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 나오는 여러 공상들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과지옥
인간들은 본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을 두려워합니다. 예로부터 인류는 비를 내리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하늘을 두려워하려 신으로 숭배하며 기우제를 지내고 기도를 올렸습니다. 지금이야 모든 나라들에 기상청이 있고, 날씨를 예고할 수 있으며, 이에대한 대비책을 할 수 있을정도로 기술과 과학이 발달했지만 과학자들은 아직도 인류가 손조차 댈 수 없는 큰 재앙을 두려워합니다. 바로 운석과 지구의 충돌이죠. 운석은 상상을 뛰어넘는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속 11km 이상의 속도는 질량이 조금만 높아도 엄청난 충돌 에너지를 발산 시킬 수 있도롭 합니다. 실제로 과거에 축구장 크기 정도의 운석이 러시아에 떨어지면서 핵폭탄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상초월의 자연재해에 상상이라는 살이 덧붙여져 아마겟돈이나 딥 임팩트같은 SF영화들이 나올 수 있었죠.
△ 가장 그럴듯한 멸망 시나리오는 핵전쟁와 운석 충돌이다.
문화매체들에서 운석은 거의 진부할 정도로 많이 등장하는 아포칼립스의 원인입니다. 웹툰에서도 역시 이런 설정을 차용한 웹툰이 있는데요, 바로 조석작가의 문유입니다. 문유에서는 과학자들이 지구로 돌진하는 운석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데, 여러개의 핵 미사일을 발사하여 운석을 여러 조각으로 쪼갠 후, 달에 건설한 방어기지인 '달방패'를 이용하여 잘개 쪼개진 작은 운석들을 막는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NASA 주도하에 본 작전이 펼쳐지는데, 과연 이 달방패 작전이 운석을 막는데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 방패작전은 그리 현실성 있는 작전은 아닙니다. 보통 문화매체에서 지구와 달이 소개될때 지구와 달은 마치 우주선을 타면 10~20분 정도면 갈수있는 수준의, 꽤 가까운 거리에 있는것처럼 묘사가 됍니다. 밤 하늘에 달이 꽤나 크게 보이는것도 한 몫 하지요. 어떻게 지구만 좀 빨리 탈출하면 달은 금방가지 않을까? 생각 하지만, 지구와 달의 거리는, 매우,매우 멉니다. 지구와 달의 거리는 384400km로, 서울과 부산을 1,182번 왕복하는 거리와 같으며, 일반 여객기로는 549시간을 가야하는 거리입니다. 또한 초속 30만km를 자랑하는 빛이 대략 1.255초가 걸리는 어마무시한 거리이기도 하죠. 체감이 가지 않을 것 같아 직접 사진으로 나타내 본다면
대략 이 정도의 거리입니다. 직접 눈으로 보니 어느정도 체감이 되시나요? 사실상 지구로 향하는 운석을 달을 이용해 막는것은 농구공을 향해 돌진하는 돌맹이들을 야구공으로 막겠다는 소리와 별 다름이 없습니다. 어떤 원리로 '달방패'를 만드는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달방패를 이용하려면, 일단 운석이 우연하게 달의 궤도쪽으로 돌진 해줘야하며, 그것이 우연히 평균 1km/s에 달하는 속도로 공전중인 달과 마주쳐야 하며, 핵폭발로 잘게 쪼개진 운석 덩어리들이 흩뿌려진 반경이 달과 일치하거나 작아야합니다. 물론 달의 중력도 지구의 그것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운석을 중력장에 빨아들여 경로를 바꾸는거나 달이 직접 운석들을 받아내는 것 도 불가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우리 문명 수준에서 운석을 지구에 충돌하지 않고 빗겨나가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의외로 문유에 나오는 핵폭탄은 꽤나 현실적인 방법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단 아마겟돈이나 문유에서 나오는 방식인 여러개의 핵폭탄으로 운석을 박살내는 방식이 아닌 물리력으로 궤도를 바꾸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구에서 존재했던 가장 강력한 폭탄인 수소폭탄 차르봄바는 약 50메가톤에 이르며, 이는 작은 운석의 궤도를 바꾸기에는 충분한 에너지입니다. 단 이는 조기에 발견하여 궤도를 일찍 수정할수록 성공확률이 늘어납니다. 이미 인류는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소행성을 조기관측하고 궤도를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 영화에 나온 방법은 의외로 현실성이 있다!
또다른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중력 유도 방식이 있습니다. 이 방식은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른 방법인데요, 모든 질량을 가진 물체는 인력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미리 무거운 질량의 중력 견인차라는 우주선을 발사하여 중력을 이용해 수년에 걸쳐 소행성의 궤도를 바꿔내는 방식입니다. 여타 여러가지 방법이 제안된 바 있지만, 현재의 기술력과 비용문제 때문에 아직은 실현되지 못하는 방법들이기에 위의 두가지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운석 충돌에 의한 대멸망은 확률이 적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현실적인 시나리오입니다. 대비책이 확실히 갖춰져야하는것도 이 이유 때문이죠. 언젠가는 정말 운석이 지구로 향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보다는 보다 진보한 기술과 두뇌로 현명하게 재앙에 대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