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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또 하나의 가족이 된 반려동물, 그리고 책임 ‘만화 속 반려동물 이야기’

만화 속 반려동물은 따뜻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생명에 대한 책임 또한 다루고 있다.

2023-06-02 남경화

어느새 하나의 가족이 된 반려동물, 이를 가르켜 반려가족이라 이야기하며 자신의 삶에서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에서는 ‘슬기로운 집사생활(1)’이라는 제목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즐거운 코스프레 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반려가족과 함께하는 행사인 <반려짝꿍>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함께 개최한 <반려가족 행복데이>에서 모금된 기부금을 유기동물의 보호와 복지를 위해 경기도수의사회에 전달하였다(2).

이처럼 하나의 가족이 된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들이 만화 속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 반려동물, 애견인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 ‘개를 낳았다’


[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개를 낳았다' ]


애견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카페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들의 삶을 바라보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던 시간 속에서, 한 분이 추천한 작품이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개를 낳았다’이다. 애견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이 현실성 있게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들인다는 건 또 하나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밝고 긍정적인 모습만을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책임’이다.

‘개를 낳았다’ 첫 에피소드는 사기를 당해 분양받게 된 ‘명동’이와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반려견들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경험하는 ‘책임’들을 다루고 있다. 그 가운데 유기견에 대한 시선으로 이어지게 되며, 시즌2에서는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고 있다.


[ 시즌2 유기견 '콜리' 에피소드는 생명에 대한 '책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


* 대형견과의 삶, ‘극한견주’


[ '극한견주'는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여탕보고서’ 마일로 작가의 또 다른 생활툰으로 유명한 작품이 ‘극한견주’이다. 생활툰은 실제 작가의 삶을 투영한 장르로 ‘극한견주’는 대형견인 ‘솜이’와 함께하는 평소 모습을 담고 있다. 실제 모습을 담고 있다보니 사모에드와 같은 대형견을 키우는게 꿈인 분들에게 현실적인 어려운 부분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런 모습을 통해 ‘대형견을 키우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알게 된 독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모습이 자신과 잘 맞아 대형견을 키우게 된 독자들도 있다고도 한다(3). 이와 같이 삶 속에서의 모습이 담긴 작품은 실제 삶 속에서의 어려움을 전달하기도 하며, 자신의 삶과 맞는 반려견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길고양이 ‘나비’와 함께하는 삶 ‘나비의 모험’


[ 어린이를 포함하여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개똥이네 놀이터' ]


김보통 작가의 ‘나비의 모험’은 어린이 잡지인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한 작품이다. ‘나비’는 민송이와 지완이 남매 가족이 입양한 길고양이다. 남매는 ‘나비’를 동생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나비’는 자신이 어린 민송이와 지완이를 돌봐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고양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 “가족이란 건 말야. 아무리 귀찮아도 절대 버릴 수 없는 거다” - 이미지출처 알라딘 ]


‘나비’를 통해 바라보는 ‘가족’에 대한 시선들이 담겨 있다. 때로는 서로 도와주며, 때로는 같이 여행을 가기도 한다. 그 가운데 ‘가족’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들이 있다. 


* 가족에 대한 일상적인 이야기 ‘편자이씨툰’


[ 단행본으로도 출간된 '외계에서 온 편자이씨' ]


인스타그램에서 ‘편자이씨툰’을 연재 중인 엄유진 작가는 가족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연재하고 있다. 해당 작품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자장면 외식’을 하기도 하며,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라며 기뻐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엄유진 작가의 가족에는 ‘미루’라는 이름의 덩치가 큰 골든 리트리버도 포함되어 있다. 때로는 ‘미루’에게 밥을 주었나 되새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큰 덩치에 진로가 방해된다며 옆으로 비키라는 꾸중을 듣기도 한다. 

이런 ‘미루’를 포함한 가족의 모습을 연필과 색연필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이런 가족의 모습을 응원하는 독자들이 어느새 15만명을 넘기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담고 있는 만화 속 이야기들은 따뜻함을 포함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아끼며, 삶을 함께 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독자로써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닌 생명체를 키움에 있어서의 ‘책임’과 그에 따르는 ‘무거움’ 역시 강조하고 있다. 또한 ‘유기견’을 통해 ‘유기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위 작품들을 추천하고 싶다. 


[ <반려짝꿍> 전시에는 유기동물 관련 다양한 행사가 같이 진행되었다 ]


이와 함께 김보통 작가의 ‘나비의 모험’, 엄유진 작가의 ‘편자이씨툰’을 포함하여,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박형진 화가가 출간한 그림책 ‘너와 함께’, 루시드풀의 노랫말이 어우러진 김동수 작가의 ‘문수의 비밀’, 20년 동안 함께한 반려견 ‘풋코’와의 삶을 다른 ‘노견일기’, 자신이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깨달은 강아지 뽀삐의 이야기를 다룬 마영신 작가의 ‘19년 뽀삐’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님의 노래를 그림으로 표현한 곽수진 작가의 ‘도망가자(Run with me)’ 등 다양한 작품들 속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참고자료 및 관련 링크
(1)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코스프레 대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슬기로운 집사생활> 사진 공모전 개최, https://webins.co.kr/F/A/7184
(2)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유기동물 복지를 위한 '반려가족 행복데이' 행사 모금 기부금 경기도수의사회 전달, https://webins.co.kr/F/A/9160
(3) '여탕보고서', '극한 견주' 마일로 작가 인터뷰, https://webins.co.kr/F/A/5365


필진이미지

남경화

프리랜서 웹툰 PD
웹소설 원작 작품 기획 및 각색을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