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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웹툰 콜라보 제품의 인기

웹툰, 대중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 필요에 의한 목적을 넘어 재미도 함께 추구하는 '펀슈머' 트렌드에 적합

2020-10-28 공인애


웹툰, 대중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 
 필요에 의한 목적을 넘어 재미도 함께 추구하는 '펀슈머' 트렌드에 적합


국내 웹툰 플랫폼은 네이버, 다음 등 포탈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웹툰 시장은 잠재적 시장성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써,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웹툰의 콘텐츠 시장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과 함께 콜라보한 제품 또한 늘어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웹툰 산업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k-pop이나 드라마 중심의 한류 콘텐츠로써 수출할 기회 또한 제공하고 있다.

웹툰은 온라인의 주요 콘텐츠임과 더불어 그 속에 캐릭터들을 통하여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친밀감과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 CU는 2015년부터 연재되고 있는 인기작 '호랑이 형님'과 에일맥주 맛집으로 유명한 ‘플래티넘 맥주’와 협업하여 업계에서는 최초로 웹툰과 콜라보한 수제 맥주를 선보였다. 특히 웹툰은 수제 맥주 주요 고객인 20~30대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문화 카테고리로, 퇴근 후 집에서 웹툰을 보면서 맥주 한 캔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려 하는 것과의 궁합이 탁월했다. CU의 한 달간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출시 이후 언급된 SNS 버즈량이 전년 대비 22.4% 증가했고 매출 또한 전월 대비 7배가량 증가했다.

CU 편의점 외에도 커피, 제과, 전자, 화장품, 가요계,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된 사례를 알아보자.

캔 커피 점유율 1위인 조지아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이목을 끌기 위해 웹툰 ‘마음의 소리’ 스패셜 패키지를 출시하였다. 캔 커피에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문구인 ‘내일은 월급날’,‘파일이 날아갔다….’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지금은 조지아가 필요한 순간’을 캐릭터와 함께 담아내어 공감대를 표현하였다.

대학 생활의 우정과 로맨스를 주제로 다룬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오리온의 제과 사업을 중심으로 ‘오! 감자’,‘예감’,‘풍선껌 와우’ 제품 스티커, 판박이 등에 디자인되었고, 이모티콘도 무료로 함께 제공되었다.

삼성전자는 웹툰 ‘질풍기획’과 함께 포터블 SSD ‘T3’ 온라인 광고를 제작하여 43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직장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에이블씨앤씨의 브랜드숍 어퓨는 웹툰 ‘대학일기’와 협업하여 ‘어퓨 포 유어 섀도 대학일기 에디션’ 4품목을 한정판으로 출시하였다.

최근 웹툰 ‘취향저격 그녀’는 가수 정은지, 스탠딩에그, 찬열, 몬스타엑스 셔누·민혁, 크러쉬, 그레이, 카더가든 등 유명 가수들과 협업하여 음원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 ‘남과 여’를 드라마로 제작하여 국내 최초 ‘오디오 시네마’를 출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가수 13팀이 참여하였다.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는 드라마로도 제작됨은 물론, ‘GN퍼퓸‘ 기업과 콜라보 전시를 하였다. 웹툰 속 캐릭터의 특성을 살린 향을 제작하여 공개하였다. 전시회에서는 웹툰에서 조향사로 나오는 ’타부’라는 인물이 만든 향수를 실제고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였다.

더욱이나 최근 드라마 대부분은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이태원 클라쓰‘,’쌍갑포차‘,’어서 와‘,’어쩌다 발견한 하루‘,’조선로코-녹두전‘,’죽어도 좋아‘,’미생‘등이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TV나 스크린 작품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유미와 세포들’,’여신강림‘,’지금 우리 학교는‘,’간 떨어지는 동거‘,연애혁명’,‘스위트홈’등이 있다. 네티즌들은 원작의 주인공과 어울리는 배우를 미리 가상으로 캐스팅해 보는 등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웹툰은 오랜 기간을 두고 지속해서 연재되기 때문에 해당 제품이 빨리 잊혀지지 않는다는 점이 큰 이점이다. 기업에게는 대중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를 찾는 데에 웹툰이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여 소비자층을 아우를 수 있는 웹툰은 그야말로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 ‘소비’의 의미는 단순히 필요에 의한 목적을 넘어 재미도 함께 추구하는 펀슈머의 역할도 가능케 하고 있다. “나는 맥주 구매함과 동시에 웹툰 ‘호랑이 형님’의 ‘무케’ 캐릭터를 산 것이다”라고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 동향에 따라 기업은 웹툰과의 콜라보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과 혜택을 선보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