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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별로 나아가야 할 웹툰의 비전

국내에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 웹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각의 웹툰 플랫폼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2023-02-03 강태정

플랫폼별로 나아가야 할 웹툰의 비전

한국에서 시작된 스크롤 형식의 만화 웹툰이 각종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화를 통해 그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의 스토리사업(카카오 페이지+카카오 웹툰)을 중심으로 레진코믹스, 탑툰, 봄툰, 무툰, 미스터 블루, 피너툰, 버프툰, 북큐브, 리디북스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 웹툰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각각의 웹툰 플랫폼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우선으로 소개할 곳은 점유율 65%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네이버웹툰이다. 웹툰이란 단어를 창조하여 한국 웹툰 시장을 이끌어 온 네이버 웹툰은 하일권’, ‘주호민등 진정성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여 웹툰 영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때 10대들이 선호하는 학원물만이 양산되는 우려가 있었으나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되고 있는 인기 웹소설의 액션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 무협, 로맨스, 여성향 성인물 등 다양한 장르의 노블 코믹스화에 성공, 타 플랫폼으로 흩어진 독자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독자층을 가진 이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반응을 확인하여, 각종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 영상화 콘텐츠를 재탄생시키는 데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다음으로 알아볼 곳은 점유율 19%2위를 달리고 있는 다음웹툰(현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이다. 다음웹툰은 초반에 생겨난 플랫폼인 만큼 수준 높고 심오한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카카오웹툰으로 개편 후 지속적인 퀄리티와 밀도 있는 작품들을 유지하여 기존 독자층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마다 드라마 장르에서 히트작을 탄생을 통한 신규 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카카오페이지는 해당 플랫폼에서 인기있는 웹소설을 노블 코믹스화하여 <나 혼자만 레벨업>을 선두로 하는 액션 판타지 장르와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애니화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이 웹툰 플랫폼 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등장한 레진코믹스는 성숙한 독자를 위한 어른의 만화 서비스를 표방하는 유료 플랫폼으로 시작하였다. <우리사이느은><너의 돈이 보여>와 같은 로맨스 드라마 장르부터 BL <야화첩> 등 여성향 웹툰들을 필두로 국내 플랫폼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나쁜 상사>, <단지>, <D.P>, <개의 날> 등 기존 웹툰 플랫폼에서 볼 수 없었던 자유도 높은 웹툰들이 연재되었으며 지속적인 신입 작가 섭외를 통해 도전적인 웹툰이 계속 시도해 나감으로써 안정적인 자리매김을 도모 중이다.

여성향 웹툰에 강세를 보이는 레진코믹스에 대항하여 탑툰은 남성향 성인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하였다. 이 외에도 남성향 웹툰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액션 판타지와 무협 장르 작가를 발굴하여 장르를 확장하였다. 다양한 남성향 작품들의 성장으로 인해 성인 웹툰만 연재한다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웹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플랫폼별 전망은 어떠할까?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컨설팅은 글로벌 웹툰 시장이 20216조원에서 2030년 약 8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웹툰 시장의 해외 진출이 아직 시작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국내 웹툰 플랫폼들은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여 글로벌 웹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중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는 다양하고 대중적인 장르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플랫폼 선점 1위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 웹툰 플랫폼 WEBTOON, 일본 라인망가 등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과 해외 웹툰 플랫폼 흡수하여 점유율이 차츰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수익 면에선 카카오 웹툰과 비교하여 약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당장의 수익보다 장르의 다양화와 글로벌 현지 작가 발굴 등 글로벌 웹툰 생태계 조성하는 단계가 완성된다면 탄탄한 수익구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글로벌 웹툰 플랫폼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엔터의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은 수익성이 높은 판타지와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중심으로 글로벌 웹툰 플랫폼 선점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기존 해외 웹툰 플랫폼을 흡수하여 빠르게 글로벌 웹툰 시장을 확대한 카카오는 2021년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했을 만큼 높은 수익성을 내 글로벌 웹툰 플랫폼 선점에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웹툰에만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인기 장르의 한계가 왔을 때 수익이 둔화될 우려가 있다. 장기적 수익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도태되지 않도록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레진코믹스의 경우 키다리스튜디오와의 합병을 통해 국내 3위가 아닌 글로벌 웹툰 플랫폼 3위 이내로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021년 당시 6개의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여 흑자 매출을 거둠으로써 이러한 목표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직접 운영에 자신감을 가진 레진코믹스는 웹툰 시장이 큰 유럽과 그 외에 대만 베트남 등지를 공격적으로 침투하여 글로벌 플랫폼 선점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탑툰은 최근 탑툰을 운영 중인 탑코미디어에서 노벨피아의 합병을 위한 사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다량의 웹소설 IP를 확보하게 된 탑툰은 성인물 시장을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재하고 이를 해외 시장으로 배포함으로써 제2의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웹툰의 글로벌화는 미국의 그래픽 노블이나 일본의 망가에 비하면 아직 시작 단계에 있다. 한국 웹툰 플랫폼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활용하여 글로벌 웹툰 플랫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해 발전시켜 나간다면 머지않아 웹툰이 글로벌 만화 콘텐츠의 대표가 될 미래를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https://brunch.co.kr/@webtoon1031/12

https://www.theguru.co.kr/news/article.html?no=45253

https://www.etnews.com/20220720000090

http://www.newsloc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125

http://www.dailyinvest.kr/news/articleView.html?idxno=4619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016922#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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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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