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를 보는 대중의 인식변화와 예능의 영향 (하) 칸을 벗어나 TV 속으로
권경민 교수(남서울대)
그들에 대한 관련학과 학생들의 인식은 어떨까? 그렇다면, 일반 대중이 아닌 웹툰 작가로 진로를 희망하고 그 분야로 취업을 고민할 수도 있는 웹툰 관련학과 학생들은 ‘유명 웹툰 작가’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을까? 비슷한 예로 스포츠 스타 이미지에 관한 다양한 선행 연구를 보면, 골프 선수의 스타 이미지가 골프를 참여하는 동호인들에게 골프에 있어 우상이자 역할 모델이 되어 골프를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작용한다는 주장이 있다. 또한, 스포츠 스타의 경기력만 중점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선수들의 용품에서부터 경기에 나서는 루틴까지도 학생 선수들이 받아들인다고 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보면, 스타 웹툰 작가의 이미지는 그것을 전공하는 웹툰 관련학과 학생들에게 일반 대중이 받아들이는 일반적인 느낌과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진로를 웹툰 작가로 희망할 수 있는 관련학과 학생들에게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웹툰 작가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보았다. 조사대상은 관련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85명(남학생: 24명, 여학생: 61명)으로 웹툰을 읽은 경력이 6개월 미만(4명), 6개월 이상~1년 미만(3명), 1년 이상~2년 미만(3명), 2년 이상(75명)이었다. 웹툰을 제작해본 경험은 있다(20명), 없다(65명)이었으며, 웹툰 접근 수단은 PC, 모바일, 출판물로 다양했지만 주로 모바일을 이용했다.
조사 방법은 설문지를 측정 도구로 활용하였고 설문지의 모든 문항은 연구에 부합되는 선행연구인 박은석, 이지은, 이태형의 <스포츠 스타 이미지에 따른 대중들의 스포츠 관심도와 참여 및 인식변화에 관한 연구>(2018, 『한국체육과학학회지』27(4)에 근거하여 웹툰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구상하였다. 설문지의 구성 내용은 총 4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척도는 ‘매우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다 2점’, ‘보통이다 3점’, ‘그렇다 4점’,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정하였다. 분석은 1점과 2점은 (-) NEGATIVE 즉 ‘부정적 인식’, 3점 (0) ZERO ‘보통’, 4점과 5점은 (+) POSITIVE 즉 ‘긍정적 인식’으로 분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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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 나오는 웹툰 작가 이미지는 어떤가요? 에서는 긍정적 인식이 35%이고, 부정적 인식이 27%, 보통이다 38%로 부정적 인식이 조금 적은 수치를 보였으나 30% 내외의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특히 ‘숙련됨’, ‘전문적’ 문항의 ‘전문성’ 요인과 ‘매력성’을 나타내는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게 함’, ‘호기심을 유발함’에서는 긍정적인 인식이 높게 나타났지만, ‘친밀감’이나 ‘신뢰성’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여러분의 웹툰에 대한 관심도는 어떤가요? 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 인식 67%, 부정적 인식 12%, 보통이다 21%로 관련학과 학생들답게 웹툰에 대한 관심도에서 긍정적인 인식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웹툰이 중요하고, 관심이 있으며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서의 웹툰의 긍적적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웹툰 작가가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어떤가요? 의 분석 결과, 긍정적 인식이 42%, 부정적 인식이 25%, 보통이다 33%로 ‘행동성’에서는 전체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예능에 나오는 웹툰 작가들, 예를 들어 기안84, 주호민, 김풍, 이말년 작가의 작품들은 높은 퀄리티의 완성도 있는 작품이기 보다 개성과 재미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들이다. 일반 대중의 경우 예능에 나온 웹툰 작가를 보고 ‘웹툰을 그리고 싶음’, ‘웹툰 실력이 향상됨’, ‘웹툰 작가처럼 되고 싶음’이라는 답변을 기대할 수 있으나, 그림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지향하는 작품관 등이 있기에 이 문항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높게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인지성’ 요인을 묻는 설문에서는 특히 ‘웹툰에 관심을 갖게 된다’ 문항에서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또한, ‘정의성’ 요인을 묻는 ‘웹툰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하게 되고’,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며’, ‘친근감이 든다’ 문항에서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마지막으로 (질문4)의 인식변화의 탐색적 요인분석 분석 결과를 보면, 예능에 나오는 웹툰 작가들을 보면서 ‘웹툰에 대해 알게 되고’, ‘즐겁고 재미있으며’, ‘웹툰의 중요성을 느낀다’는 문항에서 긍정적 인식이 크게 높았다. 또한 관련학과 학생들이라는 특성이 반영되어 직접 웹툰을 그려보고 싶고 제작 활동에 도움이 되었다는 부분에서도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같은 이유로 본인도 ‘유명한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응답에 대해 긍정적 인식이 매우 높았다.
일반 대중에게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웹툰 작가들은 인기 스포츠 선수나 요리사, 동물훈련사처럼 하나의 직업인일 뿐이다. 하지만 관련학과 학생들에게는 그들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고 혹은 성공한 부러운 선배일 수도 있다. 유명 웹툰 작가가 가지는 이미지는 막대한 힘을 지니고 있고 그러한 영향력은 관련학과 학생들이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과 직업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웹툰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다. 일반 대중에게는 마치 연예인과 같은 존재로 받아 들여질 수도 있겠지만 관련학과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매력과 전문성이 결합한 모습이 웹툰 분야에 대한 행동적 참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그들의 이미지는 웹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