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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국경기침체와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산업

미국경기침체가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은 지금, 미국의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업계에도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2010년 9월은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달이었다. 위의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는 미국의 대형 프로덕션회사인 ‘루카스 아츠 (LucasArts)’와 로버트 저메키스(Robert Zemeckis)의 애니메이션 회사인 IMD (ImageMovers Digital)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2010-10-16 오필정

미국경기침체가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은 지금, 미국의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업계에도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2010년 9월은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달이었다. 위의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는 미국의 대형 프로덕션회사인 ‘루카스 아츠 (LucasArts)’와 로버트 저메키스(Robert Zemeckis)의 애니메이션 회사인 IMD (ImageMovers Digital)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루카스 아츠 (LucasArts)’는 1970년대에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로 명성을 쌓은 프로덕션 ’루카스 필름’이 만든 비디오게임사업부이다. 또한 한국에 알려진 바와 같이 몇십여년 동안 ‘루카스’라는 브랜드 가치만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물론, 수많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산업까지 폭넓은 활동을 자랑하는 회사이다. 하지만 이런 명성도 미국경기침체에서는 제외되지 못했다. 업계소식에 따르면 ‘루카스 아츠 (LucasArts)’는 이달 초 수요일 약 250명의 비디오게임파트 직원을 해고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그림자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보다 더 앞선 시기, ‘백투더 퓨쳐’의 제작자로 알려진 ‘로버트 저메키스(Robert Zemeckis)’의 애니메이션 회사 ‘IMD (ImageMovers Digital)’는 현재 제작중인 작품 ‘마스 니즈 맘스 (Mars Needs Moms, 2011)’를 끝으로 회사 문을 닫는다 공표, ‘루카스 아츠’의 인원감축에 이은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IMD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산업의 최고봉 ‘월트디즈니’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가진 회사로 디즈니의 자회사임에도 진행된 인원감축이라 업계 내에서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IMD에서 쏟아져 나올 아티스트들은 대략 어림잡아봐도 400명 이상, 이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계관계자는 물론 업계에 진출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예비 아티스트들에게도 손꼽히는 절망적인 소식일 것이다.



매달 현지업계에서는 ‘루카스 아츠’와 ‘IMD’의 소식 이외에 무수히 문을 닫고 있는 작은 프로덕션의 소식이 들려온다. 즉 제작되는 작품보다 인력이나 회사가 넘쳐난다는 뜻이다. 이런 현황은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당장 직업을 구하고자 하는 아티스트들과 미국 내 제작사만 관련된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산업이 바로 미국업계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현재 미국 대형회사에서의 외주제작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일부 한국회사들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해진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관련전공 유학생들의 미국 행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력이 넘쳐나는 미국업계에 더 나은 환경을 찾고자 미국으로 오는 미국 내 유학생들은 현지에서의 일자리 난에 또 한번 실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도미노 같은 연쇄반응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미국경기회복, 혹은 한국업계 스스로의 자립이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이은 달러약세와 불안정한 세계정치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은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된다.


※ ‘루카스 아츠 (LucasArts)’는 영화사 ‘루카스필름’의 자회사로 1982년에 창립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원숭의 섬의 비밀’, ‘X윙’, ‘구공화국의 기사단’, ‘포스 언리쉬드 시리즈’ 등이 있다.


※※ ‘IMD (ImageMovers Digital)’은 1997년 ‘월트디즈니의 자회사로 창립, ‘로버트 저메키스(Robert Zemeckis)’가 사장으로 있다. IMD는 모션 캡쳐 기술의 새로운 업계혁명을 만들었으며, 영화와 같은 사실적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회사로 유명해졌다. IMD의 대표작으로는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 ‘짐 캐리의 크리스마스 캐롤’등이 있다.


※※※ ’디즈니’는 ‘IMD’가 문을 닫은 후에도 ‘로버트 저메스키’와 그의 IMD 동료들에게 프로젝트 ‘노란 잠수함 (Yellow Submarine)’의 지속적인 제작은 물론, 새로운 장기프로젝트 제작을 논의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