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굴렘 국제만화이미지센터에서 슈르 르 비프 (실제의 장소에서 그린 사생화 - 뎃셍, 크로키)> 전시가 선보였다. 5월 19일, 센터 내부의 특별 전시장에서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11월 2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온전한 만화로 완성되기 이 전의 단계, 아이디어 구상과 구체화 과정이 담긴 작가들의 화첩 속 이미지들을 재조명하여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번 전시와 모음집 출판이 기획되었다. 앙굴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 가운데, 이번 기회에는 열 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앞으로 규모가 커진다면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작가들은 저마다 만화나 일러스트레이션, 기획 프로젝트 등을 위해 작업했던 다양한 연습작들과 데셍, 크로키들을 선별하여 출품했고, 화첩 속에서 추린 (크기가 작은 편의 종종 미완성인) 이미지들이기 때문에 거창한 액자 없이 좀 더 가깝고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형식으로 전시되었다. 전시와 동시에 쥬그마 출판사(Zeugma Edition)에서 화첩 이미지 모음집으로 재편집되어 출판, 만화 전문 서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 전시장 내부.
△ 국제만화이미지센터 5월 프로그램 리플렛 커버를 장식한 전시 이미지와 출판된 화첩 모음집.
△ 전시 이미지의 사진을 찍거나 전시된 화첩을 보고 있는 관람객.
전시에 출품된 이미지는 방금 화첩에서 뜯어낸 듯, 액자 없이 심플하게 소개되었다.
△ 전시가 소개된 지역 신문
: “국제만화이미지센터가 지역의 작가들(앙굴렘 작가들)을 전시하다”라는 타이틀로 소개하고 있다.
참여 작가 프랑수아 베르땅은 “알맞은 캐릭터나 실루엣, 배경, 분위기 등을 찾기 위한 연구와 수색의 다양한 흔적들을 미완성의 상태로 보여주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하면서, “이 모든 미완된 이미지들은 마치 작가의 작업 중간 과정을 이미지화해서 보여주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사미르 다마니는 “화첩을 들고 밖으로 나가 여러 장소와 다양한 사람들을 그려내는 과정이 내게는 작품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공된 인물이지만, 실제 그 때, 그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에게서 받은 인상을 작가가 가공한 일종의 해석본이라 생각한다.”고 사생 작업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나의 화첩 속 이미지들을 보며 실제 그것을 그릴 때 내가 있었던 장소를 알아채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시를 통해 그런 경우가 더 늘어날 것 같아 재미있다”며 전시에 참여한 소감도 밝혔다. 로렁 부르로는 “만화나 일러스트레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전시는 아주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라 생각한다. 내게 있어 전시를 준비하며 아쉬웠던 부분은 정말 많은 뎃셍과 크로키들 가운데 몇 점만을 추려내야 했다는 것과 낱장의 종이를 즐겨 사용하는 습관 때문에 보여 줄만한 완성된 화첩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고 솔직한 심경을 말했다.
△ 전시에 소개된 화첩들
- 벽에 전시된 이미지 외에도 실제 화첩을 볼 수 있도록 아크릴 박스에 담겨 전시되었다.
국제만화이미지센터의 디렉터 피에르 렁게레티(Pierre Lungheretti)는 전부터 앙굴렘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에 센터가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래와 같이 밝혀왔었다. “창조적 활동을 위한 중심적 장소를 작가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특별히 더.”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200여명의 작가들과 다수의 업계 관련자가 거주하고 작업하고 있는 만화와 이미지의 도시 앙굴렘에서 의 두 번째 전시와 모음집도 기획되는 중에 있는데, 지역 작가들이 대중과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창으로서 계속 역할해 줄 것을 기대한다.
전시 리셉션의 분위기는 아래 링크를 통해 유투브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d-Dvd76c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