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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37 : 최경, 임청산, 백성민

1936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화가인 부친 솜씨를 이어받은 덕분에 <전주고등학교> 미술부장도 했고 별도의 만화수업을 받는 일도 없이 독학으로 만화계에 도전한다.

2017-12-06 박기준



최경


1936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화가인 부친 솜씨를 이어받은 덕분에 <전주고등학교> 미술부장도 했고 별도의 만화수업을 받는 일도 없이 독학으로 만화계에 도전한다.
1958년 각종 잡지와 출판사에 작품들을 투고하며 작가적으로 클 수 있을지 자기 실력을 가늠해 보면서 연구 및 그림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군 복무 중 ‘삼국지’를 나름대로 4쪽 그려서 출판사에 보냈던 것이 계기가 되어서 SF만화로 ‘바다의 괴물’ 3권을 출판하게 되었고, 이로써 만화계에 정식 데뷔하게 된다.
그러나 출판사가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면서 삼국지를 패러디한 다른 장르를 요구, 고민 끝에 그는 1959년 ‘꼬마 삼국지’를 펴냈고, 상당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 인기에 힘입어 대장편 시리즈로 3년 이상 연속 장편으로 펴내게 된다.
그러나 연재가 길어지면서 독자들이 식상해 하는 것을 느끼고 그 상황을 탈피할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태어나게 된 것이 동물 의인화만화 ‘토끼와 여우’였다. 이 만화가 생각 외로 크게 히트하게 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동물만화를 그리는 일에 전념하게 된다.
1961년 전에 볼 수 없었던 스케일이 커진 ‘동물전쟁’이 발표되면서 최경은 만화계를 깜짝 놀라게 한다. 멍멍군 사령관과 흑점 이상사 등 휘하 부하들의 이야기로, 적군사령관 흑고양이와 승리를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여가는 내용이다. 무한한 상상의 소재와 이야깃거리를 담아낸 것이 크게 어필하였던 것이다.
단연코 동물 의인화만화의 일인자라 할 만큼 인기를 끌게 된 최경은, 출판사의 원고 독촉에 협력자를 구해 쉴 새 없는 작업으로 바삐 살았다.
김포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던 그의 작업실에는 차형, 나중에 구영탄의 작가로 대성공을 거둔 고행석, 그리고 동생 최세종까지 합세해서 작품을 그렸고, ‘흑고양이’ ‘다람쥐 보안관’ ‘두더지 일등병’ 등 백여 권에 이르는 시리즈를 발표했다.
그는 지금 저세상으로 떠나갔지만 그의 작품은 남아 있어 옛 독자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 청소년 만화계를 석권한 최경의 대표작 ‘동물전쟁’, 
군 멍멍군의, 진돗개, 사령관, 적군 대장 흑고양이, 늑대


1960년대 만화 중 가장 특이하고, 인기 있는 만화는 최경의 동물만화였다.
흔한 인간캐릭터보다 동물 캐릭터는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거워했다.
이 동물전쟁만화는 인기에 힘입어 8년간 150여 편의 대장편으로 이끌어갔으니 그 인기를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1960년 광문당 발행)

△ ‘친필 싸인 캐릭터’, ‘핸드프린팅’, ‘동물전쟁의 동물 공군편’ ‘
만화영상진흥원’ 핸드프린팅 전에서 남긴 생존시의 최경의 오른손(2006년 만화영상진흥원),  
늑대 제국의 침략을 맡은 동물 공화국은 일 년 동안 전쟁을 치른다. 
번번히 패하기만하는 동물공화국 대통령은 적군 최고 사령부인 황금박쥐 계곡에 공격명령을 내린다.
(1972년 독수리 문고 발행)

△ 인간과 가까운 동물들과 산 짐승들을 선과 악으로 설정. 치열한 전쟁을 펼친다. 
국내 최초의 만화단행본 김용환의 ‘토끼와 원숭이’처럼 각 동물들의 신체적 장점을 살려 
 목적을 달성하는 통쾌한 작품으로 대 환영을 받았다.(1970년 광문당 발행)


△ 동물의 얼굴은 인간의 얼굴과 너무 닮아 있다. 그리고 행동이 우수꽝스러워 귀엽기도 하다. 
 그런 특이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게 아닐까. 
 요즘 모든 상품에도 동물상표가 붙어 있을 정도로 동물들의 인기는 대단하다.

△ 월트 디즈니의 명작 ‘미키마우스’를 보고 자랐던 최경에겐 그 동물만화의 향수를 못잊어, 
자기가 가장 즐겼던 동물들을 전쟁터로 보내고 경쟁하게 만들었다.


△ 국내 최초의 청강문화대학 만화 박물관이 2000년 개관할 때 최경의 만화와 원고가 너무나 구하기 힘들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최경은 없어진 만화원고들을 새로 그리고 채색까지 하여 보내 주었던 것이다.

 △ 멍멍군의 진돗개 사령관과 케리앤대장 그리고 적군부대인 흑고양이, 늑대, 흑점이 상사 등 

다채롭고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눈에 어른거린다.


△ 최경의 동생 또한 만화가로 활동하며 형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938년생으로 대표작 ‘제일전선’등 많은 작품이 있다.
최세종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1975년 만화선집 게재)


△ 좌 : 조항리, 최경, 장은주, 사회자(2012년 비코프 부천국제만화축제)

△ 좌 : 김재성, 최경(2012년 비코프 부천국제만화축제장)

△ 좌 : 허청운, 최경, 손의성, 박기정, 이풍원(2012년 비코프 부천국제만화축제 회식장)



임청산

1942년 충남 연기 출생.
1959년 <서울신문>에서 주최한 독자만화에 당선.
1961년 <공주사범학교> 졸업. 교육전문지에 ‘개나리’ ???재.
1970년 <중도일보>에 ‘개구리’ 연재.
1975년 <한국방송통신대> 교육 학사.
1978년 <한남대> 영문학 학사. <충남대대학원> 미술학 석사.
학창시절에 시사만화에 깊은 흥미를 품고 틈나는 대로 신문에 투고하며 능력을 키웠다.
1981년 <공주간호전문대> 영어강독 강의
1982년 <충남대> 영어강독 강의
1983년 <산성월보>에 ‘투가리’ 연재.
1990년 <국립공주전문대학>에 국내 최초로 만화예술학과를 설립, 학과장으로서 만화 예술학 강의. 만화를 경시하던 사회풍조를 일소시키기 위해 전면적으로 나서서 만화의 교육적 토대를 세우고 문화예술로 승격시켰다.
그의 이런 노력과 때를 같이 하여 수많은 학교에 만화 관련 학과가 개설되었고 협조 단체들도 생겨났다. 교육기관과 문화관광부와 관련 행정기구에서도 지원책을 쓰기에 이르렀으며 만화 영상 평론 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시대에 따라 만화 교육을 개척하는 한편,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도 개설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1992년 한일간 만화예술 활동 비교 연구 논문집 발간
1996년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창립 초대회장.
2001년 <공주대> 영상보건대학 학장.
2002년 ‘녹조근정장’ 수상.
2003년 ‘만화영상학 박사론’ 발행. ‘만화영상 예술사’ 발행. ‘만화영상 예술학’ 발행.
2004년 ‘한국 만화애니메이션 학회’ 저작상 수상.
2004년 일본 <세이카대학> 초빙교수
2004년 ‘대전국제만화전’을 기획, 현재까지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09년 ‘고바우만화상’ 공로상 수상.
2007년 ‘임청산 만화반세기 회고전’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전시실에서 개최.

△ 카툰 ‘동상이몽’ 스포츠 조선 주최, 국제만화대상전 출품작(1991. 12. 17.), 
 카툰 ‘정치가의 데모 노이로제’(만화타임즈 1961. 4. 1), 카툰 ‘대어 낚시’(1992. 8. 20.)

△ 카툰 ‘개나리’(교육자료 1971. 4. 1.),

‘개나리 선생’(교육자료 1971. 5. 1.)


△ 만화를 학문으로 승격시킨 설치의 주역 임청산 교수 
 (국립 공주전문대 만화예술과 ‘주간만화’지 화보 게재, 1990년)

△ 수업시간에 창작과정을 지도하고있는 임청산 교수(1991. 11.)

△ 입학기 국립 공주전문대(주간만화 화보게재)

(뒤 좌 : 임청산 교수)


△ 졸업기 국립공주 전문대(1991년 본관 앞) 
 (앞 중앙 : 임청산 교수, 뒤 좌 : 박세형 교수)

△ 공주전문대 학보에 실권 ‘응용예술로서의 만화 미학’논조(1990. 4. 1.)

△ 청산 만화 예술관 개관 기념 논문집 ‘한일 만화예술활동 비교 연구’

(청산국제만화연구소 발행, 1992년),

만화영상 예술사/예술학/박사론(대훈닷컴 발행, 2003년)


△ 청산국제만화연구소, 세계만화백과사전,

국제 카툰전 심사위원들(좌 : 허강(중부대 교수), 김광환(목원대 교수), 임청산(공주문화대 학장), 안종찬(한국영상대 교수))(청산 국제 만화 연구소)

△ 한국 만화 애니메이션 학회 창립 총회 
(좌 : 박세형(공주문화대교수), 부회장 이원복(덕성여대 교수), 최민(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 원장), 회장 임청산(공주문화대 교수), 한창완(세종대 교수)) 
 (1996. 5. 31, 코엑스)

△ 세계적 시사만화가 루리 방한 초청 강연장(좌 : 임청산 교수, 안중규, 루리, 이원수, 박구원, 강일구) 
 (1994. 3. 10. 서울 프레스센터)

△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영상전 CICAF 전시장 
(좌 : 임청산(공주문화대 학장), 이수영(청강문화산업대 학장), 박기준(호원대학 초빙교수))(2003. 8. 12, 코엑스)

△ 서울국제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좌 : 박경근, 박재동, 허영만, 임청산(교수), 나하나(출판만화가협회장), 이희재(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박기소, 최신오)
(애니메이션 센터 2015. 5. CICAF)




백성민


1948년 경남 통영 출생.(본명 백영철)
미술에 뜻을 두어, 서라벌 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인기작가 김산호의 문하생으로 수련.
1967년 서라벌예대에 진학. 한국화 전공.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던 중 간단한 홍보용 만화 삽화를 그리게 된다. ‘인생의 장밋빛’이란 극화를 연재하기도 했으나 재계를 비판하는 내용이 검열에 걸려, 제약이 덜한 역사물로 대상을 바꿨다.
일찍이 고우영의 ‘임꺽정’에 매료되었던 그여서 더욱 극화에 도전했다.
1973년 ‘권율장군’, 화문각 출간 .
1974년 ‘봉화단의 700의사’로 만화계에 정식 데뷔한다.
1976년 ‘직녀별’
1977년 ‘태평양 전쟁’
1980년 ‘새소년’지에 ‘이상한 나라의 여행’연재
1981년 ‘주간여성’지 ‘하얀 나비’연재
1985년 ‘서태후’, ‘실거리 꽃’
1986년 황석영의 원작 소설 ‘장길산’을 대장편극화로 펴내며 만화계를 놀라게 한다.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하지 않고, 20권이 끝날때까지 그리는 것은 극화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1992년 ‘싸울아비’, ‘무명초’
1993년 ‘황색고래’, ‘조국은 내 사랑’, ‘백범 김구’
1996년 ‘토끼’
2000년 ‘비리’, 빅점프 연재로 만화가 협회 작가상 수상. 대한민국 출판만화 대상 수상. 경민대학 겸임교수. 연임.
펜을 많이 쓰던 초기와 달리 붓을 많이 사용하고, 힘찬 붓그림은 작품 내용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동양화 기법의 여러 작품에도 도전하는 토종작가이며 노력형으로 만화계의 기대가 크다.

△ 장길산은 6년간 자신의 탁월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서사극화의 역작이자 대표작품이다.(1987년 풀빛발행), 
백성민의 제 1회 아시아 만화전 출품작, 한국 토속 캐릭터 ‘장길산’, 한국 작가로 유일하게 일본 아끼다현 만화 미술관 소장(1997. 9.)

△  조선 숙종 때 유랑광인 장길산은 권력과 결탁. 가난한 백성을 착취하던 독점 장사 무리들을 통쾌하게 해치운 죄로 감옥에 갇히고, 
 억울하게 옥살이 하는 백성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이 감옥에서 장길산은 참수귀신이 되지 않고 살아나가기만 한다면 
 이 한 몸 민중해방에 쏟을 것이라고 울부짖는 장길산의 대활약이 펼쳐진다, 
 아래 우 : 백성민의 얼굴 캐리커처 자화상

△ ‘이상한 나라의 여행’, 세계명작을 각색한 청소년 만화(1980년, 새소년 클로버 문고), 
 ‘새야 새야’, 19세기말 몰락해가는 지배층의 부도덕과 광기가 더해 삶을 유린당하자 저항 운동을 펼치는 이름없는 민중운동(1983년 진솔문고),  
‘실거리꽃’, 임진왜란 때 외적에 맞서 산화한 칠백의병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묘사한 극화.(1985년 백조문고),
‘토끼’전 5권, 민중들의 심금을 울린 또 하나의 영웅이야기 장편극화(1997년, 서울문화사)


△ 백성민의 어느 사극작품과 달리 그림체에서 미국 영향을 볼 수 있다.

본명인 백영철로 되어 있다.


△ ‘황색고래’ 조선말기, 평민출신 의병장 산돌석의 생애를 극화. 부당한 정권에 도전, 불같이 일어선 민초들 이야기(1993년, 매주 만화 연재)

△ ‘인생은 장밋빛’, 첫 성인극화에 도전. 
 운명이라는 수수께끼 애정 문제를 다룬 기대작이었으나 검열에 손들고 중단(1981년)

△ ‘백범 일지’, 비교적 섬세하게 펜을 많이 쓰던 때의 위인전기 극화 
 (문화일보연재, 1991년 발행)

△ ‘뜨거운 돌’, 철저한 고증을 위해 옛 사진 자료를 구하느라고 
 청계천, 인사동, 고서점들을 누비고, 농촌 풍경을 재현시키기 위해 수시로 시골현장을 제집 드나들 듯 했다. 
 (한국 대표 만화가 10인 작품집, 서울문화사 발행, 2001년 CICAF 컬렉션)

△ ‘삐리’ 백성민의 작품은 극본을 그림으로 연출하는데 어느 누구보다 돋보인다. 
조상들의 고유한 생김새와 당시 대상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그림 칸에 쏟는 정확성 확보, 
 섬세한 펜터치와 묵직하고 힘찬 붓터치는 화면에 활력을 불러 이르켰다. 
 ‘빅점프’에 연재한 삐리로 대한민국 출판만화 대상을 수상했다.

△ 부천만화축제(1988. 10) 
 앞 좌 : 손상익(평론가, 한국만화문화 연구원장), 이해경, 김희용(한국만협명예회장) 
 뒤 : 이건상(사랑의 세계 대표), 강인선(거북이출판사 대표) 한분건너 이두호(한국만협회장), 유광남, 백성민)

△ 틈날 때 애들과 함께 놀길 좋아한다. 재롱동이 이삭군과 즐거운 한때.

△ 틈틈이 녹슬지 않는 동양화 솜씨를 보이기도 한다.(만화의 날 전시장에서, 2000.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