣게 자리를 마련한 말리바씨와 기유씨.
변호사이자 아마추어 만화가들인 이들은 힘겹게 페스티발에 자신들의 자리를 마련했고 주요 일간지인
리베라시옹에 자신들을 소개하는 기사도 실을 수 있었다. 페스티발은 이렇게 순수하게 만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한자리 마련해주기도 한다.
필자는 얼마전 앙굴렘 페스티발 경쟁작 선정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서 소식을 전한바 있다. 만화시장 전체의 점유율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출판사의 만화나 대안 만화의 경쟁작 진출이 너무 많다는 비판에 대해서 말이다. 필자는 이번 앙굴렘 페스티발을 통해서 프랑스 내의 상업만화 이외에 일본만화의 거대한 시장 장악력까지 실감할수 있었다. 만화시장이라는 파이는 이제 거의 일본만화와 상업만화들이 차지하고 있고, 그들은 그 몫을 더더욱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앙굴렘 페스티발의 미술감독 브뉴아 무샤는 이 행사가 [만화가 재능있는 사람들과 만화를 어릴적부터 신주단지 모시듯 살고 사는 사람들의 행사]가 아닌 [ 만화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소규모 만화라도 독자에게 소개할 가치가 있는 만화들을 발견하고 소개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었다. 페스티발이 세계만화의 굵직한 흐름들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만화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 여느 서점에서 만나기 힘든 다양한 책들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페스티발이 계속 존재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2009년 앙굴렘 페스티발 수상자들.
- 사진출처 페스티발 홈페이지 -
주요 수상자 명단과 수상만화의 내용은 페스티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bdangouleme.com/49-palmares-2009-fauve-dor-prix-du-meilleur-album)
박경은
만화가, 번역가 『평범한 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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