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800만부 [진격의 거인] 효과로 고단샤의 부흥기가 시작되는 것인가? 
2013년은 역시 고단샤의 만화 [진격의 거인]의 대히트 행진이 최고의 화제였다. 12월 현재의 성적은 12권까지 2800만부로, 권당 200만부를 훌쩍 뛰어넘는 대히트다. 2013년 4월부터 시작된 애니메이션 방영으로 판매에도 더욱 불이 붙었으며, 애니메이션도 블루레이/DVD 제 1권 통합 판매 성적이 5만 6000장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애니메이션 업계도 판매부진의 불황은 계속되고 있어서, 3000장 판매로도 상당한 히트라고 말해진다) 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히트는 만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몇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말해진다. 그것은, 선점효과를 지닌 거대 잡지가 아니더라도 시장 안에서 충분히 히트를 하고 많은 물량을 유통시킬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 재확인 되었다는 점. ([진격의 거인]은 고단샤의 주력 잡지인[주간 소년 메거진]에서 연재된 만화가 아니라 굉장한 후발 마이너 잡지인[별책 소년 메거진]에서 연재된 만화다.
참고로, [진격의 거인]히트 이래로 [강철의 연금술사]로 유명한 작가 아라카와 히로무씨가[알스란 전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도 유명 방송국의 황금시간대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체제라는 것도 재확인 되었다. 사실 애니메이션 기획 당시는 우수한 스텝이 참여하는 것으로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지 않을까? 정도의 관측이었다고 한다.
한때, 현재 일본 만화시장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소년점프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고단샤 였지만, 사회전체의 분위기가 저 에너지화, 저 의욕화 되어가면서, 고단샤가 전통적으로 강한 열혈 스포츠 만화나 거친 남자 만화장르가 외면을 받았고, 이로인해 만년 2위에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고통을 받아왔었다. 이에 기대하지 않았던 신인 작가가 내놓은 [진격의 거인]의 히트로, [세인트 니상], [악의 꽃], [그라제니] 다른 뛰어난 작품들도 고단샤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고단샤는 지난 몇 년간 작가들에게 수십년간 실시한 연말 사은회를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2013년 올해부터 부활했다. 출판사 전체의 분위기가 호전되었다는 것을 웅변해주는 듯 하다.
반면, 업계인 들 사이에서는 만화 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슈에이샤의 불안에 대해서 말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물론 슈에이샤는 [원피스]가 누계 3억부를 돌파하였고 72권의 단행본 초판은 무려 400만부를 기록하였다. (누계 판매 누적부수 2억 3000만 권인 2위의 [드래곤 볼] 을 훨씬 능가하는 기록이다.) 그리고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한 만화인 [쿠로코의 바스켓]이나 [암살교실]등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는 있다. 하지만, 슈에이샤 내부에서나 외부에서나 최근 소년점프의 라인업에 대해서 불안의 목소리를 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원/나/블이라고 불리는 황금 만화들이 이제는 이미 60권을 훌쩍 넘기면서 매너리즘화에 빠지고 있는데, 이를 대체할 신선한 만화들이 좀체로 나오질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자사 출판사 출신의 편집자를 스타 편집자로 만들어본다든지,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에 대한 환상을 주고자 만들어진 [바쿠만]의 등장이라든지, 모든 것이 새로운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 상황에서 원피스-나루토-블리치가 빠지면 과연 무엇으로 잡지 간판을 메울 것인가는 조금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실재로 이전에도 슬램덩크와 같은 초유명간판 작품들이 빠지면서 점프의 암흑기라고 불리는 시기가 찾아왔었고, 이를 메꾼 것이 지금의 원/나/블 같은 작품들이다.
따라서, 점프가 이미 그 유명한 순혈주의를 버렸다는 관측도 있다. 과거, 소년 점프는 무조건 자신의 잡지가 키운 작가를 기용하고, 그 작가를 다른 잡지에 뺏기지 않는다는 전통을 고수했는데, 이제 한국 작가를 비롯하여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작가 풀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문이 간간히 들려온다. 앞으로 노력을 주목해볼 부분이다.
3. 만화잡지의 전자화는 가속, 정작 디지털 시장은 축소 2013년 최대 화제작 가운데 하나에는 무라타 유스케 씨의 [원펀맨]이 끼어있다. 이 만화는 디지털 잡지로 연재된 만화이며, 원작은 웹툰 형식으로 연재된 만화였다. 이 만화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100만부가 넘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이와같이 일본에서는 현재 디지털로 등장하는 만화가 느는 것과 동시에 이미 이익을 충분히 회수하고 있는 만화들이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디지털 만화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출판사들은 물류비용과 인쇄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 잡지에 매력을 느끼고 속속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기도 하다. 기존 잡지 만화들도 디지털과의 연계에 소홀하지 않은 한 해였다. 고단샤는 2013년 5월부터 [D모닝]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매달 5백엔을 지불하면 디지털 단말기로 [주간 모닝]잡지를 매호 받아볼수 있게 되어있다. 슈에이샤도 8월에 주간 소년 점프의 전자 증강판 [점프 LIVE]서비스를 내어놓았다. 스퀘어 에닉스의 디지털 잡지[간간 온라인]은 인기 연재작[바라카몬]과 [내가 인기없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들이 나빠]를 애니메이션화 시키고, 각각 상당한 숫자의 단행본을 판매하면서 여전히 기염을 토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디지털이 화제를 불어일으키는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디지털 만화시장의 규모는 이전 500억엔을 넘던 규모가 400억엔을 채넘지 못하고 2012년 대비 15퍼센트이상 줄어든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이전까지 일본의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큰 몫을 차지하던 구형 휴대폰(스마트 폰 이전의 폴더식) 만화 시장이, 휴대폰의 세대 교체로 큰 폭으로 축소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며, 정작 디지털화 자체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는 풀이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