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대통령 시해 사건 이후 1980년대 한국사회는 경제성장 제일주의로 인권과 법치주의가 무시되고, 문화정책이 퇴행으로 치닫던 사회제도가 조금 씩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이 절정이 이르는 시기이기도 하다.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 됐고, 신문 시사만평에 대통령을 등장시킨 만화도 허용됐고, 교복이 자율화 되었다. 그리고 흑백 TV에서 컬러 TV시대로 바뀌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음악계에서는 소위 ‘혁명정신’에 위배된다던 금지곡들이 재심에 들어갔고, 팝송이 유행했다. 또한 대학가요제, 통기타와 청바지 등 이전 보다 자유로운 청년 문화가 성장하였다.
만화계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14년간 독점 출판하던 합동과 그 라이벌인 소년한국도서의 대본소 시대에서 서점 시대로 바뀌었다.
소년한국, 소년조선, 소년동아 등 틈새시장에서 숨쉬던 명랑만화들이 인기 대열에 들어선다. 엄한 검열로 사실적인 극화의 표현을 엄금하던 시대에서 명랑만화는 비교적 자유스러웠다. 이정문, 신문수, 윤승은, 오원석, 윤준환 등 명랑만화 전성기였다.
1970년대 후반 극장용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가 제작되어 대성공을 걷으면서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은 다시 활기를 찾게 되었다.
「소년동아」에서 연재되던 김삼의 <소년007>과 <우등생>에 연재되던 고유성의 <로보트 킹>, 고우영의 <삼국지> 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흥행에 한몫을 했다.
대본소만화와 청소년잡지 내 만화 연재 제한 규정에 의해 큰 힘을 펴지 못하던 만화잡지는 「보물섬」의 창간으로 만화 전문잡지 시대를 열었고, 연이어 창간된 만화잡지에 의해 만화시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상무 의 ‘독고탁’은 대본소 만화에서 잡지로 연재처를 옮기면서 잡지 연재 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인세제도를 통해 한국만화의 르네상스시대를 알렸다.
주간지에 연재된 고우영의 인기극화 <임꺽정>을 시작으로 성인극화도 붐도 붐을 지폈다. <발바리의 추억>의 강철수, <바람의 파이터>의 방학기가 그 뒤를 따랐다. 성인용 명랑만화도 여성중앙지에 연재한 길창덕의 <순악질 여사>, 박수동의 <고인돌>, 임웅순 원작 한희작 극화의 <서울 손자병법> 등이 인기를 끌었다.
「새소년」에 연재한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학습만화로 성공하자, 오원석의 <따개비 한문숙어>, 김우영의 <뚱딴지>가 학습만화로 서점가를 휘젓고, 해외 수출로 까지 각광을 받았다.
‘금성출판사’에서도 신동우의 학습만화 <한국의 역사> 전집이 출판되어 대 성공을 한다. 뒤이어 ‘계몽사’, ‘삼성당’, ‘중앙출판사’ 등 굴지의 대형출판사들 까지 가세하여 장서용 전집붐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랫동안 검열 파동으로 침체 일로에 있던 만화계가 활로를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 광주 민주화 운동
△ 한겨레신문 만평(박재동 그림)
△ 먼나라 이웃나라(이원복 작) 과 수호지(고우영 작)
194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최경 선생의 문하에 들어가 작품 활동을 함께 하며 실력을 키운 뒤 1970년에 문하에서 독립한다. 그 후 자기만의 노하우로 터득한 그림체로 동물만화 <진돗개>를 완성해 발표하였는데 이 작품이 만화계의 인기 판도를 확 바꿔 놓았다.
가축들과 산짐승들의 전쟁을 주로 그렸다. 동물들의 외형, 성질, 특히 체구를 잘 활용하여서 그의 만화를 보면 동물에 대한 이해와 공부도 되는 느낌이다. 몸집이 크며 행동이 느린 돼지와는 달리 몸이 작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생쥐는 그 작은 몸의 특징을 살려 첩보전에서 적진을 마음먹은 대로 들락거린다. 이런 특징을 살린 데다 유머를 듬뿍 가미하여서 독자들에게 동물캐릭터로 인한 또 다른 읽고 보는 재미를 보여 주었다.
이 작품은 20여 편이 넘는 대 장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중에는 '소년한국' 발행 도서 중 최고의 인기 만화가로 선정되면서 이상무, 허영만과 쌍벽을 이루는 작가로 꼽혔다.
1970년 <보트왕 진도> 시리즈
1977년 <하늘의 왕 챔피언> 등을 펴냈다.
월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에서 시작된 동물만화는 우리 만화계에서도 대환영을 받으며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다. 최경과 차형은 동물만화 붐을 이루게 한 선구자적 역할을 한 호남의 인재들로서 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원로만화가들이다.
그들의 작품을 보고 웃으며 통쾌함을 맛보던 독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이름들일 것이다.
△ 대표작 <진돗개> 캐릭터(1971년)
그 당시, 인물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화에 식상했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발상에 대환영 받아
△ 등장인물들
동물들의 전쟁이야기로 각종 동물들의 외형, 성질, 특기 등을 잘 활용, 몸집이 크며 행동이 느린 기린과 달리
작고 민첩한 생쥐는 첩보전에서 적진에 마음대로 들락거리는 재미를 준다.
△ 데뷔작 <돌머리>(전남매일신문 1960년 10월 2일) 총 6회 연재
△ 차형의 캐릭터 팬 싸인(2015년 12월)
△ 동물공군, 동물전쟁과 하늘의 챔피언 표지(1972. 7. 30. 신일문화사 발행)
늑대제국의 침략을 받은 동물공화국은 일년동안 긴 전쟁을 치른다. 번번히 패하기만한 동물공화국 대통령은
적국 늑대제국 최고사령부인 황금박쥐 계곡에 공격명령을 내린다.
△ 집념의 축구선수, 챔피언이 될 때 까지(1979년 칠성문화사 발행)
전쟁시리즈를 마치고, 올림픽 유치 붐을 이루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의 맹활약을 통해 또 다른 통쾌감을 준 작품들
△ 집념의 축구선수 본문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스포츠 스타로 발돋음하는 축구영웅 이야기, 동물들의 우정과 협동심으로 통쾌한 승리를 이루어 낸다.
△ 챔피언이 될 때까지 본문
개인경기 복싱을 홀로 싸워 이겨야 하는 외롭고 고독한 투쟁의 싸움이기도 하다. 동물 스포츠스타의 또다른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 동물카툰 3편(1975년 만화선집 게재)
1. 도덕이 타락된 사회 2. 선량한 시민 3.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진화
△ 한국만화가협회 전회원 남이섬 야유회 계획 임원 회의를 끝내고 휴식 중(1975년 6월 협회 사무실)
앞좌 : 차형 이갑호, 박기준, 김찬, 박진우
△ 임원 야유회(1976년 10월 한탄강 상류)
앞좌 : 차형, 신동우 / 뒤좌 : 정훈, 박기준, 박기정, 황정희, 이갑호
△ 한국만화가 핸드프린팅 행사장에서(2006년 부천시청 강당)
좌 : 서정철, 박기준, 차형
△ 컬러카툰 꿈은 미래를 만든다. (추억의 만화경 전 출품작 2013. 7. 26.)
1942년 경기도에서 태어났다. <휘문고등학교> 졸업. 1959년 <만화세계>에 투고한 ‘까투리’가 당선된다. 이때 심사위원으로 그의 작품을 심사했던 김경언 선생은, 그의 줄거리가 자연스러운데다 그림이 세련되어 무리가 없어 앞날이 범상치 않음을 예고할 수 있다고 평했다.
1960년 <자유문고>에서 펴낸 데뷔작 ‘백조의 꿈’이 발간되자마자 즉시 화제가 되었다.
칼날같이 날카로운 코와 인형처럼 반짝이는 크고 동그란 눈동자를 가진 캐릭터와 간결한 그림체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그는 순정만화 형태의 만화를 펴내 감성이 예민한 여성과 내성적인 남성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시대적으로 그에 앞서 활동한 김정파의 ‘흰구름 가는 곳’ 등 한국적인 순정만화의 형태에서 조금 더 발전시킨 예쁜 그림으로 각광을 받았던 작가다.
그는 1961년 <한양대> 영문과에 입학한다.
1963년 ‘붉은 배트’, ‘홈런차리’ ‘히로시마 아이’ 등을 발표하면서 스포츠순정이라는 특이한 작품도 선보였다.
1964년 ‘흑수선’은 추리기법을 가미한 독특한 순정만화로, 향수병과 향수의 비밀에 얽힌 추리만화로 각광을 받는다.
강원도 계곡을 무섭게 달리던 유미의 아버지는 의문의 추락사고로 사망하는데, 동시에 흑수선의 비밀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서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어 갈등을 겪게 되는 두 친구와, 이를 추적하는 영민의 활동으로 사건이 해결 국면을 맞게 되는 줄거리로서 남녀 독자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그 인기 정도는 또 다른 순정만화로 한창 인기 절정에 있던 ‘장희빈’의 이범기와 쌍벽을 이룰 정도였다.
이 작품으로 일약 인기 정상급 대열에 오르는 영예를 차지, 그에게 후속작의 독촉이 잇따른다. 이때 만화 학원 출신인 엄희자도 그의 협조자로서 함께 화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부부의 연으로 맺어져서 훗날 부부작가로도 유명해졌다.
1964년 ‘아빠와 신애’ 시리즈 ‘옹달샘’
1969년 ‘섬아이’ ‘조약돌’ ‘흰구름 흘러가는 곳’ 시리즈 발표.
1979년 ‘미미와 리리’ ‘오복 꼬마들’ ‘톰과 소야’ ‘솜사탕’ ‘다섯 쌍둥이’ 시리즈 발간. 그밖에 판타지 활극에 중점을 둔 ‘금발의 기사’, ‘개나리 검사’, ‘왕자의 모험’ 시리즈도 선보인다.
유머 사극 ‘명랑검객’ ‘대머리 검사’ 등 20년간에 걸쳐 500여 타이틀의 다양한 작품들을 펴냈다.
후반기 군사 정변에 의해 만화계가 위축되자 애니메이터 쪽으로 길을 바꾸어 일하다가 미국으로 취업 이민을 떠났다.
1983년 미국 <워너브라더스>사에서도 애니메이터로 실력을 인정받아 스토리 보드를 담당하는 중책을 맡아 활동했다.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여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어서 한국 교포들의 자랑이 된 만화가 콤비이다. 무궁한 발전이 기대된다.
△ 흑수선(1963년 6월 제일문화사 발행)
추리기법을 응용한 색다른 순정만화로 남녀독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 ‘흑수선’ 등장인물들
세계를 깜짝놀랠 향수의 개발 비밀을 두고 미리 아빠는 교통사고로 사망,
가족들은 고난의 길을 걷는다. 향수의 비밀을 노린 살인범들은 잡힐 것인지...
△ 섬아이(1969년 자유문고 발행)
외로운 섬에 도시에서 핸섬한 남자교사가 오게 되고, 그로 인해 학교에는 풍파가 일어난다.
△ 춤추는 나나(1964년 4월 제일문고 발행)
가난을 이겨내며 무용가로 성공하는 ‘나나’의 성공이야기
△ ‘춤추는 나나’ 본문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찾아온 교통사고는 나나의 행운을 영원히 막을 것인가
재벌의 딸 라이벌은 히죽 웃고 있는데...
△ 조원기와 엄희자의 합작 ‘행복의 별’(1964년 제일문고 발행)
‘행복의 별’은 조원기의 어시던트로 일하던 어느날 부부합작으로 엄희자를 독립시킨다.
△ 엄희자가 그린 조원기 캐리커쳐(1975년 만화선집 게재)
△ 또다른 걸작들
순정만화체를 응용 화려한 의상과 신데렐라 스토리는 될수록 피하면서
추리, 스포츠, 명랑 극화도 많이 펴냈다.
△ 선배 동료이자 막연한 친구인 이영수와 그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캐릭터(Family Guy) 식구들과 함께
△ 스토리 보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 FOX TV 작업실)
△ 주로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조원기 명랑, 스포츠, 추리 만화와
본격 소녀가 등장한 엄희자의 순정만화 작품들이 보관된 원화
△ 지금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행복한 부부 만화가 커플로 영원히 빛나길
1938년 서울출생 본명 이종완. 서라벌예대 미술과 졸업후 원로 만화가 김일소 선생 문화에서 7년간 습작
1967년 ‘거북이군’으로 데뷔. ‘여원’, ‘여성동아’, ‘아리랑’, ‘명랑’, ‘사랑’, ‘소설계’, ‘야담과 실화’, ‘스크린’, ‘여학생’, ‘월간TV’, ‘기독교 교육’, ‘어린이 교육’ 등에 만화 기고
1980년 한국만화가협회 이사, 국제만화가 연맹 한국지부 FECO KOREA 회원
1993년 대한 기독교 교육 연합회 월간 기독교 교육 장기필진 공로패 수상
1994년 제일만화예술원 주임 감사
40여 년간 만화체로 각종 인쇄 매체에 명랑만화를 보급하고 있는 원로작가로 언제나 명랑하고 활기찬 현대 한국인의 익살과 유머로 넘쳐난다.
창작생활 가운데 어느 한 시절이라도 인기 만화가로 목돈이나 명예를 얻은 적이 없다. 고만고만한 평균 한국인들의 일상을 만화화하는 일에 전념해왔다.
군사정권으로 바뀌며 억압된 시기에도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라도 밝은 얼굴로 오늘을 지탱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묵묵히 ‘웃음’을 만들어 서민들에게 아낌없이 선사했던 이런분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팔순을 눈앞에 두고 지병으로 사망했다.
△ 대표 캐릭터 ‘송이’(1962년 소년 서울 신문 연재)
△ 주니어(1978년 8월 ‘여학생’지 게재)
십대들의 생활에서 생기는 에피소드 묶음.
△ 미쓰 붕어(1979년 ‘여원’지 게재)
미쓰들의 실수가 전화위복이 된다.
△ 아차씨(1978년부터 ‘명랑’지에 35회 연재)
명랑하고 활기찬 현대 한국인의 익살과 유머가 넘쳐나는 성인 토막 만화.
△ 자연보호, 세상만상(1999년 7월 15일 FECO KOREA 회지 게재)
△ 크리스챤 만평(2001년부터 최장 25번 연재)
△ 온누리 집사(기독교 연합신문 2002년부터 14년 연재)
△ 만필회 축구팀과 사다리회 축구팀 시합전 기념사진
앞 좌 최운영, 마스코트, 차형, 최정수
뒤 좌 박수산, 박부길(전래식 국전 동양화 대상 수상자), 이소풍, 김태곤, 여태수, 이우봉, 심명섭, 정훈
△ 만필회 모임 여주 신륵사에서 기념사진(1975년 5월 여주 신륵사에서)
앞 좌 최운정, 최정수, 박기준, 정훈, 김준, 이우봉, 여태수, 심명섭, 이소풍, 김태곤
△ 제일만화예술원 졸업한 작가들과 식당에서(1991년 5월)
앞 좌 둘째 김종섭, 김진태, 박구원, 테이블 좌석 뒤쪽 이우봉
△ 작가로 활동하는 제자들과 미팅 한국일보 스카이라운지에서(1992년 12월 11일)
테이블 뒤쪽 좌석 좌에서 두 번째 이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