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베르토 우데르쪼(Albert Uderzo)와 르네 고시니(Rene Goscinny)의 <아스테릭스>는 거의 불어권 만화중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노리고 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작품으로 전환시켜서 본다면, 얼마전 작고하신 고우영 선생님의 <일지매>나 <삼국지> 같은 인기랄까. 1959년부터 인기를 누리던 <필로트(Pilote)>지의 인기 연재작이었으며 1961년부터 책으로 묶여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르네 고시니는 만화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쁘띠 니꼴라>의 작가라고 하면 누구나 할 정도의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이다. 비록 1979년 고시니의 작고 이후, 우데르쪼의 개인작업으로 지속되고 있는 이 시리즈가 예전만큼의 인기는 구가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작년에 발간된 33권 역시 27개국에서 8백만부가 동시적으로 찍혀나왔다고 한다면 대충 그 인기도는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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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릭스-재구축 |
다음 달 6일에 프랑스 전국의 만화서점에 새로운 <아스테릭스>가 깔릴 예정이다.신간의 발간이 아니라, 아스테릭스가 복구되고 현대화된 새 필름으로 인쇄된다는 의미이다. 거의 반세기에 달하는 기간 동안, <아스테릭스>의 원판 필름은 심각한 고통을 당해왔다. 만화책을 위해서, 원래는 잡지를 위해 떠 진 필름을 새로 제작하진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것은 당연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적인 훼손 이외에도, 27개국에서의 출판이 보여주듯, 외국으로의 잦은 반출 이후 돌아온 필름은 점점 더 나쁜 상태가 되어갔다. 현재 이 시리즈가 출간되어서 나오고 있는 아세트(Hachette)출판사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최초의 질문들은 <만약에 아스테릭스가 현재 책으로 찍혀나온다면 어떨까 ?>라는 것으로 압축 가능했다고 한다. 대답이야 뭐 명약관화하지 않겠는가. 오늘날의 채색이나 인쇄과정을 생각해 본다면 동일한 앨범이 훨씬 더 높은 질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아스테릭스가 고전이라고는 하나, 오늘날 새롭게 출간되는 화려한 채색과 잘 정돈된 식자들과 비교해본다면 현 상태로는 더 이상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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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테릭스 >복구전후 비교 |
출판사측의 이러한 결정은 당연히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하나의 모범사례로서 모든 고전들이 이러한 예를 본받아 새롭게 치장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이 만장일치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나 뒤피(Dupuis)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역시 모리스(Morris)의 그림과 고시니의 시나리오에 의해 <아스테릭스>의 다음해부터 발표되기 시작했던, ‘고독한 카우보이’ <뤽키 룩크(Lucky Luck)의 경우, 두 작가가 모두 별세한 이유에서인지 그 안타까움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듯 하다. 이 시리즈 역시 작품의 수준에 비해 그 인쇄상태나 컬러가 너무나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땅땅(Tintin)>, <가스통 라그라프(Gaston Lagaffe)>, <블레이크와 모르티메(Blake et Mortimer)>, <스머프>등의 대부분의 고전들이 이와 유사한 배경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왔기에- 잡지 버전과 필름의 훼손 -, 아스테릭스의 예를 본받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뭐, 독자로서 당연하지 않겠는가. 특히나 가스통 라그라프는 부분적으로 시리즈의 몇 부분이 완전히 파괴되었기에 더 급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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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릭스> 전 시리즈 복구 완성시 옆모습 |
그러나, 1450페이지의 오리지널 원고를 다시 일일이 재 작업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일단 시리즈의 처음 4권이 이번 12월에 선보여진다. 출판사측에선 1년에 8권 내지 10권씩을 복구하여 2009년까지 시리즈 전체의 복구를 끝낼 예정이다. 아스테릭스의 팬이라면 12월을 애타게 기다리지 않겠는가. 이들 사이에선 아마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 참조 : http://www.actuabd.com/article.php3?id_article=4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