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히트작 <전지적독자시점>과 <나혼자만레벨업>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상)
이재민 (웹툰 전문가)
네이버웹툰의 2010년대 대표작은 <마음의 소리>와 이른바 ‘신-노-갓’(<신의 탑>,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스쿨>)이다. 그리고 2020년, 네이버웹툰의 대표작들이 완결을 맞거나 연재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말하자면 <마음의 소리>의 완결은 네이버웹툰 1기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음이었다. 그리고, 이제 네이버웹툰은 이른바 ‘박태준 유니버스’로 불리는 <외모지상주의>, <인생존망>과 야옹이 작가의 <여신강림>, 232 작가의 <연애혁명>등 기존에 연재 중이던 웹툰 오리지널 작품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들은 네이버웹툰의 ‘오늘’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020년, 새로운 바람을 타고 안정적으로 수요일 1위를 차지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네이버웹툰의 미래다.
카카오페이지는 2010년대 <달빛조각사>로 초기 유저를 확보했다면, <버림받은 황비>, <김 비서가 왜 그럴까>와 같은 로맨스 작품들이 오래도록 1위를 지키고 있다가 <나 혼자만 레벨업>이 순식간에 대표작 자리를 꿰찼다. 카카오페이지가 먼저 안착시킨 웹 소설의 웹툰화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노블코믹스’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업계의 대세가 됐다.
△ 네이버웹툰의 <전지적 독자시점>과 카카오페이지의 <나 혼자만 레벨 업>
네이버와 카카오페이지, 두 플랫폼의 대표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과 <나 혼자만 레벨업>은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두 작품에서는 단순히 작품의 독자 숫자만이 아니라 원작 웹 소설 역시 메가 히트작이라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소설 전문 플랫폼인 문피아에 연재하던 2018년 말~2019년부터 초특급 인기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2019년에는 오픈 후 7년 만에 문피아 역사상 최초로 선호작 10만 명을 넘겼고, 누적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미 연재 중에 많은 사람이 <전지적 독자 시점>이야기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연 웹툰화를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도 중요한 관심사였다. 결국 완결된 지 반년쯤 지난 2020년 6월, 네이버웹툰에서 독점 연재를 시작했다. 다양한 작품을 네이버웹툰에 선보이고 있는 L7에서 제작을 맡았고, 웹툰 연재와 함께 웹 소설 역시 네이버 시리즈 단독으로 제공되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역시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웹소설은 2016년부터 2018년 3월까지 연재되어 완결을 맞았고, <전지적 독자 시점>과 다르게 완결되기 직전인 2018년 3월 초부터 웹툰이 연재되기 시작해 현재 시즌 2가 연재 중이다. 웹 소설 연재 당시에도 이미 카카오페이지 최고 인기 작품 중 하나였고, 웹툰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웹 소설 역시 꾸준히 인기 순위에 랭크되고 있다.
이 두 작품은 단순히 ‘성공적 안착’을 한 웹 소설 원작 웹툰의 대표작을 넘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라는 거대 플랫폼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성장했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개인 창작자가 만든 오리지널 웹툰’ 중심의 체계에서 경쟁을 뚫고 1위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되는 웹 소설까지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오픈 첫 달 웹 소설 매출액만 16억 원을 거두는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네이버웹툰의 북미 플랫폼인 웹툰즈(Webtoons)에서도 수요일 4위, 액션/판타지 3위, 10대/20대 여성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10위 안에 랭크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다져가는 중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역시 누적 매출액 300억 원을 기록하고,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출판 만화 중심’의 일본 시장을 웹툰과 단행본 모두로 융단폭격하는 중이다. 글로벌 성적 역시 독일과 브라질에서 오픈과 동시에 각 나라의 아마존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괴력 역시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