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만화엔 저절로 손이 간다. 작품성이나 평가는 미뤄둔다. 페이지를 넘기면 피와 살이 튀기며 여자들은 느닷없이 가슴을 드러낸다. 교복을 입은 거대한 소녀 로봇을 타고 다른 차원 속 싸움터를 누비는 마츠모토 지로의 <여자 공병>, 제목부터 음험한 토쿠히로 마사야의 <남편은 건강하고 개가 좋아>, 영화로 만들었을 때 내용보다 의상이 더 궁금했던 오쿠 히로야의 <간츠>, 주인공은 괴상하고 이야기는 더 괴상하지만 여자만큼은 정성스레 그리는 미노루 후루야의 <낮비>와 <솔티니스>까지 야한 만화를 들자면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