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초기화
글자확대
글자축소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웹툰의 역할과 앞으로 발전해나갈 가능성

'플랫폼'의 그 동안의 역할을 짚어보며, 앞으로 발전을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점검해 본다

2023-06-20 서범강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인간의 실생활에 전반적으로 폭넓게 공급되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 ‘플랫폼’이란 사전적 의미로 평평하고 높이 솟은 지역 또는 구조물을 말하는데, 가장 익숙하게 사용되는 뜻으로는 승객이 열차를 내리거나 타기 쉽도록 철로가 있는 지면보다 높게 설치한 평평한 장소인 승강장을 말한다. 즉, 철로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승객이나 짐을 특정한 곳에서 필요한 곳으로 연결하거나 이어주는 것과 같이 사업자가 특정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자 그룹과 이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 그룹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용 또는 거래할 수 있도록 서로 연결해주는 사업의 형태를 ‘플랫폼 비즈니스’라 말한다. 나아가 웹툰 산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웹툰 플랫폼을 정의하자면 웹툰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플랫폼으로서 다음과 같은 활동을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 웹툰 작가 및 스튜디오가 제작한 웹툰을 유통하도록 환경을 제공한다.

- 웹툰 독자들이 웹툰을 고르고 소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 웹툰 플랫폼은 유료 결제 또는 구독,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제공한다.


통상적으로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되면 대부분이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 다루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주제의 경우 플랫폼 비즈니스가 중심이므로 초창기 웹툰의 형태가 갖춰지기 시작한 초기 포털 서비스의 흐름으로부터 제대로 된 웹툰 플랫폼 비즈니스가 형성되기까지의 상황들을 살펴보고 그 과정을 이끌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웹툰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신개념 콘텐츠로서 전 세계를 아우르며 대한민국의 무한자원이 되기 위해 더욱 성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작품, 좋은 창작자만 존재해서는 어렵다.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가 되기 위해서는 작품과 작가에게 길을 열어주고 활약을 할 수 있는 무대를 통해 기회를 제공하는 웹툰 기업의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상생’이며 토대가 되는 플랫폼 비즈니스와 웹툰은 상호 보완적이라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한다.


웹툰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짧은 시간 안에 가파른 성장을 이루어 냈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웹툰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온전한 상황으로 출발을 했던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웹툰이 만화의 대체제로 생겨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히 얘기하자면 사실과는 다르다. 통상 대체제라는 것은 서로 대신 할 수 있는 관계에 있는 두 가지를 통해 필요한 경우 기존의 것에 대한 쓰임이나 용도를 대체할 수 있는 대상을 뜻하는데, 웹툰이 만들어진 과정이나 목적을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웹툰은 한때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포털 서비스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상황과 그 맥을 같이한다.


과거로 시간을 돌려 조금 살펴보자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출판만화 시장이 감소하던 시기 웹툰 역시 특별한 성과를 내거나 활약을 하기보다는 대형 포털의 부가적인 서비스의 요소로 활용되거나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을 통해 개인적인 용도로 일상툰을 게재하는 방식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았다.


[ 그림 1. 포털 기반 웹툰플랫폼의 대명사, 좌) 네이버웹툰, 우)다음웹툰(현 카카오웹툰) ]


초창기 웹툰의 시작은 포털 사이트에서 출발하는데, 이때 웹툰의 위치는 그저 포털 사이트들이 서로 경쟁하며 트래픽을 높이고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자 마치 잡지를 사면 주는 부록과도 같은 무료 콘텐츠의 개념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누가 웹툰을 돈을 내고 보냐’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웹툰이 콘텐츠로서 제대로 인정받고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웹툰이 대중들에게 익숙해지고 서비스의 모습을 갖추도록 하는 초기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코리아, 엠파스, 파란 등의 여러 대형 포털들의 경쟁과 실험적인 시도 속에서 시행착오와 진화의 단계를 거치며 출판만화를 온라인으로 옮겨온 디지털 코믹의 방식에서 ‘점차 독자적인 이야기와 웹툰에 가까운 편집 형태를 지닌 방식’으로 변화하여 최종적인 웹툰 스크롤 방식을 자리 잡도록 하기도 했다. 특히나 이 시기에 출판만화로는 실력을 입증받고 두각을 보였으나 웹툰으로는 아직 완전한 정착을 이루지 못했던 작가들과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 커뮤니티 갤러리 등에서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으나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작가들이 대거 진입하거나 발굴되는 모습을 보였다. 포털들이 웹툰으로 엎치락뒤치락 군웅할거 하던 무렵, 대표적인 견인 역할을 한 이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 그림 2. 네이버웹툰의 김준구 대표 ]


먼저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네이버 웹툰’의 김준구 대표이다. 그의 이력은 다소 독특한데 프로그래머로 개발팀에 입사해서 웹툰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김규삼 작가의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와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를 발굴하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여러 포털 중 웹툰 서비스의 후발주자였던 네이버를 선두로 치고 나오도록 하는 역할도 했지만, 자신의 오타쿠 경험에서 우러나온 패턴을 요일제 서비스로 적용하며 웹툰 서비스의 기본 모형을 정립하기도 했다. 그가 후발주자였던 ‘네이버 웹툰’을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웹툰 서비스를 넘어 글로벌 시장 최상위의 위치에 올려놓은 것은 모두가 인정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덕력을 기반으로 작가들과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웹툰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다음으로는 웹툰 기업 ‘만화가족’의 김동우 대표이다. 그는 지금의 회사를 창업하기 전인 2008년 ‘야후 코리아’를 통해 <야후! 카툰세상>의 담당자 역할을 맡게 된다. 여기서도 담당자의 덕력은 한몫을 하게 되는데 김동우 대표는 기존의 다른 포털들이 취하고 있던 작품의 성향을 따르는 대신 철저히 자신의 성향과 감각을 내세워 작품들을 포진시킨다. 이 점에 있어서는 후루야 미노루의 <이나중 탁구부>를 좋아하지만 서비스를 할 때는 작화, 소재, 연출의 패턴을 공학도의 관점으로 정리하여 작품마다 연령별·성별에 따른 타깃팅을 한다는 김준구 대표와 차이가 있다. 김동우 대표의 과감한 선택은 효과를 발휘했고 이때 등장한 신예들이 <이말년씨리즈>의 이말년 작가, <무한동력>의 주호민 작가, <열혈초등학교>의 귀귀, <노병가>의 기안84였다. 이는 기존의 틀을 깨고 앞을 내다보는 선택을 한 것이라 인정할 수 있겠다. 아쉽게도 야후의 한국 시장 철수와 함께 <야후! 카툰세상>은 세상 뒤편으로 사라지게 되었지만, 삼성 SDS를 거쳐 20014년 곽백수 작가, 이기호 작가 등과 함께 ‘만화가족’을 설립하며 50여 명 이상의 작가들이 그야말로 만화 가족을 이룰 정도였으니 역시 덕력을 바탕으로 한 그 친화력이 만만치 않았다고 하겠다.


웹툰 포털들의 경쟁 이후, 웹툰 산업에는 제대로 춘추전국시대가 찾아온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포털 서비스가 아닌 전문 웹툰 플랫폼의 행보가 이어지며 ‘플랫폼 비즈니스’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시기 가장 첫 스타트를 끊는 인물은 단연 레진코믹스의 권정혁 부사장이다. 이글루스에서 ‘레진닷컴’이라는 인지도 높은 블로그를 운영하던 한희성 대표와 함께 ‘레진코믹스’ 를 설립하며 실질적인 대외 활동을 도맡아 진행했던 그는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을 거쳐 KTH 기술전략팀장을 거쳤던 인물이었다. 앞서 포털에서 웹툰을 담당하며 덕력을 내세웠던 이들과 한가지 차별점이 있다면 만화방 아들이라는 이력이다. 어려서부터 만화방 손님들에게 만화를 추천하던 경험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레진코믹스의 서비스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권정혁 부사장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레진코믹스가 ‘기존의 10여 년의 시간 동안 웹툰이 포털의 트래픽을 가져다 주는 용도로 쓰이느라 무료로 제공될 수밖에 없었다면, 깊게 들여다보고 서사가 있는 작품들을 제공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무료 독자들도 와서 즐길 수 있지만 부분적으로 유료 결제에 대한 다양한 방식을 제공하여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더 많은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좋은 콘텐츠들이 더 많이 유통될 수 있는 웹툰 플랫폼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는 성공적이었고 레진코믹스는 웹툰의 유료화를 안착시킨 대표적인 모델이자 후속 플랫폼들이 뛰어들어 ‘웹툰 플랫폼 비즈니스’의 춘추전국시대를 열리게 하는 초석이 되었다.


[ 그림 3. 좌) 김성수 대표, 우) 이진수 대표 ]


다음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이진수 대표이다.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에서 카카오톡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모바일 콘텐츠의 부흥을 확신하며 창업을 준비해오던 그는 포도트리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지금의 ‘카카오페이지’가 ‘네이버 웹툰’ 함께 웹툰 산업의 선두를 두고 경쟁할 수 있도록 끌어올린 인물이다. 앞서 설명한 이들이 덕력으로 무장한 이들이었다면 이진수 대표는 모바일에 기반한 콘텐츠 시장의 막이 열릴 것을 확신하며 창업을 인생의 목표로 뛰어든 인물이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거쳐 2013년 야심 차게 출범한 ‘카카오페이지’는 막상 뚜껑을 열고 나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초기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모델과 전략의 구상은 완벽한 듯 보였으나 현실의 독자들은 예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는 크나큰 좌절을 맛봐야 했고 초창기 함께 했던 직원들을 구조 조정 해야 하는 뼈를 깎는 아픔을 경험했다고 한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한창 잘 나갔던 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보며 이제까지 없었던 ‘기다리면 무료’ 일명 ‘기다무’라는 서비스를 웹툰 서비스에 도입한 것이다. 이는 독자들에게 유효한 효과를 내며 ‘카카오페이지’를 단숨에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수익 기반을 확보하게 하였다. 이를 통해 웹툰 산업에 있어 웹툰 서비스의 기본 모델이 되는 시스템이 갖추어졌으니 이는 기존 실패에서의 쓴맛에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돌파구를 찾아낸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웹툰 산업이 성장해온 길목에는 창작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신이 사랑해오던 만화와 웹툰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애쓴 이들이 존재한다. 독자들에게 작품을 통해 직접 다가서는 작가들과 달리, 웹툰 기업과 그 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 책임자, 담당자들은 비록 한걸음 뒤에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저마다의 각오로 신념과 목표를 갖고 웹툰 산업을 진정성 있게 지켜왔다.


이제 웹툰 산업이 바라보는 풍경은 글로벌 시장이다. 이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들은 입증이 되고 있으며, 최근 세계적 규모의 빅테크 기업인 애플과 아마존 등이 웹툰 산업에 뛰어들면서 더욱더 큰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확실한 정보에 의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진입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이 된다. 지금부터의 숙제는 웹툰의 종주국으로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더 넓은 세상에 더 많은 이들이 경험하고 인정하도록 하는 일이며, 끊임없이 늘어나고 이어질 강력한 해외 기업들의 진출에서 우리의 영역을 견고히 다지고 지켜내는 일이다. 아니 그 이상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선두에 서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도전하며 글로벌 경쟁자들과 대응할 주체는 웹툰 기업들이다. 그야말로 글로벌 경쟁의 가장 최전선에 선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든든히 버틸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서두에서 얘기했듯 ‘상생’을 토대로 플랫폼 비즈니스와 웹툰이 상호 보완을 하기 위한 조건과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웹툰 플랫폼이 웹툰과 상호 보완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웹툰 작가들의 수익이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 웹툰 독자들을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웹툰 서비스의 영역을 해외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 웹툰 플랫폼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 웹툰 플랫폼의 보안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웹툰 플랫폼은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사업 모델로 하고 있다. 따라서 웹툰 작가들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제공되고. 독자들에게는 다양한 웹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수록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서 가능성과 가치 모두를 높이게 된다. 더불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의 영역이 제한을 두지 않고 확장이 되면 될수록 플랫폼의 역할에 가까워질 것이고, 대상의 범위와 작품의 수가 늘어날수록 필요성이 대두되는 사용성의 개선이나 보안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최근 콘텐츠 산업에서 유행하는 말 중에는 “조물주 위에 건물주, 건물주 위에 콘텐추”라는 말이 있는데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콘텐츠는 영화, 음악, 공연, 게임, 웹툰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겠지만 웹툰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콘텐츠는 당연히 웹툰을 말한다. 그만큼 웹툰 플랫폼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웹툰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웹툰이 웹툰 플랫폼과 상호 보완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역할은 무엇일까?


- 웹툰 플랫폼에 작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 웹툰 플랫폼의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이 되어야 한다.

- 웹툰 플랫폼의 독자들을 확보하는 역할이 되어야 한다.

- 웹툰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이 되어야 한다. 


웹툰 플랫폼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형태에 맞게 웹툰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용 또는 거래할 수 있도록 서로 연결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작품이 안정적으로 제공이 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차질이 생기게 된다. 이는 플랫폼에 도착하는 열차가 정해진 승객을 모두 태우지 못하고 정해진 역까지 미처 도달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는 결국 열차로서의 경쟁력이 약화되어 필요한 승객들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웹툰 플랫폼과 웹툰의 역할과 관계를 살펴보면 어느 일방의 역할과 몫이 아닌 ‘상호 보완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것이 일치할 때 ‘상생’이 실현되고 마침내 지속 성장 가능한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로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도래할 글로벌 웹툰 산업 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웹툰 플랫폼과 웹툰이 반드시 지키고 실현해야 할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다양한 장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늘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얘기처럼 전개가 되는데 이는 어느 한쪽이 먼저 해야 해결될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웹툰 시장의 현실은 장르의 편중화가 무척이나 심한데 이는 해외 시장의 각 현지에서 경쟁하게 될 수많은 상황을 놓고 볼 때 무서울 정도로 심각한 취약점이라 할 수 있다. 굳이 해외까지 내다보지 않더라도 국내 독자들의 편식을 부추겨 결국, 보는 사람만 보고 나아가 그마저 싫증이 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웹툰 플랫폼은 지금 당장 이익이 나는 것에 집중해서 특정 장르만을 선호하는 경향을 없애야 한다. 특히 웹툰 그 자체가 원작이 되는 오리지널 창작 IP가 제 몫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여지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웹툰 역시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장르가 각광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창작이 이어지고 소모성 컨셉과 이야기 말고도 깊이와 오랜 생명력을 지닌 작품들이 다양하게 나오도록 해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 더욱 절실하기만 하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상생’을 통한 상호 보완의 역할이 이루어지고 다양성 장르와 오리지널 IP의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웹툰 산업의 시대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 웹툰 산업은 세계 문화 콘텐츠를 이끌고 앞당기는 주체로서 더욱 큰 도약을 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



필진이미지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아이나무 이사, 만화가
前 스토리숲 대표, 前 만화잡지 코믹테크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