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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주목하는 미국 애니메이션 업계 - 드림웍스, 루카스 필름

과거부터 미국은 물론 서방 국가들이 아시아 제작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고, 최근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2011년 하반기, 미국과 아시아간의 산업변화와 미국 영화애니메이션 산업을 이끄는 대형 프로덕션의 큰 변화는 무엇인지 소개해 보자.

2011-09-23 오필정
영화 하면 미국 할리우드가 세계를 주름잡듯이, 애니메이션 또한 미국제작시장을 빼 놓고 언급할 수가 없다. 하지만 1950년대부터 세계 영화 부흥기를 가져 다 준 미국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최근 몇 년간 경제침체 속에서 점점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 특히 해외제작시장에 비해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인건비와 기타 수반비용은 불리한 경쟁요건 중 하나라 손꼽힌다.
 
하여 과거부터 미국은 물론 서방 국가들이 아시아 제작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고, 최근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2011년 하반기, 미국과 아시아간의 산업변화와 미국 영화애니메이션 산업을 이끄는 대형 프로덕션의 큰 변화는 무엇인지 소개해 보자.
 
 
루카스필름 애니메이션 싱가폴 사무소 설립
 
2011년은 미국 유수 제작 업체들의 아시아시장 확장이 두드러지는 해이다
. 루카스필름 애니메이션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싱가폴의 새로운 사무소 Sandcrawle빌딩 건축이미지를 공개했다. 이전부터 싱가폴의 본격적인 진출에 대해 긍정적이었던 루카스필름이 이제 공개적으로 싱가폴 사무소 설립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싱가폴 주변 경관과 비즈니스적 편의, 그리고 100좌석정도의 내부 상영관을 갖춘 싱가폴 사무소는 서로 왕래하며 싱가폴과 비즈니스적인 거래를 했던 과거와 확연히 틀린 의미를 시사한다.
 
싱가폴은 본래 산업발달요건에서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아니다. 하여 과거부터 지금까지 해외 인력유치와 열린 이민정책으로 다양한 산업에서의 고급 인재들을 흡수하고자 노력해왔다. 이에 관한 최근의 예시는 해외 애니메이션 인력의 싱가포르취업을 국가단위에서 적극 유치하고 있는 점이다. (2011년 여름 한국 코엑스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캐릭터관련 행사에서 애니메이션 제작 인력 유치를 위한 부스 내기도 했다.) 이런 시기에 미국의 대형 프로덕션 루카스필름의 사무소 설립은 앞으로 세계 애니메이션 제작구조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사건인 것이다.
 
 
드림웍스 중국 상하이 제작 스튜디오 설립 계획 발표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드림웍스’와 중국 판 유투브 유쿠와의 정식 계약체결소식이 들어왔었다. 이것은 짝퉁과 불법이 난무하는 중국시장에서 정식으로 수익을 노려보겠다는 해외 업체들의 움직임 중 하나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9월 중순 즈음을 기점으로 드림웍스는 중국 상하이에 애니메이션과 TV쇼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를 설립하겠다 발표, 현재 현지파견을 위한 경영진을 LA에서 채용 중이라 보도되었다.
 
이는 미국에 있는 산업종사자는 물론 전세계 관련 업 종사자들에게 엄청난 충격과도 같다. 왜냐하면 메이저 제작사=할리우드=미국 이라는 전통적 제작판도가 본격적으로 바뀌어지기 시작한 예시 중 하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드림웍스의 대변인은 중국 마켓에 대한 중요성과 중국진출도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크게 평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래도 아직은 중국 스튜디오 설립은 초기 단계이고, 여전히 드림웍스의 제작시스템은 미국의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중국 정부의 각종 제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또한 국가적인 규모로 애니메이션 산업 지원을 아끼지 않는 중국과 미국대형 프로덕션의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질 때는 언젠가 맞이하게 될 현실일 것이다.
 
우리는 애니메이션 부분에서 제2의 할리우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에 필요 하다면 해외기술 도입을 위한 법적, 금전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중국 애니메이션 산업단지 담당자 인터뷰)
중략
 
위는 최근 한달 내 미국 애니메이션 관련산업 기사에서 발췌한 것으로, 중국제작시장의 이미지와 그것을 관심 있게 바라보는 미국업계의 트렌드가 반영되어 있었던 기사의 한 대목이다. 중국의 야심과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미국업계, 경제침체의 여파로 미국 내수제작시설의 축소 현황은 아시아 지역으로의 이동변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부분으로 예측되고 있다.
 
 
마치며...
 
현재 미국의 관련 업체들은 아시아권 국가를 두고 치열하고 꼼꼼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싱가포르는 한 선택의 예시일 뿐, 지금도 세계경제변화와 각국의 지원방향에 따라 그들의 선택은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현재 국내제작업계도 단순한 하청방식에서 공동제작 혹은 기획라인을 주도하여 해외제작시장에 역 하청을 주는 등 과거와는 달리 많은 변화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세계업계의 한 축을 주도하는 그들의 변화에 국내제작시장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