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은 누구나 알고 있듯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콘텐츠를 지칭하는 말이다. 과거에는 만화와 웹툰이라는 단어가 혼재되어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요즘은 서로 명확히 서로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제는 해외에서도 별다른 통역이나 번역이 필요 없이 웹툰(WEBTO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알아들을 정도이고, 만화와 웹툰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여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문화를 이끌어가는 콘텐츠 선진국으로서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흔히들 웹툰을 이야기하면 작가와 작품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다음으로는 웹툰 플랫폼, 스튜디오, 에이전시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또 하나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대상이 있다. 바로 협회다. 웹툰이 콘텐츠로서 중요한 위치를 형성하고 독립적인 산업으로서 성장을 이루어가고 있는 만큼, 올바른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며 이끌어가기 위해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는 대표성을 지닌 단체의 필요성 또한 커지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협회’라는 것을 구성하게 된다. 협회는 ‘같은 종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목적을 이루고 유지하기 위해 설립한 모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과연 대한민국에는 웹툰을 대표하는 협회가 얼마나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웹툰은 대표하는 협회는 크게 작가로 구성된 협회와 기업으로 구성된 협회, 학자와 연구자로 구성된 학회로 나뉜다. 먼저 작가로 구성된 협회는 대표적으로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 웹툰협회, 우리만화연대 등이 있으며, 기업으로 구성된 협회는 한국웹툰산업협회가 유일하다. 마지막으로 학자와 연구자로 구성된 학회인 한국만화웹툰학회가 있다. 이제부터 웹툰을 이끌어가는 각 협회의 설립 목적을 알아보고, 수행하고 있는 역할과 함께 특징을 알아보기로 하자.
한국만화가협회
1960년대 소위 만화방으로 불리던 대본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작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동시에 여러 신인 작가들이 데뷔하며 다양한 만화가 출간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몇몇 출판사들이 ‘합동’이라는 이름 아래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힘을 키우면서 다른 작가의 인기 만화를 흉내 내거나 대놓고 일본 만화를 베끼는 사례들이 발생한다. 결국 1968년 문화공보부가 한국아동만화윤리위원회를 조직하고 원고 심의를 하게 되자 만화가들은 독점과 심의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해결점을 모색하게 된다. 1968년 10월 11일에는 사단법인 한국아동만화가협회가 설립되어 다른 만화를 베끼는 행위를 걸러내는 한편, 만화계의 다양한 소식을 알리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0년 1월 21일 문화공보부 산하의 여러 위원회를 통합하라는 방침이 결정되자 한국아동만화윤리위원회는 한국도서잡지윤리위원회로 통합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아동만화가협회는 1971년 10월 11일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아동만화사전심의자율기구를 설치하고 한국도서잡지윤리위원회가 시행하는 사전심의를 거부함과 동시에 자율심의를 도입하고자 했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국아동만화가협회는 사전심의에 의한 정부의 억압적인 심의가 강해지는 가운데 만화 베끼기를 멈추지 않는 출판사들의 문제까지 해결하는 과정에서 1975년 7월 9일 마침내 협회명을 사단법인 한국만화가협회로 변경하며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다. 한국만화가협회는 만화가 간의 교류와 협력 증진을 바탕으로 회원의 권익을 옹호하는 한편, 만화 창작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예술과 문화를 창달하고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웹툰작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는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설립이 된 것은 아니다. 한국만화가협회에서 웹툰 작가들을 중심으로 웹툰작가의 권익을 보호하고, 웹툰 작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동시에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웹툰작가들의 대표조직이 시급히 요구되는 필요성에서 출발하였다. 서두에서 이야기하였듯이 과거에는 만화와 웹툰의 개념이 혼용되었지만, 현재는 확실한 용어의 분리가 이루어졌다. 한국웹툰작가협회가 만들어진 것 역시 한국만화가협회 내에서 만화와 웹툰에 대한 대표성을 분리하여 보다 정확한 역할과 수행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다.
한국웹툰작가협회는 웹툰을 21세기 디지털 시대 새로운 만화이자 전 연령층이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시간,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즐기는 콘텐츠라고 표현한다. 동시에 웹툰은 디지털 기반으로 대중들이 참여하는 매체이며, 댓글 등을 통해 작가와 독자의 강력한 상호작용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웹툰작가들은 저작권, 노동권 등 여러 이슈에서 많은 취약함을 안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점들은 ‘웹툰작가’들에게 적합한 정책과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며,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웹툰작가협회는 현재 웹툰 시장의 공정성을 위해 웹툰 작가들을 위한 계약과 세무의 자문, 저작권침해 신고센터의 운영, 노동환경 실태조사, 불법 공유사이트 제재 활동을 포함하여 웹툰 작가의 복지를 위해 진료 편의 사업이나 근로 환경 개선 추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웹툰협회
웹툰협회는 전국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웹툰을 발전시키고 웹툰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웹툰 작가, 웹툰 플랫폼, 연구자를 포함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협회라는 점을 내세우며 설립된 단체이다. 초창기인 2016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가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산하로 등록하여 출발하면서 디지털 환경에 기반하는 웹툰의 특징을 살려 기술적인 분야의 확장과 접목을 시도하며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였으나 이후 다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로 등록되었다. 웹툰협회는 독자, 작가, 플랫폼, 연구자, 정부기관 사이에서 건강한 웹툰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작가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제안 및 추진, 플랫폼이 긍정적인 방향의 수익을 통해 작가에게 재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조정자로서의 역할, 웹툰을 비롯한 만화 연구자들의 의견 경청을 통한 웹툰의 미래 예측, 작가와 플랫폼을 연결하고 뜻을 모아 정부 부처에 전달하고 피드백 과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웹툰작가들을 위한 협회, 웹툰 산업체들을 위한 협회, 웹툰과 만화를 다루는 학술적인 협회들과 웹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점에서 협회가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이 드러난다. 실제로 웹툰협회 자체가 웹툰작가들을 위한 협회이기도 하면서 웹툰 산업체들을 위한 협회의 대표격인 한국웹툰산업협회, 웹툰과 만화를 다루는 학술적인 협회의 대표격인 한국만화웹툰학회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만화연대
1992년 12월에 '우리만화협의회(우만협)'로 출범한 '우리만화연대(약칭:우만연)'은 한국만화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기 위해 만화와 관련한 각계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우만협은 만화의 정기적인 전시와 각종 수련회를 통해 만화와 관련한 현안을 살펴보고 우리 만화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였으며, 1994년 1월에는 만화작가의 교육의 장을 여는 <만화아카데미>를 개최하여 만화계에 창작자로서의 만화가양성이라는 새바람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소위 <만화공장>의 타성적이고 기계적인 제작시스템을 극복하는 대안을 마련코자 했다. 또한 1994년에는 우리 만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만화기획전 <만화는 살아있다>전을 개최하고, 1995년에는 <해방 50년, 우리만화를 찾습니다>전을 개최함으로써 만화에 대한 사회적 의식 제고에 기여하였다. 또한 <대중문화개방과 만화산업정책>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함으로써 만화에 대한 사회적 의식 제고는 물론 <대중문화개방과 만화산업정책>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여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후 보다 심도 있는 대안의 제시와 발전 방향의 모색을 위해 조직체계의 변경이 요구되면서 출판만화 분야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분야와 만화평론가와 스토리작가, 만화출판사 등의 참여로 조직적 확대가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1995년 7월 '우리만화발전을 위한 연대모임'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우만연으로의 재창립을 계기로 대사회적인 활동을 본격화하여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에 기획과 실무를 주도하여 만화에 대한 국민인식을 고양하는 한편, 만화가 문화이며, 또한 전략문화산업임을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하였다. 한편 우리 만화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는 훌륭한 만화가를 키우는 것만이 근본적인 대안이므로 '한겨례문화센터 만화전문학교'와 이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전문반' 그리고 현재는 우만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만화아카데미'중심으로 출판만화, 만화스토리, 애니메이션 인력을 양성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연대모임으로서 출판만화와 애니메이션, 만화비평, 만화스토리의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종합적인 정책을 제시하여 우리 만화의 기반토대를 갖추는데 주력하는 과정을 거치며, 사단법인으로의 출범을 계기로 2001년 2월 총회를 통해 '우리만화발전을 위한 연대모임'에서 '우리만화연대'로 명칭이 바뀌면서 더욱 전문적이고 책임성 있는 역할을 다짐하며 다각적인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웹툰의 부흥과 함께 나오기 시작한 다양성 만화와 웹툰 작가들을 적극 수용하여 다양성 만화 작가와 의미있는 웹툰작가들의 올바른 창작활동과 만화웹툰산업의 진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웹툰산업협회
한국웹툰산업협회는 대한민국 웹툰 시장의 진흥 및 발전을 목적으로 2015년 10월 28일 설립된 단체이다. 만화나 웹툰을 대표하는 협회들이 대부분 작가들인 개인 단위로 회원이 구성되었으나, 한국웹툰산업협회는 기업 단위인 회원사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웹툰 플랫폼, 스튜디오, 에이전시 등을 비롯해 만화, 웹툰과 연관된 다양한 기업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웹툰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는 한국웹툰산업협회가 유일하다. 대외적으로 웹툰에 관계된 사회적인 활동들과 공신력 있는 역할들을 활발히 추진하고 성과를 보임으로써 일반인들에게도 웹툰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로서 널리 인식이 되고 있다. 웹툰은 이미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지만 2013년 레진코믹스의 유료화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웹툰 산업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급속도로 빠른 성장을 일궈내는 과정에서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이 되었고, 크고 작은 웹툰 플랫폼은 물론 웹툰 사업을 시도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늘어나게 되자 시장은 점차 과열 경쟁의 분위기에 들어선다. 시장의 파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경쟁이 과열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이 같은 현상을 우려한 몇몇 기업들이 모여 자체적인 개선점들을 모색하고, 산업의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활동을 선도해 가기 위해 서로 소통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활동을 이어가기 시작한 것이 협회로 발전하게 되었다. 산업을 대표한다고 한다지만 웹툰 산업이 기업의 활약과 이익만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창작자들의 환경 개선은 물론, 창작자와 기업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여 화합과 상생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웹툰산업협회는 웹툰의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며, 언제든 앞날을 예측하고 준비하고 개척하는 역할이 되기를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먼저 웹툰 산업과 시장의 활성화와 확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데 앞장 서고, 웹툰 문화와 생태계를 위한 환경 개선과 공정성의 확립을 추구한다. 웹툰 산업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도록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경쟁력 있는 다양한 창작환경을 지원하기도 한다. 특히 한국웹툰산업협회가 설립 초기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웹툰PD 아카데미는 새로운 신직종을 창출하는데 기여함은 물론, 전문적인 커리큘럼으로 교육 후 바로 현장에서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의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웹툰산업협회는 웹툰 산업을 위해 정책의 개선과 보완을 위한 개정과 신규 법안이 마련되도록 추진하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구글 인앱의 강제화에 대응하며 정부와 함께 구글 갑질방지법으로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2021년 8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키며 세계 최초로 일구어낸 사례가 있다. 그 외의 활동으로는 다양성 장르의 활성화를 통한 시장의 균형 유지와 창작자들의 폭넓은 활동 기회 제공, 전국적으로 각 지역과의 활발한 교류와 기업 유치 환경 조성을 통한 지역의 웹툰 산업 활성화 방안 등을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웹툰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웹툰 산업을 대표하는 활동의 기여도와 역할의 필요성을 인정받으면서 현재는 꾸준하게 회원사가 증가하며 그 규모도 커져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만화웹툰학회
한국만화웹툰학회는 국내외 만화 연구, 교육에 힘써 온 교수, 강사, 대학원생, 전문가, 업체 등이 모여 한국의 만화와 웹툰 발전을 위해 설립한 단체이다. 학회의 구성원은 대부분 학자와 연구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업 회원들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만화웹툰학회 역시 한국의 만화, 웹툰 전문 학술단체로는 유일하다. 2007년부터 만화교육포럼과 2017년 한국만화정책연구소를 거치며 수많은 보고서와 리포트, 연구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전문학회의 필요성에 따라 사단법인 체제로 정비하여 새롭게 학회로 출범하였다. 국내외 전문 연구진의 수준 높은 연구와 국제화 교류로 앞으로도 한국만화 웹툰 연구와 교육 및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회의 구성원들은 이미 학자와 연구자로서 다양한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만화와 웹툰의 각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해왔기 때문에 설립된 기간에 비해 추진력과 내공은 이미 상당히 쌓여있다고 봐도 좋을듯하다. 웹툰은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한 산업이기에 과거의 기록보다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연구의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쌓여가는 것이 중요하여 학회로서의 해야 할 역할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2월을 시작으로 한국만화웹툰학회와 한국웹툰산업협회가 함께 대학과 기업을 매칭시켜 일자리를 연결하는 잡페어를 통해 협회 간 협력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었으며, 학회의 연구 결과를 기업의 현실에 반영하여 실현해가는 상호 보완적이고 이상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만화와 웹툰의 과정과 흐름 속에서 여러 협회가 출현하게 되는 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협회는 산업이 성장하고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들을 바로잡고,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의 중심에 있다, 협회들은 명칭에 있어 만화만을 포함하거나 웹툰만을 포함하기도 한다. 만화와 웹툰을 모두 포함하여 지칭하는 경우도 있으나, 명칭과 관계없이 만화와 웹툰 모두를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구성원에 있어서 작가, 기업, 학자와 연구자로 나뉘어 있지만, 근본적인 목적은 만화와 웹툰의 균형 있는 성장과 발전에 있는 것이지 구성원을 중심으로 하는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웹툰을 대표하는 협회들이 어느 한쪽에만 있지 않고 작가와 기업, 학자와 연구자로 구성되어 모두 고르게 갖추어져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여길만하다.
협회가 필요한 이유
세상은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웹툰도 마찬가지이다. 만화에서 잉태되어 이제는 독자적인 콘텐츠로서 자리 잡아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제 산업 단계의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웹툰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고 여전히 끝을 알 수 없다. 아니 지금의 상태를 잘 가꾸고 만들어 간다면 끝이 있을 이유가 없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협회들의 역할이며 그것이 협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 2021년 8월, 세계가 인정하는 구글의 인앱 강제화를 막아내기 위한 구글갑질방지법의 법안 통과 사례를 통해서도 협회들의 역할은 두드러졌다. 그 과정에서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 웹툰협회, 한국웹툰산업협회 ,한국만화웹툰학회를 포함한 7개 협회가 뜻을 모아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앞장섰으며, 이후 구글이 해당 법률을 무력화하기 위한 우회 전략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4개 협회가 합류하여 만화, 웹툰을 대표하는 11개 협회들이 함께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런 움직임은 분명 웹툰 산업과 이를 대표하는 협회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웹툰은 해외로 진출하여 영역을 확장하며 끊임없이 발돋움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통해 웹툰이 지닌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성과 또한 놀랍다.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를 비롯 거대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OTT 산업은 웹툰과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OTT를 통해 성공한 영화나 드라마의 대부분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웹툰을 원작으로 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반대로 생각해도 상황은 긍정적이다. OTT로 제작되는 수 많은 영상들이 원작으로 사용될 웹툰 IP를 찾거나 직접 웹툰 제작에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의 시장이 점점 커지고 해외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질수록 웹툰을 대표하는 협회들의 역할은 더욱 분명해진다. 해외의 시장이 커지고 활약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것은 곧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해외의 강력한 경쟁자들이 생겨날 것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이야기해왔듯 이렇게 매력적인 웹툰 시장을 해외의 경쟁자들이 가만히 놓아 둘 리가 없다. 분명 해외의 현지 플랫폼이 생겨나고, 해외 현지 작가들이 생겨나면 해외 현지의 작품들도 많아질 것이다. 이어서 해외의 현지 스튜디오들이 대규모 자본의 웹툰 작품들을 빠른 시간 안에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역으로 해외 웹툰을 수입하는 상황도 발생하는 것은 뻔하다. 이미 마블과 DC의 그래픽노블들이 웹툰으로 편집되어 대형 웹툰 플랫폼을 통해 보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이제부터 웹툰을 대표하는 협회들은 미루어 예상되는 해외의 강력한 상대들에 맞서 국내의 작가들과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물론 그 모든 것에 대해 협회가 해결을 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협회와 협회 간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학회는 작가와 기업으로 구성된 협회들이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정부는 협회와 연계하여 다양한 지원 방안들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또 한 가지, 웹툰을 대표하는 협회들의 중요한 역할은 웹툰 산업을 위한 웹툰분류식별체계의 마련이다. 웹툰은 향후 100조 원 시장 규모를 바라보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대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웹툰의 산업적 특징에 부합하는 제대로 된 정책과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 한국만화웹툰학회는 웹툰분류식별체계에 필요한 연구를 통해 분류체계가 가지는 형식, 요건, 체계 등의 자료를 제시하고 작가 중심의 웹툰 협회들과 한국웹툰산업협회는 자료를 활용하여 관련 기관과 정부를 대상으로 단계를 밟아 성과로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웹툰분류식별체계는 여러 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웹툰 작품들의 관리와 운영은 물론 이제 곧 해외 시장이 활발해지면 웹툰의 글로벌 확장과 범세계회를 위해서도 한국에서 만든 웹툰분류식별체계가 국제 표준이 되도록 하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앞으로 웹툰은 해외 수출 작품에 웹툰분류식별체계를 적용하여 작품 정보 및 판매 현황을 파악하고, 불법 유통 사이트에 대한 감시와 단속, 점검에 대해서도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웹툰을 대표하는 협회들은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중되어 있거나 균형의 원리를 무시하지 않고, 긍정적인 활동을 통해 올바르고 균형적인 웹툰 생태계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바탕이 되어, 그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