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초기화
글자확대
글자축소

프랑스 : 여름소식

작가 알렉스 바흐비에(Alex Barbier)와 그의 부인인 알린 바흐비에 (Aline Barbier)가 자신들의 작은 시골 마을 Fillols(2011년 집게 : 인구 169명) 에서 여는 쁠룩(Ploucs) 만화 페스티발이 8년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2014-09-03 박윤선


1. 새로 돌아온 ‘쁠룩 페스티발’ (7월 26일-27일)
△ 쁠룩 페스티발 포스터

작가 알렉스 바흐비에(Alex Barbier)와 그의 부인인 알린 바흐비에 (Aline Barbier)가 자신들의 작은 시골 마을 Fillols(2011년 집게 : 인구 169명) 에서 여는 쁠룩(Ploucs) 만화 페스티발이 8년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참고로 Plouc은 ‘촌뜨기’라는 뜻. 이 페스티발의 시작은 18년 전, 알린이 남편 알렉스에게 우리도 만화 페스티벌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 하고 제안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한다. 처음에 작가는 무슨 페스티발이냐며 말도 안된다 하였으나, 작가가 아는 이들만 초대해도 충분히 페스티발을 여는게 가능하다는 부인의 설득에 결국 동의했다고 한다. 작가 알렉스 바흐비에는 자신이 작가, 인간으로서 인정하는 작가들만을 페스티발에 초대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1996년에 시작된 이 촌뜨기 만화 페스티발에는 그동안 윌렘(Willem), 제베( Gebe), 루스탈(Loustal) 같은 주요 작가들이 초대되었으며, 매해 바흐비에가 여장을 하고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동안 이 페스티발은 중단이 되었으나, 올해 다시 돌아왔는데, 그 이유는 알렉스 바흐비에가 더이상 만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은퇴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만화를 접는다고 한다. 올해 페스티발에는 작가Herr Seele(Cow boy Henk의 그림 작가) , Yvan Alagbe, Dominique Goblet등 프레목(FRMK) 출판사의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였다. 책 판매 위주의 많은 만화 페스티발과는 달리, 크게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예술성으로 인정받고, 서로 서로 친한 만화가들끼리 모여서 벌이는 동네 축제 같은 분위기가 강하다.



△ 쁠룩 페스티발의 모습. 쇼핑 카트를 탄 사람이 작가 알렉스 바흐비에다.
사진 출처 : FREMOK출판사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pages/FREMOK/58511892079

1950년 생인 작가 알렉스 바흐비에는 70년대에 월간 샤흘리(Charlie mensuel)에 만화를 발표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강렬한 그래픽과 문장력으로 여전히 많은 작가들에게 존경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 Lettres au maire de V.(Fremok 출판사)> 시리즈가 있다.



△ Lettres au maire de V. 중

2. 만화 원화 판매전
10월 31일~11월 2일까지 빠리에서 만화 원화 판매를 위한 큰 전시회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 만화 원화시장은 점점 커지고는 있으나, 갤러리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아직은 만화 원화가 충분히 ‘비싸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돈이 많은 수집가들은 아직 이 시장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한다. 허나 최근 작가 에르제(Herge)땅땅(Tintin)의 유명한 속지 펼침 그림이 2백65만 유로에 낙찰된 바가 있기 때문에 부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있다며, 갤러리 관계자들은 만화도 예술임을 강조하는데, 이 상황에서 예술이라는 단어의 쓰임은 참으로 오묘하고 안타깝게도 싸게 느껴진다.

△ 최근 고가로 낙찰된 만화 땅땅의 속지 그림 원화

3. 여름, 만화. 그리고 잡지
많은 잡지들이 여름을 맞아 만화를 다루는 특별판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보자르 매거진(Beax-arts, 미술)으로 특별히 에로틱 만화를 다루었다. 작가 Manara, Crepax, Gillon, Pichard, Magnus 등의 단편 만화(발표, 미발표작)를 만날 수 있다.

△ Beaux-arts 메거진 여름 특별판 <성과 만화>

4. 디지털 매거진 Nemo
광고업자와 만화작가가 함께 타블렛에 기반을 둔 디지털 매거진을 기획 중이다. 이름은 <네모(Nemo)>. 종이 만화를 그저 화면으로 보는 것이 아닌, 디지털 화면이라는 매체를 최대한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만화를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현재 다양한 전직을 가진 20여명의 작가들과 제작중이다. 이 20명의 작가중에는 기존에 만화를 하던 작가들도 있으나 광고 감독, 다큐멘터리 감독, 광고 시나리오 작가, 시인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네모의 무료 데모 버젼을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다. 네모의 홈페이지 :

5. 발칸반도 만화 100년 전시 (6월 3일~11월 16일)
벨기에 만화센터(CBBD)에서 발칸반도 만화 100년전을 하고 있다. 올해가 1차 대전 발발 100주년인 것과 그 시작이 이 지역 국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전시를 기획안 이유라 한다.

6. 전시. 메탈 위흘렁(Metal Hurlant)과 아 쉬브허(A Suivre)(6월 28-10월 26)
앙굴렘의 만화 박물관(CIBDI)에서는 7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말까지, 프랑스 만화에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었던 만화 잡지 <메탈 위흘렁( Metal Hurlant)>과 <아 쉬브허(A Suivre)>의 만화 원화 전시를 하고 있다. 여기에 속하는 작가들로는 드후이에(Philippe Druillet), 따흐디(Jaques Tardi), 모뷔우스(Moebuis), 엥키빌랄(Enki Bilal), 니콜라 드 크레시(Nicolas de Crecy) 등이 있다.
이 원화들은 만화광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 <르끌레어(E.LECLERC)>의 사장인 르끌레어 씨의 소장품으로, 이미 작년 말에 Landerneau라는 도시에서 열렸던 전시를 앙굴렘에 가져와 재전시한 것이다. 르끌레어 슈퍼마켓은 한 때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발의 공식 후원업체이기도 하였다.

△ Enki Bilal 의 그림 ⓒ 사진Laura Welfringer

△ 잡지 A suivre 의 표지ⓒ 사진 Thomas lebreuvaud

△ 잡지 메탈 위흘렁의 창시 멤버 중 한 명이기도 한 작가 Druillet 의 그림ⓒ 사진 Thomas lebreuvaud
(출처 : sud ouest)

7. 새로운 만화 잡지 Franky 와 Nicole
독립만화 출판사인 허꺄막또 (Requins Marteaux)와 꼬르넬리우스 (Cornelius)가 연합하여 만화 잡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허까막또가 담당한 1호가 6월에 나온 상태이며, 이름은 <프랭키와 니콜>. 6개월 뒤인 내년 1월에는 꼬르넬리우스가 맡은 2호가 나올 예정인데, 그 이름은 이름 순서만 바뀌어 <니콜과 프랭키>. 이렇게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식으로 잡지를 진행할 것이라 한다. 약 300 페이지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14유로 50센트. 다수의 유명 작가들이 참여한 꽉찬 잡지.

△ 프랭키와 니콜
내용 보기 : http://issuu.com/lesrequinsmarteaux/docs/page_franky_issuu/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