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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웹툰 아카이브 구축현황과 필요성

만화/웹툰 산업의 가치 있는 자료를 기억하고 보관하는 아카이브 산업, 왜 필요하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2021-01-05 강태진(코니스트)

웹툰 아카이브 구축현황과 필요성
만화/웹툰 산업의 가치 있는 자료를 기억하고 보관하는 아카이브 산업,
 왜 필요하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강태진 (웹툰가이드 대표)



아카이브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오랜 세월 동안 보존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가치가 있는 자료를 기록하는 것. 기록 보관 파일이나 기록 보관 레코드를 의미한다”라고 정의한다. IT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컴퓨터 데이터의 무결성을 위해 데이터 및 메타 데이터와 연결하여 함께 유지 보관하는 것을 말하며, 하나 이상의 파일과 메타 데이터를 통합하고 일정한 형식으로 저장하는 파일을 아카이브 파일이라 부른다.1)

그럼 웹툰 아카이브란 과연 무엇일까? 상기의 아카이브라는 단어의 뜻에 웹툰을 적용하여 보면 오랜 세월 동안 보존해야 하는 만화/웹툰 산업의 가치 있는 자료를 기록하고 보관하는 저장소를 웹툰 아카이브라고 칭할 수 있다.

 

현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웹툰아카이브에 해당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보유하고 있다. 웹툰의 메타데이터를 저장하는 웹툰 데이터베이스, 만화도서관의 소장 도서를 저장하기 위한 도서관리 프로그램, 그리고 엑셀로 관리하는 수장고를 만화박물관 내에 가지고 있다. 또한 부천국제 만화축제(BICOF)와 관련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K-WEBTOON이라고 하는 한국 웹툰을 영어로 소개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또한 보유하고 있다. 아카이브의 의미가 전자적인 형태로 하나 이상의 파일과 메타 데이터를 통합하고 일정한 형식으로 저장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통합’이라는 측면만 부족한 것이지 현재 한국 웹툰의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는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 모든 노력은 하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천시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하나씩 이루어진 성과물이다.




상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카이브는 오랜 세월 동안 보존하기 위해 자료를 보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중 가장 핵심은 ‘통합’에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설립된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개별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온 많은 시스템과 수작업으로 관리되고 있는 자료들이 이제는 통합(Integration)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두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두 합쳐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요리로 치면 모든 식재료가 준비되어 있고 조리법에 맞게 재료들을 잘 다듬고 넣어서 맛있는 음식으로 바꿔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웹툰 아카이브의 방향성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과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다양한 만화 관련 사료들, 행사자료, BICOF관련 자료, 지원사업 산출물, 전시관련 자료 등 모든 자료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입력/수정/삭제하며 관리할 수 있는 통합성을 강조한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19년 웹툰 아카이브를 구축하기 위한 정보화 전략계획 ISP (Information Strategy Planning) 수립 작업을 진행하였다.

정부가 구축하는 정보시스템 구축은 원칙적으로 BPR2) 및 ISP를 수립 완료한 이후에 예산을 요구하게 된다. 그리고 기획재정부는 ISP 산출물에 따라서 예산 지원 여부 및 규모를 결정한다. 그리고, ISP 최종산출물에 기술된 사업 타당성, 실현 가능성, 규모 적정성을 검토하여 해당 결과를 신규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의 예산안 편성 시 활용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ISP가 이루어진다면, 향후 구축되는 정보화 시스템의 품질이 보장될 수 있다.

 


 

향후 구축되는 웹툰아카이브는 만화/웹툰 산업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만화 사료들의 보관 및 열람, 웹툰 메타데이터와 원문 데이터의 수집 및 보관, 만화 관련 단행본의 등록과 열람 및 대출, 만화박물관 수장고 자료의 관리 등 한국 만화산업에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데이터베이스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만화/웹툰을 사랑하는 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제공과 열람 서비스를 진행함으로써 좀 더 풍성한 정보의 공유와 산업적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말부터 진행되는 1차 웹툰 아카이브 구축 사업은 초기 년도 예산으로 10억이 투입될 예정이며, 다년간에 걸친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만화/웹툰 산업의 등대가 될 ‘웹툰 아카이브’구축 사업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1)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84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업무절차 분석 및 재설계1976&cid=40942&categoryId=32828

2)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업무절차 분석 및 재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