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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컬러ebook 서비스, 어떤것이 독자를 위한 방향인가?

사람들의 생활 변화에 따라 콘텐츠의 이용 스타일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현상이 마냥 독자들에게 이로운 것일까? 최근 미국 코믹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 그 소식과 동향을 소개한다.

2011-11-28 오필정
사람들의 생활 변화에 따라 콘텐츠의 이용 스타일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것은 만화, 애니메이션 분야도 다를 것이 없는데, 특히 휴대용 기기와 뷰어포맷 기술의 변화에 맞추어 이용 패턴이 점점 이동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로 인쇄용 서적의 하향세와 웹이나 휴대용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사용 빈도수 증가를 들 수 있겠다. 이런 산업적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현상이 마냥 독자들에게 이로운 것일까? 최근 미국 코믹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 그 소식과 동향을 소개한다.
 
 
아마존킨들 파이어 출시와 디지털코믹스 구매자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면서적 점유율은 정체 혹은 점점 하향세를 달리는 반면, 반대로 웹이나 휴대용 기기를 이용한 디지털 서적은 급격한 상승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그 예로 미국 온라인 서적시장의 강자 ‘아마존 킨들’을 들 수 있겠다. 국내와 달리 디지털북의 대중화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진화해온 미국 서적시장은 근래에 태블릿 PC와 맞먹는 컬러버젼 ‘아마존 킨들’을 출시하면서 미국 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그림 1. 아마존 킨들 시리즈. 3G, Wi-Fi 같은 기능을 선택해 구매 할 수 있어 독서 이외의 목적으로 구매를 하기도 함]
 
서적을 위한 컬러 하드웨어가 출시된 것은 잡지, 영상매거진은 물론 컬러 코믹스 시장의 시장성장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면서적의 가격보다 큰 폭으로 낮은 아마존 디지털 서적의 가격은 구매자들이 꼽는 디지털북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부분을 저렴하게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코믹스 시장만을 높고 봤을 때 이것이 정말 독자를 위한 상황일까? 결론적으로 실제 코믹스 구매자들은 아마존을 통한 킨들코믹스 구매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그 이유로는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전 구매자를 배려하지 않은 새로운 그래픽포맷 출시와 아마존의 가격정책 부분에 대한 것이다.
 
일단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어있는 스마트폰이나 타블렛피씨는 크게 ‘애플’과 ‘안드로이드’ 체제를 기반으로 출시되고있다. 하여 ‘킨들 리더 어플’을 이용해 기존의 아이패드, 안드로이드계 타블렛, 스마트폰, 일반 랩탑과 데스크탑까지 호환된다는 발표는 기존 다른 기기를 가진 유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었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호환성을 높이는 것과 반대로 새로이 출시된 ‘킨들패널뷰’의 ‘킨들포맷8(Kindle Format 8)’이 문제의 화두가 되고 있다. 여기서 언급하는 포맷은 ePub, .cbz/.cbr or PDF 등 여러 장의 문서 및 그림을 서적처럼 사용하기위해 사용되는 파일 확장자를 뜻하는데, 현재 애플기기 유저가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 소프트웨어 및 포맷만 서너가지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포맷까지 더한다면 이미 많은 수가 상용화되어 있다.
  
허나 ‘아마존 킨들파이어’는 이미지 콘텐츠에 대해 기존의 포맷을 채택하여 사용하기 보단 또 다른 포맷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한편으론 이것이 불법복제 방지나 회사의 고유 브랜드를 앞세운 전략으로 해석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코믹스팬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이전에 구매했던 콘텐츠와의 포맷연동이 불가능’해 과거에 구입한 사용자는 또 다시 같은 책(새로운 버젼)것을 구입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새로운 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물론 이번 아마존전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포맷이 첫 출시였다면 좋지않은 뉴스로 부각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 킨들때와는 전혀 다른 전용포맷을 새삼 내놓았으니 이미 디지털 상품을 구매한 구입자로써는 억울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로 가격정책이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마존 디지털북의 최대 강점은 세계 어디에서나 킨들하나면 아마존 책을 저렴하게 구입해 바로 이용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1MB당 $0.15을 매기는 가격 정책에 따른것인데, 활자가 대부분인 서적 이용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것이다. 하지만 킨들 파이어를 위한 100퍼센트 컬러 매체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이 기준은 논란이 되고있다. 평균적으로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디지털 서적의 가격은 $0.99~$9.99로 종이서적에 비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 페이지라도 고화질 컬러라면 용량이 대폭 증가하는 것이 현실이고, 용량대비 가격정책을 적용한 컬러 매체의 가격에 의문을 가지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거기에 다운로드 파일에 대한 로열티 적용은 아마존과 체결되어 있는 구매자 등급에 따라 70퍼센트에서 최저 35퍼센트까지 낮추어지는 차등 정책으로 규정되어 있어, 이 부분 또한 일반 독자들의 불만으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디지털 북은 이제 필연적 미래라는 의견이 대세가 되고 있다. 거기에 발 맞추어 국내의 대형 서점사에서도 아마존 킨들과 같은 디지털북 기기 출시를 한다고 한다. 이번이 처음 시도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첫 번째 기기출시 시기와 비교해 본다면 시장점유를 위한 시도는 거의 처음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여 국내 독자들과 관련 업계들은 앞으로의 추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국내 킨들파이어의 구매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새는 무시 할 수 없는 사실이고 또한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과거 디지털 서적기기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했던 서적공급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는 문제인 데다가, 이미 풍부한 서적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아마존과 경쟁구도가 만들어진다면 기계점유율 확보와 서적콘텐츠 확보 중 어느 것이 더 시급한 문제인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 ebook시장 점유와 만화시장의 발전, 과연 이 둘이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