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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에서 출시된 한국 애니메이션 영상?음반 소프트②

지난회에 이어 이번에는 『RUN=DIM(런딤)』과 비슷한 시기에 일본 TV에서 방영된 『가이스터즈』와, 그 이전인 1998년 이후 일본에 소개된 『녹색전차 해모수』 및 『레스톨 특수구조대』의 소프트를 소개해보겠다.

2006-07-01 선정우

지난 회(click)에서는 일본에서 출시된 한국 애니메이션의 영상 및 음반 소프트 중에서 최근의 두 작품 『장금이의 꿈』과 『원더풀 데이즈』, 그리고 2001년에 나온 『RUN=DIM(런딤)』에 대해 기술했다. 이번에는 『RUN=DIM(런딤)』과 비슷한 시기에 일본 TV에서 방영된 『가이스터즈』와, 그 이전인 1998년 이후 일본에 소개된 『녹색전차 해모수』 및 『레스톨 특수구조대』의 소프트를 소개해보겠다.

『녹색전차 해모수』는 한국에서 1997년 12월부터 1998년 5월까지 KBS TV를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15분부터 45분까지 방영되었다. KBS 창사 50주년 기념으로, KBS 외에 대원동화와 금강기획이 투자에 참여하여 학산문화사 「주간 소년 찬스」에 연재된 『컴뱃메탈 해모수』 (김재환 작)를 원작으로 전 26화가 제작되었다. 일본에서는 NHK BS2 위성방송을 통해 한국 방영 종료 후인 1998년 10월부터 1999년 3월까지, 『무지개 전기 이리스』란 제목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까지 전 25화로 방영되었다.

이 『녹색전차 해모수』는 일본에서 영상 소프트는 발매된 바 없고 주제가 싱글CD만 오프닝, 엔딩 2장이 발매되었다. 『녹색전차 해모수』 일본어판에서는 새로운 곡을 오프닝과 엔딩에 썼는데, 오프닝 「LOOKIN FOR THE RAINBOW」 (노래 HUMMING BIRD), 엔딩 「저 강을 건너 Have You Ever Seen the Rainbow?」 (노래 엔도 마사아키{*주1})가 그것이다. *주1 - 『녹색전차 해모수』 일본판 엔딩곡을 부른 엔도 마사아키는 얼마 전 SICAF 2006에도 카게야마 히로노부와 함께 잼프로젝트(JAM Project)의 일원으로 방문하여 팬이벤트를 열었는데, 『용자왕 가오가이가』 등의 로봇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다수 불러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녹색전차 해모수』의 일본 방영판, 『무지개 전기 이리스』 주제가 싱글CD.
좌측-오프닝 "LOOKIN FOR THE RAINBOW"(노래 HUMMING BIRD),
우측-엔딩 "저 강을 건너 Have You Ever Seen the Rainbow?" (노래 엔도 마사아키).


참고로 『녹색전차 해모수』는 한국에서도 주제가 싱글CD가 발매된 바 있는데, 가요까지 포함해서 싱글CD가 거의 발매된 적이 없는 한국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싱글CD가 발매된 것은 오직 이 『녹색전차 해모수』 뿐이다.

◀『녹색전차 해모수』의 주제가 「릭의 테마」 싱글CD의 앞뒷면. 앞면의 사진은 「릭의 테마」를 부른 남성 4인조 그룹 GIRL. 국내에서 발매된 유일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싱글CD다. 수록곡은 오프닝곡
「릭의 테마」(노래 GIRL),「보라의 테마」(노래 양영숙),「메리헌터의 테마」(Instrumental),「오후의 테마」(노래 방대식), 그리고 엔딩곡인「평화의 테마」(Instrumental) 이상 5곡이다.
『녹색전차 해모수』와 함께 동일 시리즈로 일본 애니메이션 『달의 요정 세일러문』 (원제 『미소녀전사 세일러문』)과 『마법기사 레이어스』 (원제 『매직나이트 레이어스』)의 싱글CD가 함께 출시되었다.
발매원:뮤직파크, 제조원:SKC, 판매원:챔프영상


원작만화가 존재하는 『녹색전차 해모수』와는 달리, 『레스톨 특수구조대』는 오리지널 TV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에서 1999년 1월부터 7월까지 KBS TV를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까지 방영된 『레스톨 특수구조대』는, 역시 일본 NHK BS2 위성방송을 통해 한국 방영 종료 후인 1999년 10월부터 2000년 4월까지 전 26화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까지 방영되었다. 일본 방영판 제목은 『장갑구조부대 레스톨』이었다.

▲『레스톨 특수구조대』의 일본 방영판,『장갑구조부대 레스톨』의 엔딩곡「crumbly butterfly」(노래 K.)가 수록된 CD『Kaleidolife』





















『레스톨 특수구조대』는 일본에서 영상 소프트는 물론, 공식적으로는 음반 소프트도 출시된 바 없다. 하지만 주제가를 부른 가수 K.의 『Kaleidolife』란 앨범의 6번째 곡으로 『레스톨 특수구조대』 일본어판 『장갑구조부대 레스톨』의 엔딩곡 「crumbly butterfly」가 수록되어 있다. 당시 『장갑구조부대 레스톨』은, 특이하게도 오프닝은 한국판 『레스톨 특수구조대』의 오프닝곡 「RESTOL!」 (노래 한관희)을 한국어 그대로 일본어 자막만 붙여 방송했고 엔딩만 일본 가수의 신곡으로 대체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보통 이런 식으로 애니메이션이나 여타 작품의 주제가로 사용된 곡의 경우에는 CD에 해당 작품을 명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Kaleidolife』 앨범에는 『장갑구조부대 레스톨』에 관련된 그 어떤 표기도 기재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게 한다.



현재 『녹색전차 해모수』와 『레스톨 특수구조대』는,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여타 작품들과 함께 케이블TV의 애니메이션 채널에서 재방송되는 경우가 있으니 시청을 원한다면 참고하기 바란다.



▲『레스톨 특수구조대』 투니버스 소개 페이지
http://www.ontooniverse.com/pro/synopsis.asp?program_id=A2000-0013


▲『가이스터즈』 일본판 DVD
한일 합작으로 알려진 『가이스터즈』는 일본에서 2001년 10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전 26화가,
TV오오사카를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30분부터 8시까지 방영되었다.
(도쿄 지역에서는 TV도쿄에서 방영.) 최고시청율은 1.7이고 평균시청율은 0.8였다고 한다. 영상
 
소프트로는 DVD가 총 13장, 그리고 판매용과 렌탈용 비디오로 전 13권이 발매되었다.

『가이스터즈』의 DVD에는 원작이 프레임 엔터테인먼트(Frame Entertainment)라는 한국 회사로
표기되어 있다. (일본어판 공식 사이트에는 원작으로 장종근이라는 이름이 표기되어 있다.)
메카닉디자인으로는 「Frame Entertainment "Guystars Design Team"」, 그리고 감독으로서 일본인
이토 코지, 한국인 이동호씨가 병기되어 있다.



『가이스터즈』는 일본에서 음반도 다수 출시되었다. 우선 주제가의 싱글CD로 전반부의 제 1기 오프닝
「hold on」 (노래 WILD PEACH)과 엔딩 「True Answer」 (노래 Joelle)가 발매되었고, 그 후 후반부
 
제 2기 오프닝 「WINGS」 (노래 요코스카 유메나)가 각각 맥시싱글{*주2}로 발매되었던 것이다.
*주2 -<지난 회(click)> 주1 참조.






▲『가이스터즈 FRACTIONS OF THE EARTH』공식 사이트 (일본 방영판)06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CD도 물론 출시되어 있는데, 「가이스터즈 베스트∼오리지널사운드트랙∼」이 그것이다. 사진에서 보듯, 화제의 일한 합작 애니메이션 완전 음악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1, 2기 오프닝 「hold on」「WINGS」와 엔딩 「True Answer」 전부와, 『가이스터즈』 애니메이션 본편에 수록된 곡들이 실려 있다. 이 OST CD에는 『가이스터즈』의 음악을 담당한 일본의 음악가 카와이 켄지{*주3}의 글이 실려 있는데, 그 내용이 인상적이다. "(전략) 역시 직업으로 작곡을 하게 되면, 마감일에 대한 중압감 때문인지 정말 괴루운 순간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때에도, 좋은 곡이 만들어지면 기쁨을 감추기가 힘든 법이다. 사실 프로로서 이런 이야기를 결코 입 밖에 내놓아서는 안되겠지만, 이번 『가이스터즈』에서도 나에게 있어서 매우 취미에 맞는 곡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것이 어떤 곡인지는 쑥스러우니 쓰지는 않겠다. 하지만 만들기 시작한 때부터 심상치 않을 정도로 흥이 올라,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멜로디를 끝마쳤을 때에는 너무나도 기뻐서 휘파람을 불며 스튜디오 계단을 2단 점프로 뛰어내려 갔을 정도였다. 그런데 마지막 몇 단째에서 무릎이 꺾이는 바람에, 큰일났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주마등처럼 볼 틈도 없이, 그대로 거꾸러졌다. 마침 거의 마지막 계단이었기 때문에 다행히 별 일은 없었지만, 조금 아팠다. 하지만 그 후, 나는 벌떡 일어나 스튜디오를 향해 계단을 뛰어올라 갔다. 넘어진 충격으로 멜로디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주3 - 카와이 켄지는 일본의 작곡가. 대표작으로『기동경찰 패트레이버』시리즈,『메종 잇코쿠』(『도레미 하우스』),『란마 1/2』,『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이노센스』,『Fate/stay night』,『쓰르라미 울 적에』등의 애니메이션 음악,『Talking Head』,『링』,『링2』,『아발론』,『데스노트』등의 영화 음악이 있다. 특히, 한국영화『야수』의 음악을 맡아 한국 영화음악에도 진출한 바 있다.


이처럼 일본에 한국과 관련된 애니메이션 작품의 영상 및 음반 소프트가 발매된 사례가 어느 정도는 있다. 1992년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가 NHK BS2 위성방송에서 처음 방영된 이래, 1998년 『녹색전차 해모수』, 1999년 『레스톨 특수구조대』, 2001년에는 『RUN=DIM(런딤)』과 『가이스터즈』와 『탑 블레이드』, 2004년 『원더풀 데이즈』와 『아쿠아 키즈』, 그리고 2006년 『장금이의 꿈』 등에 이르기까지, TV와 극장을 아울러 몇몇 한국 애니메이션, 혹은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이 일본에 소개되었던 것이다. 다음 회에서는 애니메이션 이외의 작품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본문에 실린 이미지는 전부 필자 본인의 소장품을 촬영한 것으로서 보도 목적으로 인용하였습니다.

2006년 6월 vol. 41호
글 선정우[mirugi.com]
(만화칼럼니스트, 만화기획사 코믹팝 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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