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초기화
글자확대
글자축소

“성장하는 중국 만화산업, 유저들에게 묻다” -중국 만화산업에 대한 인식도 설문조사

중국 만화산업에 대한 중국 만화학과 학생들의 인식을 설문조사를 통하여 알아보았다.

2016-05-18 윤기헌

현재 중국의 만화계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더구나 2017년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4.6억 대를 기록할 것으로1) 예상되는 가운데 웹툰으로 대변되는 중국 만화시장은 더욱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다. 필자는 중국 만화산업에 대한 보다 면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자국 내 만화에 대한 인식도가 높은 유저들, 특히 만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만화시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기간 : 2016년 3월 1일 ~ 4월 5일
조사대상 : 길림애니메이션대학(吉林???院) 만화학과 학생 100명 (1~4학년)

가장 먼저 주로 만화를 보는 매체와 주기에 대해 물었다. 응답은 우리가 흔히 예상하듯 대부분 인터넷과 모바일로 대표되는 ‘웹툰’이었다. 조사대상 90%가 인터넷(모바일)에서 만화를 본다고 꼽았고 나머지 잡지(7%), 단행본(2%) 등이었다. 이용 횟수는 만화전공자들이다 보니 매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고(32%), 1주일 2-3회(27%), 1주일에 1회(17%), 한 달에 두 세 차례(14%)가 그 뒤를 이었다. 실제 일반 중국의 유저들은 이보다는 훨씬 이용률이 낮다고 보면 될 것이다.

가장 관심 갔던 분야는 현재 중국에서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 웹툰 플랫폼 매체들에 대한 선호도였다. 거대포털에서부터 전문 플랫폼까지 학생들은 무려 34개의 매체2)를 언급했다. 두 개 정도의 복수응답으로 살펴본 중국 만화플랫폼 선호도는 <그림 1>과 같다.


△ <그림 1> 선호하는 만화 플랫폼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의 요우야오치(有妖?)3)가 가장 많이 선택되었고 부카(布?), 콰이칸(快看), 텅쉰(??)4) 순이었다. 이 중에서 만화전문 사이트는 부카, 콰이칸5)이다.
그리고 웨이보(微博)6)와 만후아다오(漫?島)7)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재미있게 본 웹툰 항목에서 두개 이상 복수응답에서 나온 만화들은 대부분 일본, 중국, 한국만화가 산재해 있었다. 이는 만화플랫폼이 특별하게 나라를 구분하지 않고 게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수표를 받은 작품은 다음과 같다.


<19天> 작품은 夏?,Chiya,眠狼,徐?,?九 등의 작가 19명의 단편집(短篇集)이다. 이미 후난미술출판사(湖南美?出版社)에서 2013년 출판된 만화이다. 은 순정사극으로 유요치(U17)에서 연재되고 있으나 이것 또한 2014년 출판된 출판만화이며, ?漫之家에서 연재 중인 량옌우옌(狼烟无言) 작가의 <山海?>8)도 마찬가지이다.


△ <그림 2> 인지도 높은 중국의 만화 플랫폼 <요우야오치>와 <부카>

유료만화를 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0%만이 대답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 무료 위주의 중국 웹툰 사정으로 보면 이것도 꽤나 높은 수치이다. 현재 중국의 거대 포털 플랫폼은 만화 이외에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모두 무료로 보고 광고가 붙는 형태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중국만화에 대한 인식에 관한 내용이다. 중국만화의 현재 수준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아직 멀었다(62%), 점점 나아질 것이다(69%)로 부정과 긍정적 답변이 유사하게 나왔다. 그리고 앞으로 중국만화가 보완해야 할 점은 역시 스토리(62%)가 가장 많았고, 화풍과 스타일(17%), 연출(5%) 기타 등이었다.

중국 만화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선결과제로는 정부지원(65%), 인프라 건설(14%), 유통망 개선(13%), 만화가 스스로의 노력(8%) 순이었다. 정부주도의 만화산업 정책에 대한 유저들의 인식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국의 만화과 학생들에게 가장 관심이 높은 일본만화 ‘망가(マンガ)’가 갖는 우수성의 요소로는 이야기(51%), 만화가들의 실력(19%)을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한국의 웹툰도 빠르게 중국에 정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아직 검열과 까다로운 중국 진입 장벽, 적은 원고료 등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한국만화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0%가 본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만화 중에서 기억나는 작품을 묻자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다.
가장 많은 응답을 보인 작품은 오성대 작가의 <기기괴괴>(중국 현지 표기로는 <整容液>이나 <奇奇怪怪>)9) 웹툰으로 가장 많은 17표를 얻었다. <마음의 소리>는 ‘만화가 일기(漫?家日?)’로 번역되어 연재되고 있다. 13표를 받았다. 애니메이션 <빼꼼>(倒?熊)과 김정기(金正基) 작가가 나란히 4표, 그리고 학습만화 <學習大王>도 눈에 띈다.10) 이외에도 <궁>(宮), <신 암행어사>, <미생>(未生), <漫??班 2014> 등이 응답에 나왔다. 그밖에 웹툰 과 <치즈 인더트랩>도 거론되었다. 그리고 답변 중에는 <마음의 소리>처럼 작품명이 아닌 조석(?石) 또는 김정기 등 작가의 이름도 눈에 띠었다.

설문에 나타난 중국만화산업은 빠르게 웹툰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미래 또한 낙관적이다. 그러나 정부주도의 산업정책으로 빚어지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과 검열, 그리고 무료시장의 한계, 일본만화의 영향력 등 앞으로 극복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보인다.

△ <그림 3> 한국만화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 <기기괴괴>와 <마음의 소리>

1) KOCCA,중국 콘텐츠 산업동향,2014.6
2) 언급된 주요 플랫폼은 다음과 같다. 有妖?/布?/快看/??/微博/?漫之家/追追/BiliBili(????)/B站/扱速/漫??/?漫?/?易/A站/漫?人/漫漫/暴走漫?/風之?漫/漫漫漫?/p站/Lofter/漫?屋/?幕?/?版?站/漫?控/站?/acfun/發漫?/紫拘/腐女?/pixiv/?漫把
3) http://www.u17.com/
4) http://ac.qq.com/
5) http://www.kuaikanmanhua.com/
6) 텅쉰과 웨이보는 같은 회사임에도 학생들은 텅쉰은 상업만화, 웨이보는 상대적으로 만화가들의 자유로운 작품 발표 공간이라고 구별 지었다.
7) http://www.manhuadao.cn/
8) 중국 신화집 산해경(山海經)을 모티브로 삼았다.
9) ,金?? 외, 由中??外??出版公司出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