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등장이전에는 프랑스에서 수익을 내는 디지털 만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지 않았다. 디지털 만화는 주로 아마추어 혹은 프로작가들이 수익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블로그에 자유롭게 올리는 것들이었다. 아이폰의 출시 후 만화를 읽는 애플리케이션의 등장과 함께 디지털만화와 수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프랑스에서는 아이폰 뿐 아니라 아이패드의 등장 역시 큰 뉴스가 되었는데 프랑스 만화계도 아이패드의 등장이 만화읽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재 프랑스의 모바일 만화부분에서는 아브 코믹스가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업체는 금년 5월, 프랑스 시장에 아이패드가 등장하자마자, 아이패드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몇몇 출판사들의 동의하에 만화를 권당4.99유로에서 5.99유로에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을 통해 소개되는 만화 루키 루크 이미지.
아이폰 전용이지만 아이패드와도 호환이 되는 다른 회사의 어플리케이션도 몇 가지가 있는데, 모비리으(Mobilire), 포어콤(Forecomm)과 멀티미디어 환경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다는 테크네오/노마드 북(Tekneo/Nomadbook)등이 그것이다. 이패드와 호환이 된다고는 하지만 아이폰 전용 만화보기 애플리케이션은 모니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직까지는 만화 칸이 작은 편이다. 이즈네오(Izneo) 같은 어플리케이션은 아이패드의 인터넷 네비게이터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이즈네오는 다르고(Dargaud),뒤피(Dupuis),뱀부(Bamboo) 같은 출판사의 만화들을 1.90유로에 열흘 동안 대여해주고, 권당 4.90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아이 패드(iPad)에서 만화읽기
아이패드에서 만화를 읽는 것은, 화면만 밝아지고, 색채가 반짝거려 눈이 아플 거라는 몇몇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상당히 편안하다고 한다. 종이를 스캔해서 나타나곤 하던 단점들도 사라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프랑스 통신사 AFP가 배포한 스티브 잡스와 아이패드의 사진.
아이패드가 천지개벽을 일으킬 것 같은 모습니다.
아이패드에서는 두 가지 방법으로 만화를 읽을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 한 화면에 한 페이지’씩 읽어나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이드/ 애니메이션’ 식으로 읽는 것이다.
첫 번째, ‘한 화면에 한 페이지’ 식으로 읽어나가는 것은 주로 미국의 코믹스에 적합한 방법이다. 미국만화는 아이패드의 화면과 거의 동일한 판형이 많기 때문이다. 프랑스나 벨기에 만화에 이 방식을 적용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유럽만화는 미국만화보다 좀더 판형이 크므로 한 페이지를 다르게 나누거나 크기를 줄여야만 한다.
두 번째 방법인 ‘가이드/애니메이션’ 식은 조금 더 새로운 방법이다. 약간 호들갑스럽게 표현하자면 ‘혁명적인 만화읽기’ 방법이다. 만화 속의 장면이 액션이냐, 대화냐, 시간과 장소의 변화이냐에 따라 만화 칸이 손가락을 따라 한칸 한칸씩 나타나기도 하고, 트래킹 같은 카메라 움직임을 보이거나 슬라이드 쇼로 보여진다. ‘가이드/애니메이션 ‘식 만화읽기는 만화의 ‘칸과 칸 사이’ 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만화를 읽는 것이 이전의 방식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예전의 방식을 보충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잘 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