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 바이러스! 인류는 생존할 수 있을까? 만화에 나오는 여러 공상들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과지옥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있습니다. 한국이 방역을 그나마 잘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체감이 덜될뿐이지, 세계적으로는 현재 역대급 일일 확진자 기록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영화나 소설, 그리고 만화에서 등장하는 소재인 인류 대멸망 '아포칼립스'의 여러가지 종류중 하나의 시나리오로 가고있는지도 모르지요. 좀비 창궐로 인해 인류가 초토화되는 좀비 아포칼립스, 인류 전체가 핵전쟁으로 쓸려나가는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외계인의 침략으로 인해 인류가 멸망당하는 에일리언 아포칼립스등 여러가지 아포칼립스물을 좋아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꿈도 희망도 없는 판데믹(대역병) 아포칼립스 시나리오로(가능성은 낮지만) 걸어가고있는 세상을 보고있자니 섬뜩하기 그지없습니다.
△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를 지난 1년간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런데 얼마전, 세계가 파멸과 한걸음씩 가까워지는 이런 시기에 바이러스로 붕괴된 인류를 소재로 '바이러스x'라는 네이버 웹툰의 신작이 등장했습니다. 참으로 시의 적절한 웹툰이 아닐수가 없는데요, 웹툰속에서의 인류는 치사율 100%의 정체불명 바이러스에 의해 무너진 상태입니다. 한번 병에 걸리게 되면 신체 전체가 검게 변하면서 죽음에 이르게되며 전염도 쉽게 되며, 진행도 매우 빠르다는 특징이 있죠. 인류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할만한 대역병, 피부가 거매진다는 설정, 감염되면 수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는 빠른 진행속도를 본다면 아마 이 웹툰은 인류를 한번 휩쓸은적이 있던 페스트라는 질병에서 본따온듯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웹툰에서처럼 페스트 변종 바이러스가 인류를 박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것일까요?
△ 네이버 웹툰 새 연재작 바이러스x
다른 문화매체에서의 전염병들을 한번 볼까요? Plague.inc는 스팀과 모바일에서 절찬리 판매중인 전염병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인 cdc에서 소개할만큼 꽤나 정교하고 현실성 있게 만들어진 전염병 시뮬레이터 게임인데요, 전염병을 지구 전체에 창궐시켜 인류 전체를 멸망 시키는것이 목적인 게임이죠. Plague.inc에는 여러가지 감염경로가 등장하는데, 페스트의 경우에는 주 감염경로가 설치류, 벼룩등이며 중세 흑사병의 경우 당대 유럽 인구의 30~50프로가 페스트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게임내에서 벼룩이나 설치류를 감염경로로 설정해봐야 그 효과가 매우 미미한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쥐나 벼룩같은 생물들을 지하 하수구로 몰아낸지 수세대가 지났기 때문입니다.
△ 플레이그 inc는 미국 질방예방통제센터도 인정하는 시뮬레이터이다.
그렇다면 웹툰에서처럼 비말이나 타액으로 전염된다는 가정을 해봅시다. 비말이나 타액으로 전염되는 방식은 현재 우리가 겪고있는 코로나와 매우 흡사한 감염경로입니다. 매우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전염방법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전염 방법을 가지고 있더라도 전염병의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매우 신속한 격리와 후속조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인류 전체를 멸망시키는것이 더욱 힘들어집니다. 하물며 피부가 검은색으로 변하는 눈에 보이는 증상이 있어 감염자를 식별하기가 매우 쉽다면 말이죠.
애초에 치사율 100프로의 질병은 인류가 무너질 정도로 창궐하는것이 불가능합니다. 치사율 100프로에, 아주 빨리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면 때문입니다. 개체가 바이러스로 인해 먼저 사망하게 된다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는 다른 숙주를 찾지 못하고 죽어버리기 때문에 에이즈나 에볼라등 대부분의 치사율이 80%~99% 이상으로 높던 질병들은 인류에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정복되고 말았습니다. 아니 그럼 이 바퀴벌레 마냥(...) 질긴 생명력을 가진 인간들을 모두 처리해버리려면 어떤 바이러스가 창궐해야할까요?
사실 그 어떤 대단한 대역병이 돈다고 해도 인류를 완전히 지구로부터 멸망시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무리 몇몇 현대의 사람들이 전염병의 창궐때 비상식적으로 마스크도 안쓰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전염병을 전파한다고 하더라도,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페스트가 대창궐하던 시기나 그 이전의 인류와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로 청결성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병 자체가 창궐하는것이 쉽지 않습니다. 쥐와 벼룩은 지하로 내쫓아진지 오래되었고, 모든 수돗물은 정화와 정수, 그리고 소독의 과정을 거쳐 가정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샤워를 '하고', 이를 '닦고', '비누를 사용하고', '병원이 있으며' '백신이 있기'때문에, 앞서 언급한 사항들이 존재하기만 해도 과거에 창궐했던 대역병 수준의 바이러스들이 정복된 것이죠.
△ 지금이야 방역수칙이 있지만, 옛날 사람들은 위생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전염병에 의한 인류 전염 시나리오가 진행되려면, Plague.inc 라는 게임을 플레이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엄청난 전염력을 가지며 인수공통이고, 수인성(물로 전염), 공기매개 전염, 강인한 생명력, 무증상 감염, 백신제조 어려움(RNA 기반), 항체 형성 어려움, 잦은 돌연변이와 이를 통한 치사율의 증가의 모든 요소를 갖춘 질병이어야 할겁니다. 이런 질병은 존재하기도 힘들고, 보통은 전염병이 하나의 속성을 가지더라도 다른속성을 놓쳐버리기 때문에 인류에게 위협적이지 못한, 그저그런 전염병으로 남습니다. 그런데, 위에 늘어놓은 특성들, 어디서 많이 본것 같지 않나요? 마지막 돌연변이를 통한 치사율의 증가를 제외한 모든 특성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죄다 가지고 있는 특성입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상 최악의 감염력을 가진 바이러스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이죠. 섬뜩하지요?
얼마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임상 3상에 통과하여 배포될 것이라는 뉴스를 봤습니다. 결국은 백신이 제조되었고, 그 어떤 질병이 인류를 위협해도 결국 인류는 해결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접종을 받고, 코로나 대창궐 전의 일상을 되찾을때까지 모두 잘 버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