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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리 코믹 북 데이 외 애니메이션계 소식

매해 5월 첫째 주 토요일, 무려 ‘공짜’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된 ‘프리 코믹 북 데이(일명 FCBD)’가 지난 달 2014년 5월 3일 전미 지역에서 열려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2014-06-27 오필정


2014 프리 코믹 북 데이(Free Comic Book day, FCBD)

매해 5월 첫째 주 토요일, 무려 ‘공짜’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된 ‘프리 코믹 북 데이(일명 FCBD)’가 지난 달 2014년 5월 3일 전미 지역에서 열려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이번 행사는 각종 미디어 매체, 퍼블리셔, 전국의 로컬 가게 등 다양한 업종과 업체가 참여했으며, 약 $ 32,000,000 (한화 약 320억 원)라는 큰 예산이 소모돼 작년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되었다. 또한 이번 ‘프리 코믹 북 데이’는 작년보다 미디어 매체의 관심이 다양했는데, 1,000건 이상의 TV매체 등장과 4,000건 이상의 온라인 뉴스 등을 통해 소식이 알려져 성장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 짐작이 된다. (유명 매체로는 USA Today, LA Times, CNET, io9.com, NPR, Wired, IGN 등이 FCBD 소식을 보도 함)

△ <올해의 FCBD 스폰서. 제공 서적에 따른 스폰서 그룹을 부여해 분류해 두는 것이 눈에 띈다.>

소셜커머스 업종 또한 물살타기를 같이 했는데, 트위터에서는 108,000건 이상의 트윗이, FCBD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387,000명의 팬 층을 확보, FCBD 웹 사이트에서는 4월에서 5월 2달간 490,000건의 방문 건수가 기록 됐다. 이런 성장세는 FCBD가 다른 코믹스 행사와 같이 대중적인 행사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치러질 행사의 성장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FCBD는 매해 12월 돌아오는 5월의 행사정보를 공개하는데, 2014년 행사에서는 60 종류의 코믹북을 무료 배포 했다. 물론 작년과 마찬가지로 자체 웹사이트와 기타 코믹스 관련 커뮤니티, 기사, 그리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그 리스트를 공개 했는데, 올해는 히어로 코믹스계의 대부 ‘스텐 리’가 등장하는 행사소개 동영상이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 <2014년도 배포책자 리스트. 샘플보기가 없어도 충분히 인기 있는 책 소수 이외에는 대부분 미리보기 모드가 제공된다. >

△ <‘스탠 리’의 행사 소개 영상 중.>

행사의 참석방법은 다른 코믹스 페스티벌들과 달리 별도의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내 주변에 있는 코믹스 판매점, 즉 소매서점들을 통해 진행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FCBD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신의 단골매장이 FCBD에 동참하는 매장인지, 그리고 어떤 무료서적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미리 알아봐야 한다. (지난 해 FCBD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모든 서점이 무료서적 전 종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닌, 매장주인의 역량에 따라 수량이나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남은 것은 행사 당일 누구보다 일찍 매장에 도착하는 것이 행사 참여의 방법이다. 이런 점을 이용해 그 날 하루 코믹북 컬렉터들은 주변 서점 오픈시간 시간차를 계산해 움직이거나 조직적(?)인 그룹을 지어 자신들의 컬렉션을 확보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만화서점 ‘Mission: Comic and Art 스토어 행사 당일 모습>

△ <한 블로거가 비가 오는데도 8군데의 가게를 돌아 획득한 코믹스를 올린 내용. 이런 포스팅이 행사 이후로 셀 수 없이 올라와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행사가 각 점포별 자율적인 형태로 개최되기 때문에 지역별, 점포별 특색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예로 몇몇 지역에서는 FCBD가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아동을 위한 편의에 힘을 쏟았다.

또한 캘리포니아 베이에리어 및 부근 몇몇 상점은 장애아동을 전문으로 교육하는 YIKES TIKES 프리스쿨과 협업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매장은 무료 책을 받기 위해 온 손님들에게 기본 5달러 (혹은 그 이상)의 기부 모금을 추진했고, 모금에 동참한 손님에게는 1인당 제공되는 무료서적 제한 권수에 플러스로 3권을 더 받을 수 있게 혜택을 줬다. 이것으로 그날 하루에 1,800달러의 금액이 모금돼 장애아동학교에 기부되는 결과를 이루었다.

△ <캘리포니아의 산타클라라에 본거지를 두고 베이에리어 지역에 여러 프리스쿨을 운용하고 있는 장애아동 전문학교. 지역사회와 행사가 협동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이번 2014년 행사에 대해 FCBD의 대변인 제이슨 브랜차드(Jason Blanchard)는,

“올해 Free Comic Book Day는 13년 이래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범위에서의 모든 형태와 시스템을 실행했습니다. 이젠 13번 째 해, 이 행사는 좋은 기사거리와 이야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린 개인 상점의 자발적인 진행과 그들이 사회와 의사소통하여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더 많은 스토리를 보았습니다.”

라고 말해 이번 행사가 말해주는 취지와 발전가능성의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현재 FCBD의 사이트에는 2015년 행사를 위한 배너가 걸려 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미루어 보면, 주최 측은 좀 더 각각의 지역 밀착형 행사이면서 소상인과 독자가 같이 만들어 나가는 개성적인 행사를 지원 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믹 콘’과 다른 형태의 이 ‘Free Comic Book Day’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주목된다.


카지노는 성인만의 놀이터? 드림웍스, 마닐라 리조트 [드림플레이(DreamPlay)] 건설 협력 발표
아시아에서 카지노와 리조트 기획·건설·운영·경영으로 유명한 Melco Crown Resort Corp.이 드림웍스와 협업, 필리핀 마닐라에 테마 리조트 ‘드림플레이(DREAMPLAY) 건설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리조트는 마닐라에 드림씨티를 짓는다는 콘셉트를 기본으로 드림웍스에서 영감을 얻어 교육 테마파크, 즉 ’에듀테이먼트(Edutainment) ‘ 센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캐릭터 ‘쿵푸팬더’, ‘슈렉’, ‘마다가스카’ 캐릭터 인형과 Melco Crown 필리핀 사장이자 회장인 Mr. Clarence Chung(우), 그리고 드림웍스의 Mr. James Clark(좌)>

만화 이야기를 하다가 ‘카지노 리조트’와 ‘교육’이라니 어리둥절한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테마리조트 하면 ‘디즈니 월드’ 같은 것을 떠올릴 테고, 그에 따른 수식어는 바로 ‘어린이를 위한’이라는 것이기에 카지노 리조트는 애니메이션과 굉장히 먼 느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드림웍스와 Melco Crown이 디즈니처럼 오직 ‘어린이&패밀리’ 콘셉트를 위한 테마를 지향하는 것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세부적인 이용 방법과 시설물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으나 어린이들의 즐길 거리와 교육적 테마, 그리고 어른들이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와 겜블링을 동시에 체험 할 수 있는 드림씨티를 만들 것이라 설명했다.

필자는 드림씨티의 복합적인 콘셉트를 겜블링의 도시이자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표격인 라스베이거스의 현재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 생각이 든다. 과거 90년대를 기준으로 이전 라스베이거스는 전 세계 유명 관광지나 랜드마크 콘셉트 테마로 지어진 호텔과 쇼핑몰 단지에서 어른들을 위한 겜블링이나 유희를 제공하는 장소였다. 당연히 어른이 주 타깃인 도시이니 만큼 19금 이상의 쇼나 이벤트가 길거리에서도 즐비해 ‘라스베이거스는 아이들과 같이 가기에는 민망한 장소’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경기불황과 각종 효율성을 이유로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은 성인공연에서 뉴욕 예술공연 거리와 맞먹는 대형시설과 예술성을 갖춘 공연 연출지의 온상지로, 호텔은 가족과의 테마별 식사와 쇼핑이 가능한 곳으로, 그리고 길거리는 어린아이들도 어른과 함께 할 수 있는 퍼레이드나 테마 쇼 장소로 변화해 갔다. 물론 호텔마다 있는 겜블링 장소는 성인을 위한 장소로 제한되어 있지만, 가족이 휴가를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는 게 요즘의 라스베이거스인 것이다. 이런 가족적 휴양지 기능을 하는 겜블링 리조트와 다양한 즐길 거리, 애니메이션, 그리고 교육적인 요소와 어트랙션이 합쳐진 것이 ‘드림플레이’의 콘셉트인 것이다.


드림웍스와 Melco Crown이 계획하고 있는 리조트는 고객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교육’을 가장 기본 콘셉트로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 이용 게스트는 드림웍스 세계가 제공하는 혁신적인 체험 어트랙션을 통해 좋아하는 캐릭터와 직접적인 교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쌍방향 환경, 최신 디지털 기술 설비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세계의 유명한 캐릭터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것이며, 아이들에게 스릴 넘치는 다양한 활동을 제공할 것이라 했다. 이번 ‘드림플레이’에서 테마로 제공 될 작품은 쿵푸팬더, 슈렉, 마다가스카, 그리고 ‘드래곤 길들이기’가 포함된다.

그간 동양권 산업과 적극적인 사업 파트너십 행보를 보였던 드림웍스의 이번 발표는 또 한발 업계 최고를 향한 걸음이라 보인다. 그리고 한편으론 드림웍스와 Melco Crown 디즈니의 아성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테마파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