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믹스는 과거 부흥기부터 지금까지 지면에서 뿐 아니라 2차, 3차 등의 다양한 재창조물을 통해 작품성과 사업성을 키워왔다. 특히 세계적인 영화 배급망과 빠른 기술발달은 아날로그 필름세대와 달리 ‘전 세계 동시 출시’ ‘전 세계 동시 개봉’ 같은 일이 가능해져, 이제는 지구상의 누구나 쉽게 코믹스 프랜차이즈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제작 본토에서 영화가 개봉한 뒤 아주 빨라야 한두 달 후 국내에서 볼 수 있었다. 이마저도 대중적 인기를 가진 작품이 아니면 몇 년이 걸리기도 했었다.) 이런 코믹스 프랜차이즈 작품은 비단 영화만이 아니라 TV드라마 시리즈, 애니메이션 등 셀 수 없는 장르로 재탄생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장 대중적이고 수익률이 높으며 대놓고(?) 화려한 세계인 실사 영화 프랜차이즈와 코믹스, 그리고 관련 회사에 대하여 이야기해 본다.
최근 몇 년 동안 매해 수많은 영웅물들이 프렌차이즈식 시리즈로 출시되었다. 본래 국내에서 미국식 히어로물이란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인 분위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90년대부터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할리우드 스타감독들이 코믹스기반의 히어로 물을 대중적으로 재해석 해 쏟아내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만화를 잘 보지 않는 일반 층과 미국식 히어로 물을 생소하게 여기는 일반 만화 팬들 등 그야말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사실 필자도 기억을 더듬어 보면 히어로코믹스 원작의 영화가 국내 대중들의 인기를 본격적으로 받은 시기는 스파이더맨과 배트맨 등이 출시된 2000년대 이후라고 판단된다. 당시 본격적으로 영화에 활용되기 시작한 화려한 CG와 스타급 감독들의 훌륭한 연출은 코믹스 안에서만 보이던 영웅들이 더욱더 실감나게 표현되었음은 물론, 등장인물들의 로맨스 또한 감동을 주었다. (항간에는 잘생긴 외모와 흐뭇한 몸매를 소유한 젊은 배우들의 채용도 한몫을 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매해 다양한 히어로들이 여심(女心), 남심(男心)을 울리며 인기를 얻고 있을 무렵, 문득 사람들은 미국영웅물의 원조 격인 슈퍼맨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다. 여태껏 스파이더맨, 배트맨, 아이언맨, 마블코믹스 군단 등 수많은 영웅들이 전 세계를 휩쓸었는데, ‘슈퍼맨 리턴즈, 2006’의 실패 등 정작 영웅의 원조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과거 1948년 최초의 슈퍼맨영화와 1978년 시리즈 대흥행 등의 2000년대 이전의 이야기는 제외한다.)
하지만 2013년 ‘300’의 ‘잭 스나이더’와 이미 한차례 배트맨 프랜차이즈 영화를 성공시킨 ‘크리스토퍼 놀란’이 ‘맨 오브 스틸’이라는 슈퍼맨 타이틀을 들고 나와, 다시 한 번 영웅의 귀환을 탄생시켰다. ‘맨 오브 스틸’은 개동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 현재까지 개봉 첫 주 만에 1억 2천만 불(약 1,352억원)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이번에 낙찰된 슈퍼맨의 1938년 초회판 표지
그 예로 최근 코믹북 마켓인 ‘ComicConnect.com’에서는 1938년 인쇄된 최초의 슈퍼맨 코믹북이 175,000달러(약 1억 9천 7백만 원)에 낙찰되어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불과 2년 전 또 다른 1938년도 초회판이 미네소타의 한 남자에 의해서 우연히 발견되었는데, 당시 그 낙찰가는 2밀리언 달러 이상(약 22억 5천만 원 이상)의 가격을 기록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영화에서도 경쟁구도인 DC코믹스와 마블 코믹스 이 전 부터 DC와 마블은 서로 경쟁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코믹스의 역사적 시점으로 본다면 DC가 선배이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마블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대흐름에 힘입어 대형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과거를 뒤로한 채, DC에 뒤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물을 배출해오고 있다. 과거 이 두 회사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영화 사업에 참여해 왔지만, 1990년대 이전까지는 그저 원작을 제공하는 원작자 입장에서 저작권료를 받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부터 양사는 원작소스만 제공하던 입장에서 직접 영화제작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각자 DC의 배트맨과 슈퍼맨, 마블의 스파이더맨, 엑스맨, 아이언맨 등을 내세워 경쟁하듯 영화콘텐츠를 쏟아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판타스틱 포, 토르 등 마블의 공세가 강했다. 물론 올해 출시한 맨 오브 스틸로 인해 양사의 균형이 맞추어지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관련 업계에서는 이 두 회사의 수익부분을 비교하는 흥미로운 내용이 조사되었다.
관련 데이터를 조사한 블룸버그 통신의 산업 데이터 분석가 폴 스위니에 따르면, 마블 코믹스 원작의 영화가 DC원작 영화보다 미국 내 박스오피스 매출이 47퍼센트 이상 많다고 발표했다. 그가 발표한 자료에는 마블은 1998년 부터 28편의 영화를 발표하며 190밀리언 달러(약 2141억 원)의 수익을, DC는 1978년 슈퍼맨 영화를 시작으로 총 23편, 129 밀리언 달러(약 1453억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런 결과는 각 회사가 서로 협업하는 파트너사와의 관계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코믹스의 영화부분인 마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9년 월트디즈니가 인수하여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하여 최근에도 성장세를 달리는 디즈니의 상황과 동시에 연속적인 효과를 보았다고 분석된다.
물론 DC측은 영화사업 활성을 위해 1990년에 워너커뮤니케이션과 합병, 이후 ‘다크나이트’와 ‘맨 오브 스틸’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DC는 마블에 비해 출시된 영화편수가 적은 탓도 있지만, 합병사인 타임워너는 ‘해리포터’이후 DC쪽 소재의 영화 이외에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는 부분이 한몫을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위니는 2007년 이후를 기준으로 이미 마블은 13개의 영화를, DC는 7개의 영화를 출시했다고 밝혀, 양사의 물량공세에 대한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소식과 관련해 미국의 누리꾼들은 “당연한 결과다.”라는 반응이 지배적 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이전과 마찬가지로 코믹스 팬들은 DC와 마블 영화들의 원작 심도성과 작품성에 대해 활발한 언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자신을 DC팬이라도 자처한 한 관람객은,
“마블엔터테인먼트는 영화전문 회사이며 영화관련 수익을 100퍼센트 가져오는 구조이지만, DC는 제로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DC는 영화산업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TV애니메이션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만을 놓고 비교하면 마블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지만, TV애니메이션을 놓고 본다면 되려 DC가 훨씬 좋은 퀼리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관련 데이터를 조사한 블룸버그 통신의 산업 데이터 분석가 폴 스위니에 따르면, 마블 코믹스 원작의 영화가 DC원작 영화보다 미국 내 박스오피스 매출이 47퍼센트 이상 많다고 발표했다. 그가 발표한 자료에는 마블은 1998년 부터 28편의 영화를 발표하며 190밀리언 달러(약 2141억 원)의 수익을, DC는 1978년 슈퍼맨 영화를 시작으로 총 23편, 129 밀리언 달러(약 1453억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런 결과는 각 회사가 서로 협업하는 파트너사와의 관계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코믹스의 영화부분인 마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9년 월트디즈니가 인수하여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하여 최근에도 성장세를 달리는 디즈니의 상황과 동시에 연속적인 효과를 보았다고 분석된다.

△ 2013년 5월 방영을 시작한 마블의 어벤져스 어셈블
물론 DC측은 영화사업 활성을 위해 1990년에 워너커뮤니케이션과 합병, 이후 ‘다크나이트’와 ‘맨 오브 스틸’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DC는 마블에 비해 출시된 영화편수가 적은 탓도 있지만, 합병사인 타임워너는 ‘해리포터’이후 DC쪽 소재의 영화 이외에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는 부분이 한몫을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위니는 2007년 이후를 기준으로 이미 마블은 13개의 영화를, DC는 7개의 영화를 출시했다고 밝혀, 양사의 물량공세에 대한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소식과 관련해 미국의 누리꾼들은 “당연한 결과다.”라는 반응이 지배적 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이전과 마찬가지로 코믹스 팬들은 DC와 마블 영화들의 원작 심도성과 작품성에 대해 활발한 언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자신을 DC팬이라도 자처한 한 관람객은,
“마블엔터테인먼트는 영화전문 회사이며 영화관련 수익을 100퍼센트 가져오는 구조이지만, DC는 제로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DC는 영화산업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TV애니메이션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만을 놓고 비교하면 마블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지만, TV애니메이션을 놓고 본다면 되려 DC가 훨씬 좋은 퀼리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미국의 영상집계 사이트 IMDb의 TV애니메이션 랭킹조사에서 그 차이를 발견 할 수 있다. 지금껏 방영한 TV애니메이션을 모아 순위를 매겨놓았는데, 상위100위 안에서 DC의 애니메이션은 배트맨(4위), 슈퍼맨(64위), 와치 맨(69위)으로 3편, 마블코믹스는 엑스맨(28위), 스파이더맨(72위) 울버린과 엑스맨(84위) 3편으로 순위만 보더라도 DC가 우위에 있었다. 게다가 최근 2013년 5월부터 방영한 마블의 ‘어벤져스 어셈블(Avengers Assemble)’은 IMDb 공식 점수 6.6에 시청자 반응 또한 좋지 못해, 2012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발표한 것 치곤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위의 자료를 통해 이번 통계는 단순히 각 회사의 사업 방향성과 연계 파트너에 따라 나온 결과로 보인다. 항간의 일부 국내 미디어 업체에서는 단순히 이번 통계를 DC와 마블의 전체적인 매출 비교인양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양사 매출 47퍼센트 차이와 영화제작 협업사의 규모 및 프로젝트 성과’에 관련한 내용만을 보도했다. 하지만 위의 미국 누리꾼의 지적대로 양사의 영화 수익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오류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하여 결론적으로 양사의 업계 점유와 인기의 척도를 구분 하려면, 코믹스 관련 프랜차이즈의 다양성과 시장성, 그리고 내외적인 그림 전체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는 전제가 내려진다. 거기에 더하여 이를 바탕으로 단순히 실사영화의 실적만 놓고 전체적인 성과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기 보다는 객관적인 관찰 견해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