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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컬러 웹툰으로 돌아온 <강철의 연금술사> (하)

일본만화수작이 한국 만화 방식 '웹툰'으로 서비스 높은 퀄리티의 재편집과 빠른 연재 호흡보여

2020-12-23 김성훈



 컬러 웹툰으로 돌아온 <강철의 연금술사> (하)


김성훈


출판만화로부터 웹툰으로의 변화
완결 시점으로부터 어언 10년. 그 시절에 작품을 보았던 국내 독자들 사이에는 이제 추억의 한 장면으로 자리 잡고 있을 법한 지금에 이르러 <강철의 연금술사>는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등장했다. 웹툰으로 편집되어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2020년 9월(서비스 시작은 8월말일자)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흑백 연출은 깔끔한 컬러로 변모하였고 페이지에 의해 연결되던 이야기는 세로 기준의 스크롤 연출로 새 단장했다. 이러한 편집에 대해 작품 공지에서는 “단순 컷 배치와 컬러링은 지양”하면서 “화려한 이펙트와 말풍선에 가려진 히든 컷들을 살리며 작품의 재미요소를 극대화”하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기치 못했던 작품의 변화를 목격한 독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인 듯하다. 어린 시절에 책장을 넘기며 보았던 작품을 웹으로 소환한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종이만화를 재편집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굳이 인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편집의 품질도 상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래서일까. 누군가는 “아주 그냥 통장 털어가려고 작정을 했구만”이라는 댓글로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플랫폼의 서비스 전략 또한 공격적이다. 주 3회 연재 방식으로 연재호흡을 매우 빠르게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상시 무료화수 증가, 특정 회차 무료 증량 등과 같은 마케팅으로 잠재적 수요층을 적극 공략해나가고 있다. 덕분에 서비스 시작한지 석 달여 만에 60만 명에 가까운 이들이 이 작품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실 인기 출판만화를 웹툰 방식으로 편집하여 서비스하는 방식은 <강철의 연금술사>만의 일은 아니다. 가령, 한국만화의 손꼽히는 명작 <궁> 역시 컬러 웹툰으로 재 연재되고 있다. 다만, 일본만화의 수작이 현재 한국만화의 대세인 웹툰 방식으로 서비스된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강철의 연금술사>의 웹툰화가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안착된다면,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기억하는 수많은 일본만화들이 줄지어 웹툰화 되는 데에 출발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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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만화 칼럼니스트
《만화 속 백수이야기》, 《한국 만화비평의 선구자들》 저자
http://blog.naver.com/c_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